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젊은 사람 노오력 얘기만 나오면 올라오는 짤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베오베 글에서 또 보게 되었는데요.
이것만 올라오면 메달이 엄청 달리던데...
출처에 적은 유튜브 동영상은 1956년의 올림픽 체조 영상 모음 입니다.
일단, 당시의 도마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은 위의 짤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두가지 이 영상에서 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는 영상에서 도마의 비중이 적다는 건데 그게 이유가 있어요.
도마라는 종목은 애초에 "기마술"이 기원입니다.
체조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종목 중에 하나입니다만, 그 기원이 군사용 "기마술"에서 유래된 관계로, 1900년대 중반까지 기마술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1896년 올림픽이 시작하던 시점에는 철봉, 평행봉, 안마, 링의 4개 종목이었고, 6개 종목으로 바뀐 시점도 1930년의 세계체조선수권 때였으며, 그 6개 종목의 내용도 계속 바뀌다가 현행의 남자는 철봉, 평행봉, 안마, 도마, 링, 마루운동으로 바뀐 게 1952년도 일입니다.
따라서 '승마기술인데 뭘 더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저 사람들에게 그런 비교를 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하고, 그 노력을 폄훼하는 짓이라는 거죠.
마치 그런 겁니다.
야신이 골키퍼의 대명사라지만, 지금 호날두나 메시 만나면 털릴걸? 이라고 이야기 하는 거랑 별반 차이가 없어요. 야신이 그 때 대충해도 해먹을만 했던 게 아닙니다. 아니면 호날두나 메시만큼 노력을 안해서인가요?
두번째는 위의 짤을 봤을 때,
첫번째는 박수치는 사람도 없고, 두번째는 사람들이 박수치고, 코치들도 좋아하죠?
1956년의 도마 레벨이 낮아도, 저 선수가 그렇게 난이도 높은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악의적인 비교라는 거죠.
다시 한 번 위의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그 당시 올림픽 체조에서도 난이도 높고 좋은 연기가 나오면 박수를 쳐요.
저도 아직 젊은 나이고, 취업이나 스펙 문제로 청년의 고민이 많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런 악의적인 비교로 자위할 필요는 없어요.
요새 젊은 것들~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가정 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는 부모님일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제대로 이득보는 최 상위계층은 여러분이 회사에서 만날 일도 없습니다.
이런 세대갈등을 극도로 유도해서 이득을 보려는 게 임금피크제 같은 정책이구요.
4년제 지방국립대를 나와서 취업사기도 당해보고, 고생끝에 들어갔던 중소기업의 대표가 나에게 물었던 건, "4년제까지 나왔는데 왜 우리 회사를 지원했지?"라는 어이없는 물음이었다. 취업이 안되고 있으니까 했지. 당연한 거 아닌가...
굳이 대기업만 죽어라고 쓰면서 버틸 생각이 없었기에 180명정도 되는 나름 규모가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 거 였는데 상당히 의외였다. (아, 물론 임금이 최저수준이니 그런 말을 했겠지만.) 
지금 와서 얘기지만, 그 회사는 당시에는 대기업 빼고 잘 지키지도 않던 주 5일제 근무에 칼퇴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착취구조가 상당히 잘 짜여져 있는 회사였다. 어째서인지 이렇게 나름 큰 중소기업에 팀장들이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었고, 중소기업인데도 내부 프로그램 개발팀부터 회사 내 교육팀까지 갖추고 있는 구조였다. (나중에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다 알게 되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그렇다고 해서 신입사원들이 "미생"처럼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없다는 거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생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그 청년들의 고민과 고통에 공감하는 게 아니라 '부러움'이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