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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758151
    작성자 : 평창수680m
    추천 : 5
    조회수 : 831
    IP : 182.224.***.5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9/01 19:07:20
    http://todayhumor.com/?sisa_758151 모바일
    안희정에 대한 3가지 기사 #2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희정에 대한 3가지 기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두번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010년 딴지일보 관광청에 올라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희정 외숙모의 글입니다.</span></div> <div><br></div> <div>2012 딴지일보 테러당할때 같이 폭파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글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터넷 뒤져보면 조금 남아 있긴하더군요.</span></div> <div><br></div> <div>어린시절 안희정에 </div> <div>대해 잘 알려주는 글인것같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에이구, 즤 어미가 죽었어도 그리 슬플까. </div> <div>물 한 모금 안 넘기구 자지도 먹지도 않구…</div> <div>기진해 있어서 내가 뭐 약 좀 가져갔더니 어머니나 드시라구 </div> <div>거들떠도 안 봐.” </div> <div>전화기 속에서 형님의 끊어질듯 애달픈 목소리는 </div> <div>차마 더 듣기가 민망할 정도였다.</div> <div> </div> <div>“그려 알어, 온 나라 사람이 다 슬퍼하니께, </div> <div>아녀, 좋아서 신나는 인간도 있을 껴. 내가 왜 이런다냐… </div> <div>당최 나이 값도 못 하구 악담이나 하다니.”</div> <div>탈진해 누웠다는 조카보다 팔십 노인이신 형님 걱정이 먼저 든다.</div> <div> </div> <div>“형님. 제발 이제 걱정은 놓으셔요. 제발요…….”</div> <div> </div> <div>시집을 간 뒤 남편보다 열다섯 살이나 많으신 </div> <div>큰누님이 시어머니보다 더 무서웠다. </div> <div>작은 체구, 가녀린 몸피이시면서도 흔들림이 없는 눈매가 예사롭지가 않아 </div> <div>매사에 덜렁쇠인 나는 미리 겁부터 집어 먹은 것이다. </div> <div>부모님께는 더할 나위없는 효녀이셨고 </div> <div>오남매를 낳아 시댁어른 모시며 농사짓고 가게도 하신다는데, </div> <div>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짐이 없이 정갈하셨다.</div> <div> </div> <div>망아지 뛰듯 덜렁거리는 내 허물을 훤히 다 보셨을 텐데도 </div> <div>어린 동생 댁에게 단 한 번도 노엽게 대하신 적이 없었다. </div> <div>오히려 살그머니 손을 잡고 이런저런 덕담을 해주셨는데 </div> <div>작은 몸피에 비해 손의 악력이 어찌나 센지 </div> <div>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div> <div> </div> <div>시집간 누이는 노래나 시, </div> <div>혹은 애잔한 글에서 많이 나오듯이 </div> <div>남편도 시집간 큰누님에 대해 </div> <div>모성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묘한 감성을 갖고 있다. </div> <div>누님은 논산군 연무읍내에서 시오리쯤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다. </div> <div>남편이 입대하여 훈련을 받을 때 영외로 구보를 나갔는데 </div> <div>누님이 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대열에서 뛰고 있는 동생에게 손수건을 던지셨다.</div> <div> </div> <div>“00야, 땀 닦아라.”</div> <div>작은 돌멩이와 함께 오천 원이 손수건에 싸여 있었다.</div> <div>1968년이니 아마 꽤 큰돈이었을 것이다.</div> <div>남편은 PX에서 곰보빵을 사먹으며 울었다고 했다.</div> <div>돈도 없고 배도 고픈 신병 때였으니 빵맛이 오죽 좋았을까.</div> <div> </div> <div>빵을 먹으며 울었다는 남편보다 </div> <div>평범한 촌 아낙이었던 누님의 기발한 아이디어가</div> <div>더 놀라워 오래 웃었다.</div> <div> </div> <div><br></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 </div> <div>명절이나 집안행사로 시댁에 갈 때면 남편은 은근히 </div> <div>누님 댁도 들려오기를 바랐다. </div> <div>남편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업무 때문에 </div> <div>늘 혼자 시댁에 가야했다.</div> <div>그러나 하나는 걸리고 하나는 업고 무거운 보따리를 든 나로서는 </div> <div>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다. </div> <div>혼자 가는 것도 힘겨운데 </div> <div>누님 댁도 들려 인사하기를 바랐으니 </div> <div>지금 시절이라면 이혼하자고 덤볐을 것이다.</div> <div> </div> <div>철없는 새댁이었는데도 남편의 간곡함에 마음이 동했는지 어느 해 누님 집을 갔었다.</div> <div> </div> <div>평범한 농가주택을 개조하여 밖으로는 </div> <div>농기구(쇠스랑 삽. 기타 연장들)와 </div> <div>각종 철물들을 파는 가게에 작은 뜰아랫방이 있었다. </div> <div>시누를 찾아온 친정 동생 댁을 위해 </div> <div>잡채며 불고기며 갖은 나물을 장만하셔서 조금 놀랐다. </div> <div>오남매의 간식으로 만든 도넛이 소쿠리로 가득 담겨 있었다. </div> <div><br></div> <div>종일 가게에서 물건을 팔고 틈틈이 밭에 나가 농사를 짓는 </div> <div>그야말로 슈퍼우먼이었다. </div> <div>아랫방에 동생 댁을 위해 정갈한 이부자리를 펴서 따로 잠자리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 주시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린것들이 씻을 수 있도록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을 데워 놋대야에 담아 들여보내 주셨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형님이 늦도록 뒷일에 매달리시고 밤에 집에 온 아이들이 옆방에서 공부하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소리를 들으며 맛난 것을 배불리 먹은 나는 따뜻한 방에 누워 편히 잤다.</span></div> <div> </div> <div>부끄러운 기억 하나 : 고모님이 만들어주신 식혜를 </div> <div>아구아구 먹은 네 살배기 큰애가 그날 밤 </div> <div>반지르르하게 푸세 한 이부자리에 오줌을 쌌다. </div> <div>아무리 철이 없어도 지엄한 시댁 </div> <div>큰 어른 집에 가서 어린 것 단도리를 제대로 못하다니. </div> <div>무서워서 젖은 요를 몰래 개켜놓고 왔다. </div> <div>젖은 요를 그냥 두고 왔으니 오죽 칠칠맞게 보셨을까.</div> <div> </div> <div>아침에 부엌으로 나가 아침밥을 거드는 시늉이라도 내야 될 </div> <div>올케의 신분임에도 </div> <div>따뜻한 아랫목에서 </div> <div>어린 것에게 </div> <div>젖을 물리며 미적거리는 사이 </div> <div>동터올 시간에 밖이 수런거렸다.</div> <div> </div> <div>이 새벽에 무슨 소리일까?</div> <div> </div> <div>창호지 문틈으로 내다보았다. </div> <div>아이들이 마당을 깨끗이 비질하고 </div> <div>물건들을 가게 밖으로 내 놓고 </div> <div>수돗가에서 싱싱하게 세수를 하고 있었다.</div> <div>이제 더 미적거릴 염치가 없다.</div> <div>젖먹이를 눕히고 방문을 열고 댓돌로 내려설 때 </div> <div>그때 막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던 중학생 머시매.</div> <div> </div> <div>“외숙모님 안녕히 주무셨어요?”</div> <div><br></div> <div>허리를 굽혀 우렁우렁 인사하던 그 머시매들. </div> <div>그 애들이 바로 형님의 아들이었다.</div> <div> </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 </div> <div>열아홉에 시집을 간 큰 누님은 부지런하게 농사일을 하며 </div> <div>농기구 파는 가게를 시작하여 </div> <div>작은 마을에서는 잘사는 편이었다. </div> <div>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은 어찌나 하나같이 공부를 잘하는지 </div> <div>동네 유지들이 선산에 쓴 묘 터를 탐냈을 정도였다. </div> <div>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를 한 적도 없는 분이 </div> <div>어떻게 그리 아이들을 엄하면서 인자하고 반듯하게 키워냈을까?</div> <div>어느 부모가 자식을 위해 헌신하지 않으랴만 형님은 남달리 지혜로우셨다.</div> <div> </div> <div>“나는 초등학교도 다니다 말았어. 아이들에게 말했지. </div> <div>글을 배우면 이 어미도 가르쳐다오.</div> <div>정말로 애들이 글씨를 깨우치더니 나를 가르쳐 주었다네.” </div> <div>그때 배운 한글과 알파벳으로 지금은 컴퓨터도 할 줄 아는 팔십 노인이시니 </div> <div>참으로 부단히 노력하시는 분이시다.</div> <div> </div> <div>인내하고 덕을 베풀며, </div> <div>없는 이를 깔보거나 누르지 말고 노력하고 노력해라. </div> <div>이렇게 가르치고 몸소 실천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div> <div>머리 좋은 형제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척척 합격하여 </div> <div>작은 마을이 떠들썩했다. 그렇게 공부하여 </div> <div>관직에도 들어가고 기업에도 들어가 돈도 벌고 차도 사고……. </div> <div>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잘난 자식으로 </div> <div>효도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div> <div> </div> <div>그랬으면 지금,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작은 몸피의 </div> <div>형님이 애간장이 검게 타서 저토록 기진하지는 않았을 것을.</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div> <div>둘째아들은 내란죄로 사형이 언도된 김대중 씨의 사건 진상이 일본잡지에 실리자 </div> <div>그것을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번역해 학교에 붙였다.</div> <div> </div> <div>그것은 운명이었을까?</div> <div>학교는 어린 학생에게 설명해 주지 않고 길로 내쫓았다.</div> <div>그것 또한 운명이었을까?</div> <div> </div> <div>퇴학은 큰길로 나서는 것과 몸을 섞어 </div> <div>그 애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div> <div>생각해보면 암울한 80년대였으니 </div> <div>평범한 시골의 수재들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시로 나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최초로 부딪쳐서 보게 된 것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성세대의 위선이었을 것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모의 엄격하고도 반듯한 교육은 아이들이 올곧은 성품을 지니게 만들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들은 올곧은 성품에 제 스스로 한 가지를 길렀으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것이 바로 위선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용기였다.</span></div> <div> </div> <div>젊은이들이 길에서 선혈이 낭자하게 죽어가던 곳.</div> <div> </div> <div>저항의 함성이 천지를 울리는 그 자리. </div> <div>인간은 위대하며 어떤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죽임을 당하더라도, </div> <div>죽는다 해도 인간을 위해 큰소리로 부르짖는 그 자리에, </div> <div>형님의 오남매는 용기 있게 서 있었다.</div> <div> </div> <div>형님은 작은 새 가슴을 떨며 그 애들을 지켜보아야했다.</div> <div>노동운동으로 일생을 보내며 감옥에 가는 사위를 바라봐야 했고,</div> <div>전교조로 불이익을 당하며 싸우는 딸들의 투쟁도 봐야했고, </div> <div>반미가 용공으로 둔갑하여 범죄자처럼 다루어지던 시대의 </div> <div>아들을 꼿꼿이 서서 지켜 보아야했다.</div> <div> </div> <div>수배. 체포. 고문. 투옥. 감옥. 그런 낱말들은 하나하나가 칼이 되어 형님의 가슴을 찔렀다.</div> <div> </div> <div>출세, 좋은 새 차, 예쁜 손자들, 멋진 집, 우아한 며느리, 고급음식점, 행복… </div> <div>늙어 그리도 잘난 자식을 두면 이런 단어들과 친숙하여 평화로워야 될 것을.</div> <div>남편이 동두천에서 군대생활을 하고 있을 때 대학생이었던 </div> <div>조카가 외삼촌을 찾아와 얼마 동안 기식을 하고 갔다. </div> <div>그 애가 간지 얼마 안 되어 체포되었다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홉시 뉴스를 보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마 수배를 당하여 잠수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을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몸을 숨기기에 영내관사만큼 안전한 곳은 없었을 것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남편은 바빠서 그 애를 눈여겨 볼 시간이 없었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애는 아마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하기에는 우리가 전혀 마땅치 않았을 것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친정이 빨갱이 출신이어서 숨죽이고 사는 터였으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냈다.</span></div> <div> </div> <div>“우리 애는 용공이 아녀, 반미였을 뿐이라고.”</div> <div> </div> <div>남편과 통화하며 격양된 매형의 목소리에서 평범한 두 분이 변화 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div> <div>씩씩한 아들이 육사에 가기를 소원 하셨는데 </div> <div>아들의 옥바라지를 통해 엉뚱하게도 사상무장이 되기 시작했다. </div> <div>형님은 작은 체구와 연약함을 지닌 가난한 여자였음에도</div> <div>아이들을 불의와 맞서 저항하는 강한 전사로 키워내신 것이다.</div> <div> </div> <div>그렇게 살면 필연적으로 가난이 동반된다.</div> <div>고향을 등지고 금호동 달동네에서 사실 때 </div> <div>형님 댁을 찾아 간적이 있는데 </div> <div>좁은 골목을 숨차게 올라가며 </div> <div>남편은 눈시울을 붉혔다. </div> <div>파출부로 일용직으로 </div> <div>고단한 삶을 꾸리면서도 당당하게 사시는 </div> <div>모습은 내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div> <div> </div> <div>옥바라지를 하면서도 허리한번 굽히는 법이 없이 꼿꼿하시다.</div> <div>혹시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빚을 지고 있는 게 아닐까. 그냥 미안했다.</div> <div> </div> <div>어느 핸가 남편의 생일날 두 분이 우리 집에 오셨다. </div> <div>거실에 빛나게 세워둔 남편의 훈장을 슬그머니 치웠다. </div> <div>기념패에는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자가 상장의 임자인 남편의 이름보다</div> <div>더 크게 쓰여 있어서였다. 사실 훈장은 전두환 대통령이 준 게 아니었음에도 </div> <div>어두운 80년대, 감옥으로 사위와 아들을 보낸 두 분에게 조금 죄스러워서 이었다.</div> <div> </div> <div>그때 그 기념패를 치운 뒤로 </div> <div>다시는 거실에 뻔뻔하게 내 놓지를 못했다. </div> <div>보국훈장 삼일장이라는 훈장은 </div> <div>전역 후 쓰레기봉투를 </div> <div>일 년에 몇 장 거저 받을 수 있는 특혜를 주었다. </div> <div>우리는 그 대단한 영광을 자존심으로 거절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내 딸들은 자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직업과 연결되는 대학에 입학했다.</div> <div>형님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전화 주셨다. </div> <div>나는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div> <div> </div> <div>"미안해요 형님, </div> <div>형님은 아이들을 온통 다 내어 놓으셨는데 </div> <div>우리는 우리끼리만 잘살려고 그러는 거 같아서요." </div> <div>그렇게 미안해하면서도 </div> <div>대학생 딸애 방에서 '껍데기를 벗고서'</div> <div>'러시아 혁명사' 따위의 책을 보면 간이 다 떨렸다.</div> <div> </div> <div>“정치적인 것 사회적인 것이 바뀌어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div> <div>어떤 격동의 시대에도 농부는 밭을 갈아야 되지 않겠니?”</div> <div>아이들이 그 언저리에 가지 못하도록 획책한 비열한 </div> <div>수법을 아이들은 알아챘었을까.</div> <div> </div> <div>딸은 졸업 후 입사한 보수적인 회사의 회식자리에서 </div> <div>윗분의 정치적인 견해를 듣다가 </div> <div>“아직도 조선일보를 보고 계신분이 있단 말입니까?”라고 물은 젊은이가 있었다고 했다. </div> <div>찬물을 끼얹은 듯 갑자기 조용해 졌으며 </div> <div>기개 있는 젊은 동료는 그 뒤로도 묘한 왕따 취급을 당해야 했단다. </div> <div>진보나 좌파는 무조건 버릇없이 세상을 뒤엎으려는 </div> <div>불손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보수집단에서 내 딸은 침묵했다.</div> <div> </div> <div>나는 딸에게 잘했다고 하며 안도했다. 모두가 다 그렇게 비겁하니? </div> <div>아니 그냥 알면서도 말 안할 뿐이야.</div> <div> </div> <div>얼마 전 아픈 손녀를 돌보러 딸네 집에 갔을 때 </div> <div>아파트 현관에 커다란 쪽지가 한 장 붙어 있었다. </div> <div>‘조선일보 넣지 마세요. 귀사는 신문지가 필요할 것으로 배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만.</div> <div> 저는 더 이상 쓰레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div> <div>나는 실소했다. 그 뒤로 내용증명까지 해서 보내는 </div> <div>우스꽝스러운 싸움을 지루하게 하고 끝났다.</div> <div>혹시 딸애는 보수집단에서 행동하지 않는 </div> <div>비겁한 자신에게 화풀이를 한 게 아닐까?</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불면 날아갈 것 같이 한 움큼인 형님을 볼 때 마다, </div> <div>감옥에 들락날락 하는 동안 혼자 아이들 키우고 밥벌이를 해야 하는 </div> <div>그의 아내를 생각할 때 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의 빚은 조금씩 늘어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발 그 짓을 안 한다면 어디 가서든 제 식구 제 밥벌이를 못할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노무현대통령과의 만남은 운명적으로 그 애 인생에 관여하게 된다.</span></div> <div> </div> <div>혼신의 힘으로 만든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div> <div>그 흔한 감투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그 애는, </div> <div>감옥에서 그리고 낭인으로 그렇게 살았다. </div> <div>사<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면조차 거절하여 끝까지 형기를 마치고 나온 조카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출소 이튿날 둘째딸 시집보내는 식장에서 만났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너무도 말라서 뼈와 가죽만 남은 것 같았다.</span></div> <div> </div> <div>그러나 그 형형한 눈빛은 더 깊어지고 맑았다.</div> <div>그런 조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한 서거는 </div> <div>얼마나 무서운 충격이었겠는가.</div> <div> </div> <div>먹지도 자지도 않아 늙은 어머니에게 </div> <div>또다시 칼을 꽂는 아픔을 드렸다. </div> <div>온 나라 사람들이 다 울었다. </div> <div>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그 애와 동지이면서도 </div> <div>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보았다.</div> <div> </div> <div>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두려운 것이 없다.</div> <div><br></div> <div>가난한 남자들의 희고 청결한 우정은 얼마나 아름답던가.</div> <div><br></div> <div>그러나 조카는 다시 일어섰다. 그 비통을 딛고서.</div> <div> </div> <div> </div> <div>내 조카, 안희정</div> <div> </div> <div>우리는 그 애를 도와줄만한 것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div> <div>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애를 모른 척 해주는 일이었다.</div> <div>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임에도, </div> <div>처절한 가난과 날이 시퍼런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데 </div> <div>행여 아는 척 하다가 오히려 불편함을 줄까 염려되어서였다.</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노매드 관광청에 연재를 한지도 6년이 넘는다. </div> <div>소 뒷걸음치다 쥐 잡는다고, </div> <div>이런저런 수다 글 따위로도 제법 독자가 생겼다. </div> <div>환갑이나 되었으면서도 싱싱하게 젊어진 것이다.</div> <div> </div> <div>이 새로운 젊음으로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div> <div>사람에게 가장 쉽게 마음을 열게 하는 것들이 무엇일까.</div> <div>편안한 미소, 잡아주는 따뜻한 손, 혹은 가만히 건네는 술 한 잔,</div> <div>작은 엽서에 적은 한 줄의 싯귀, </div> <div>책갈피에 넣어두었던 마른꽃잎 한 장, </div> <div>너를 기억한다는 따스한 음성…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div> <div> </div> <div>묵은 설거지를 하고 마른걸레로 싱크대 위를 윤나게 닦으면 마음이 상쾌해진다. </div> <div>세탁기를 돌릴 때 보다 햇빛 좋은날<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빨래비누로 치대어 말갛게 헹군 하얀 블라우스를 바지랑대 걸쳐 널 때 마음이 착해진다.</span></div> <div> </div> <div>그 착한 것들은 다 맨손으로 하는 것들이다.</div> <div>그냥 맨 손, 그렇게 맨손으로 그 애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 </div> <div>이제 늙으신 나의 형님 내외가 단 한번이라도, </div> <div>잠시만이라도 꼬부라진 허리를 펴고 </div> <div>주름진 얼굴에 환한 웃음이 깃들기를, 맨손으로 기원한다.</div> <div>희정아. 네가 간 그 길이 진정 옳았다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구나.</div> <div>--------------------------------------------------------</div> <div><br></div> <div>안희정에 대한 첫번째 기사 #1</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754274&s_no=1248846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438016">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754274&s_no=12488465&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438016</a></div> <div><br></div>
    출처 2010년 딴지일보 노매드 관광청, 이제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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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01 19:14:30  222.118.***.155  러빙스컬  597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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