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쓰자면 저는 반기문 씨를 그리 나쁜 후보로 보지 않습니다. <div>안좋은 평가도 물론 있고 아주 많지만 사실 대부분이 서구쪽 보수언론들의 평가들인 것도 사실입니다. </div> <div>예를 들어 폴리티코나 이코노미스트나 WSJ 같은 경우 가끔 보면 조중동 급으로 보일 때도 많고</div> <div>또 유엔 내부 평가라던지 파리 기후협약이라던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아 있기에..</div> <div><br></div> <div>그런데 공항 다녀왔다가 반기문 씨에게 정이 완전히 그리고 확실히 떨어진 것 같습니다. </div> <div>다름이 아니라 반기문 씨의 지지자들 때문입니다. </div> <div><br></div> <div>공항 근처에 살아서 가끔 누구 온다 그러면 구경이나 하러 마실 다녀올 때가 있습니다. </div> <div>이번에 반 총장이 온다기에 또 설래설래 얼굴이나 보고와야지 하고 다녀왔습니다. </div> <div><br></div> <div>가니까 사람이 F 게이트를 완전히 꽉 채웠더군요. </div> <div>그런데 보니 오신 분들 최소 나이가 65세...</div> <div>인천공항 역사 중 이용객 평균 나이가 가장 높았던 때가 아닌가 했네요. </div> <div>정말 나이 많으신 어르신 분들, 걷기에도 힘든 분들이 지팡이 짚고 한복에 등산복 입고 </div> <div>사열하시더라고요. 대부분 반사모에서 나온 분들이셨습니다. </div> <div>꽤 일찍 가서 기다린 덕에 반사모 분들과 함께 제일 앞 줄에 있었는데</div> <div>알고보니 관광버스 대절해서 오셨더라고요. </div> <div>박근혜를 대통령 만들어 준 주역 분들이 떼로 모이셔서 단체행동 하시는거 보니</div> <div>참 대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합디다. </div> <div><br></div> <div>행사 관련자 분들과 경호원 분들은 금색 스티커를 붙이시고 계시더라고요. </div> <div>눈에 띈건 박사모 분들이 서로 나눠 붙이셨던 똑같은 모양의 은색 스티커였습니다. </div> <div>이거 붙여야지 경호원들이 우리인지 안다면서 나눠 붙이시던.. </div> <div><br></div> <div>분명히 말하겠지만 돈받고 나온 분들은 아니셨습니다. </div> <div>반기문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오신것은 이해를 하겠지만서도</div> <div>참 보기 어색하고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더라고요. </div> <div><br></div> <div>그냥 이게 끝이었으면 별 이야깃 거리도 안되겠지만</div> <div>반기문 씨 반대 시위 하러 나온 분들에 대한 태도 때문에 이 글도 적게 됬습니다. </div> <div>몇 분께서 손으로 직접 만드신 위안부 관련 피켓과 외신 평가가 적힌 피켓을 </div> <div>가방에서 꺼내시자마자 무슨 린치 수준으로 반발하시더군요. </div> <div>손으로 우악스럽게 피켓을 뺏으려고 내려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밀치고 소리지르고 </div> <div>무슨 동물원 온 줄 알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자유민주주의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민주주의는 그렇게 싫어해요...</div> <div>여성 시위자 분이 계셨는데 정말 다치실 뻔 하셨고 경호원들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div> <div>병원 실려가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div> <div>연로하신 분들이 그런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div> <div><br></div> <div>서로에게 말씀하시는 거 보면 어디 구의원, 어디 교수님 해서 명망있는 분들 많으시던데</div> <div>반기문씨가 그렇게 말한 정치교체, 기득권 해체가 바로 그런 사람들을 향한 거라는걸 </div> <div>아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무리에게 지지를 받는 인물이 과연 자신의 지지층을</div> <div>제대로 컨트롤 하고 비판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div> <div><br></div> <div>앞으로의 행보가 물론 훨씬 더 중요하겠지만 일단 공항서 정은 확 떼고 온 것 같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