<div>영화 '마진콜'은 리만브라더스 미국발 금융위기가 촉발되기 직전의 사태를 다룬 faction영화다. <br>영화는 어느 저녁무렵 말단 사원의 사소한 탐색으로 부터 시작되어 시종일관 심각한 상태에서 쓰릴있게 진행된다. <br>영화시점으로 24시간도 안되어 수백억달러?가 날아가고 금융회사 직원 대부분이 잘리고, 그여파는 곧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직결된다. <br>이런 전쟁터나 나름없는 긴박하고 심각한 주제를 다룬 영화는<br>그런 일을 최전선에서 냉철하게 지휘하며 골때리는 상황을 자신에게만은 이로운 상황으로 성공적으로 수습한 주인공이<br>뜻밖에도 한적한 전아내의 집 마당에서 오늘 죽은 자신의 개를 묻으며 슬퍼우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div> <div> </div> <div>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고 그런 일을 함께하던 사람들 대부분을 자신의 경력을 유지하거나 강화시키기 위해서 과감히 희생당하게 해놓고도 눈 깜짝안하던 사람이 정작 돈벌이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개가 죽은 것에는 진정으로 슬퍼한다는 것은 뭔가 아이러니 하다. </div> <div> </div> <div>생각해보면 주인공에게 직장 동료, 부하, 상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br>주인공은 그들이 잘되기도, 안되기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잘되기를 바랄 뿐이다.<br>직장 사람들 역시도 마찬가지다. <br>그들 역시 주인공이 잘되기도, 안되기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들이 잘되기를 바랄뿐이다.<br>그들은 그들 스스로가 잘되기 위해서 상황에 따라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뿐 서로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br>만약 자신이 잘되려면 남이 않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그는 남들이 않되기를 바랄 것이고,<br>반대로 자신이 잘되려면 남도 잘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그는 남들도 잘되기를 바랄 것이다.</div> <div> </div> <div>반면, 주인공에게 개는 다른 존재다. <br>주인공에게 자신의 충직한 개는 아마도 주인공 자신이이 잘되기를 희망한다고 생각하는 존재였을 것이다. <br>그러니까 직장동료들은 자신에게 금전적 이로움을 줄수 있는 존재이었을지언정 자신의 이로움을 희망하는 존재는 아니었지만,<br>키우는 개는 자신에게 금전적인 이로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이로움을 희망하는 유일한 존재였던 것이다. <br> <br>키우는 개는 자신과 가까이서 서로 오랫동안 교감하며 긴밀히 의존할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는 존재임과 동시에,<br>1.키우는 개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서로의 신뢰를 구축한다는 공통된 목적인 이상 서로는 같은 일로 경쟁할 일이 없고, <br>2.키우는 개가 추구하는 것이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 다르더라도 그것이 반대편이 되어 서로가 해로운 존재가 될 일 가능성도 없으며,<br>3.키우는 개와 자신은 주종이 명확한 상태이기 때문에, 개는 자신을 믿고 따르며 배반하지 않고, 자신은 그런 개를 아끼면서, 이용하거나 버리지 않을 상태이다. <br>이런 상태라면 '서로는 서로에게 안심하고 의존할수 있는 존재'이며, 서로의 이로움을 진정으로 희망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div> <div> </div> <div>타인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라는 것은 '타인이 자신에게 언제라도 이로운 존재일 것이라는 확신'이라기 보다는<br>'타인이 자신이 언제라도 이로워지기를 바랄것이라는 확신'이라고해야 할 것같다. <br>주인공에게 자신에게 이로움을 주는 존재는 많고, 언제든지 대체되고 확보될수 있는 상황이지만<br>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로움을 진정으로 희망하는 인간적으로 신뢰할수 있던 마지막 존재는 이제 없어졌고 더이상 확보될것 같지도 않다. <br>그래서 슬픈것이라고 생각한다. </div> <div> </div> <div>주인공이 해고 당했다면, 직장사람들이 안타까워할까? 아마도 아닐것이다. <br>주인공이 죽었다면, 키우던 개는 슬퍼할까? 아마도 그럴것이다. </div> <div> </div> <div>자신이 죽었을때 진정으로 슬퍼할 사람이 많기를 바라는가?<br>자신의 경사스러운 일에 진정으로 축복해줄 사람이 많기를 바라는가?<br>자신의 흉사스러운 일에 진정으로 안타까워 해줄 사람이 많기를 바라는가?<br>사실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에 대한 답을 자신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br>'자신이 진정으로 이로워지기를 희망하는' 타인이 얼마나 되는가는<br>자신이 '진정으로 이로워지기를 희망하는 타인'이 얼마나 되는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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