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오른쪽 눈이 욱씬거리기에 음슴체 양해부탁드립니다.(_ _)
공군부사관 출신이고 12년7월 전역자임.
강릉 호크포대에서 근무했었는데 꼭대기에선 경포대가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음.
09년 초 어느날...한가로운 주말에 하사끼리 축구를 만끽하고 있었음.
그러던 중 한기수 고참이 찬 공에 바로앞에서 오른쪽 눈을 직격으로 맞음. 엄청 쎄게 맞음.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내 태클을 그 고참이 피하고 내가 앉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
눈이 아프기도 아팠고 눈이 안떠져서 한참을 앉아있다가(그 고참도 옆에서 계속 간호해줬었음)
눈이 겨우 떠지길래 눈을 떴는데 앞이 안보임. 빛만 보였었음 빛만(되게 밝았음)
완전 놀래가지고 바로 옷갈아입고 콜택시 불러서 젤 가까운 병원 가달라고 함.
(당시 짬밥찌끄레기였어서 어디에 병원이 있는지 잘 몰랐음)
눈에선 눈물이 줄줄줄 흐르고 불안에 떨고 있는 날 보며 설마 병원 가까운데 가주겠지 인간적으로.. 그렇게 믿었음.
약 30~40분을 달려서 병원에 도착했고 응급실에 감.
실명은 아니고 각막인지 망막인지 충격이 와서 그런거라고 곧 나아진다고 약 처방받고 나옴.
근데 갑자기 존나 서러워서 시발 군대와서 다치는게 젤 x같은거랬는데. 흑흑 거리면서
하사 최고참한테 전화함ㅋㅋㅋ 데리러와달라고ㅋㅋㅋㅋ 미쳤었던거같음. 그 형 병사 출신이라 토탈짬밥 6년이었는데..
한 20분 기다렸나 그 고참이 나 데리러 와줌. 내리자마자 하는 말이 너 왜 여기까지 왔냐고 함(이 형 강릉토박이임)
예...? 젤 가까운곳 가달라고 했지 말입니다.
괜찮냐? 예 괜찮습니다. 그 자리에서 헤드락 당함. 왜 여기까지 왔냐고
알고보니 그 병원은 우리 부대에서 제일 먼 병원이었음. 이름이 고려병원인가...
젤 가까운 병원은 부대에서 차타고 고가도로 타면 5분만에 갈 수 있는 아산병원이었음.
그리고 주머니에선 중고 안약이 나옴. 택시 기사가 이거 넣어보라고 준거였음 시발롬이. 어쩐지 잘해주더라.
개새끼 진짜 십새끼 나쁜새끼... 욕이란 욕 저주 다함 그 택시기사한테.
내가 여기 전역할때까지 콜택시 계속 이용할텐데 한번이라도 걸리면 진짜 상욕할 생각하고 있었음.
한번도 못 봄....
그리고나서 나 데리러 와준 고참이 축구했던 멤버중 가장 고참이었던 하사 불러서 상욕함...
애 저렇게 됐는데 뭐했냐고... 그리고 그 혼난 고참한테 나도 존나 깨짐..
아무렇지 않다고 그냥 쉬면 될거같다고 거짓말 하고 몰래 병원간거라..
그 고참 많이 억울했을거임..(죄송해요 형..대신 그 일 이후로 저 많이 괴롭히셨으니 퉁칩시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거기까진 생각못하는 병신이었던거같음 난.
몇일만에 눈은 다시 돌아왔고 눈앞에 점들이 돌아다니긴 했는데(각막에 피가 고인거라고 함)
그것들도 곧 사라지고 나의 눈깔은 기력을 되찾았다!
그 뒤로 절대 택시기사 안믿음.. 진짜 절대 네버.
얼마전에도 택시기사한테 유턴해달랫는데(두번이나) 좌회전해버려서 화냈음.
마무리는 어떡하죠.
전 대구사람인데 대구 한번 놀러오세요. 산화할거같아요ㅋㅋ (존나신나 ㅋㅋ)
암튼.. 여러분 길 모를때 택시 타시면 꼭 어플 찾아서 지도 보면서 가세요.
좋은 택시기사님도 많겠지만... 전 못믿겠어요 진짜
다치지 마시고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