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 <table width="100%"> <tbody> <tr> <td> <h3>[야! 한국사회] 천안함과 빨갱이 사냥 / 이라영</h3></td></tr></tbody></table></font><font size="2"></font></div> <div align="center"><strong><font style="background-color: #fbd5b5" size="5">천안함과 빨갱이 사냥</font></strong></div> <div align="center"><font size="2">[출처](<한겨레>/이라영): </font><a target="_blank" href="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6399.html" target="_blank"><font size="2">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06399.html</font></a></div> <div><font size="2"></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 우여곡절 끝에 [천안함 프로젝트]를 보았다. 좌익사범 신고를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는 사회답게 이 다큐멘터리는 개봉하자마자 상영이 중단되어 볼 수 있는 극장이 거의 없었다. 영화 상영조차 가로막을 정도로 이 사건의 진실을 묻는 행위는 철저히 금지당하고 있다.</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그 대신 2010년 3월에 일어난 천안함 사건은 지난 3년간 국회 인사청문회나 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종북’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아주 잘 활용되었다. 청문회에서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북이 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답했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는 결국 낙마했다</font>.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다. 좌익사범이 되지 않으려면 깔끔하게 ‘북한이 했다’고 답해야 한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천안함 사건이 누구의 소행이라고 생각합니까?</font>.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북한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당신은 종북?</font>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당신은 혹시 좌빨?</font></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 </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정부와 해군은 수시로 말을 바꾸며 무조건 북한 탓으로 몰아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반복하고 들통나면 어설프게 수습하느라 바빴다</font>. 서해에 살지 않는 조개가 어뢰 속에 들어가 있어도, 녹이 심하게 슬고 낡아빠진 어뢰에 적힌 생생한 ‘1번’이 희한해 보여도 국민은 ‘당연히 북의 소행’이라고 믿어야 한다.</font></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font>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2">영화는 이러한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금 더 확실한 결론을 원했던 관객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천안함 프로젝트]는 꽤 얌전한 영화다</font>.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을 언급하며 시작하고 역시 그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며 마무리하는 이 영화는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사건의 진실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질문 자체가 불가능한 소통불능의 사회를 비판한다</font>. 믿을 수 있는 근거보다 믿을 수 없는 이유가 더 많지만 무조건 믿으라는 폭력 속에서 질문과 의심은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몰린다. 말 많으면 공산당이고 질문하면 종북이다. (...)</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