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래 기록은 어떤 아재의 포켓몬 트레닝 일지입니다.</div> <div>편의상 경어는 생략합니다.</div> <div>문득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div> <div>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나는 광명시에 산다.</div> <div>본래 성북구 북한산 아래 살지만, 프리랜스 예술강사로 살면서 작업실만 옮겼다.</div> <div>그건 중요하지 않다...</div> <div><br></div> <div>1월 24일 포켓몬 GO 한국 오픈이 되자마자 나는 방금 전역한 군인이 된 기분이었다.</div> <div>뭐든 할 수 있는 그 충만하고 불끈 솟아오르는 기운 때문에 하고 있던 일도 때려치고 바로 어플을 받았다.</div> <div>그리고 집에서 크릉 캬아아! 하는 파이리를 보고 가슴이 벅찼다.</div> <div><br></div> <div>문득 중학생 때로 돌아간다.</div> <div>필자의 나이는 서른 둘이다. </div> <div>중학교1 학년 때 처음 포켓몬 1세대 애니메이션과 포켓몬 적/녹 광풍이 불었던 세대다.</div> <div>포켓몬이 너무 좋아서 151마리 1세대 포켓몬 이름을 전부다 외우고</div> <div>포켓몬 빵을 하루에 세 개씩 쳐묵쳐묵 하면서 스티커를 모았던 그런 세대다.</div> <div>그런 내 눈 앞에 지금 파이리가 전열기 앞에서 크아앙! 하고 있었다.</div> <div>첫번째 파이리는 잡아다가 전열기라고 이름 붙이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2085387de274bf83244ce7af55da404b160ecd__mn436757__w540__h960__f45273__Ym201702.jpg" width="540" height="960" alt="pj.jpg" style="border:none;" filesize="45273"></div><br></div> <div>1레벨 트레이너가 잡아서 CP는 비루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귀여운 내 전열기찡ㅎㅎ</span></div> <div><br></div> <div>전열기를 잡자 마자 <span style="font-size:9pt;">하던 일도 때려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파카를 입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밖으로 나서자 </span><span style="font-size:9pt;">세상은 바뀌어 있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사는 동네는 광명에서도 재개발 구역에 속한다.</span></div> <div>즉 비루하기 짝이 없는 골목이다.</div> <div>다 무너져가는 시멘트 벽돌길과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도로 사이사이에는 불법주차된 차들이 한 가득이다.</div> <div>이 황량한 곳에 작은 전자 생명들이 뛰어다닌다.</div> <div>뚜벅초를 잡고, 이브이를 잡고, 발챙이를 잡으며 마냥 즐거웠다.</div> <div>지금은 다 박사님네 실험실로 끌려갔지만....</div> <div><br></div> <div>뭐 어쨌든,</div> <div>도감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것이 너무나 미칠듯 즐거웠다.</div> <div>처음에는 포켓스탑이 그렇게 중요한지도 몰랐다.</div> <div>그냥 포켓몬을 하나하나 잡아다 수집하는 것이 즐거웠다.</div> <div>나름 잡으면 이름 지어주는 재미도 쏠쏠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골목길 뚜벅초' '삼거리 이브이' '교회앞 뿔충이' '슈퍼 앞 발챙이' '맨홀 위 뿔카노'</span></div> <div>지금은 박사님네 실험실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다.</div> <div><br></div> <div>그때는 IV니 IV Go니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div> <div>그냥 마냥 스탑이 떠있는 것을 보고 걸었고</div> <div>체육관에는 생각없이 덤벼들었다가 '레벨 5나 찍고 오시지'하는 핀잔이나 들었다.</div> <div>물론 지금은 꽤 많이 컸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20903455feb02ca5154b91a4255bf3844d1f76__mn436757__w540__h960__f70313__Ym201702.jpg" width="540" height="960" alt="KakaoTalk_20170216_103650110.jpg" style="border:none;" filesize="70313"></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망나뇽도 데리고 다니고....</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209039044d94849baf45959b304fc0858c25b9__mn436757__w540__h960__f30678__Ym201702.jpg" width="540" height="960" alt="KakaoTalk_20170216_103650203.jpg" style="border:none;" filesize="30678"></div><br></div> <div>어느새 140km를 넘게 걸었다.</div> <div>이렇게 평상시에 살면 부자가 될 거다. (그럴 리가 없다)</div> <div><br></div> <div>게임을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였나...</div> <div>IV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div> <div>그리고 그것을 정확히 보여주는 App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div> <div>IV GO를 받고, <span style="font-size:9pt;">한 일주일 정도 IV를 따지면서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지금은 개체값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span></div> <div>그것을 처음 깨달은 건 10km알을 처음 깨자마자 만난 아래 친구 덕분이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209599e27ac2ba58ba4f3fa49f3c0a15f78d03__mn436757__w540__h960__f50778__Ym201702.jpg" width="540" height="960" alt="KakaoTalk_20170216_104620031.jpg" style="border:none;" filesize="50778"></div><br></div> <div><br></div> <div>처음 라프라스가 알에서 나왔을 때 너무 기뻐서 소리까지 질렀다.</div> <div>그리고 자연스레 IV GO를 켜고 개체값을 보니 B가 뜨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div> <div>순간 스스로에 대한 혐오가 밀려들었다.</div> <div><br></div> <div><font size="3"><b>'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b></font></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그날 IV Go를 지웠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그동안 모았던 별의모래를 몽땅 부어서 라프라스의 레벨을 올려주었다.</span></div> <div>아이들의 이름들도 하나하나 다시 바꾸어주었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72100201792996216a3459aa209ff6c6b52e0e6__mn436757__w540__h960__f60430__Ym201702.jpg" width="540" height="960" alt="KakaoTalk_20170216_105229573.jpg" style="border:none;" filesize="60430"></div></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포켓몬 GO 관련으로 <span style="font-size:9pt;">쓰는 거라고는 서울 포켓몬 지도 정도다.</span></div> <div>그래 서울 포켓몬지도...</div> <div>이 망할 지도 덕분에 지난 3일동안 친구와 북한산을 밤마다 헤맨걸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div> <div>나머지는 일 좀 하다 와서 더 추가로 써야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