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3 align="center"><font size="5"><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막은</font><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 </font><font style="background-color: #c00000">'보이지 않는 손'</font></font></h3> <div align="center"><font size="4"><strong><시론>: 박 경 신 (고려대 교수)</strong></font></div> <div> </div> <div align="justify"><font size="3"><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일부 단체의 시위 협박 때문"이라고? 말도 안된다</font>. 2006년 5월 개봉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다빈치 코드></font>. 국내 최대 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극장 앞 시위'를 공언하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까지 만나서 '이런 영화를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는 답변까지 얻었지만 멀티플렉스들 모두 상영을 했고 두 달 후 <괴물>이 전국을 접수하기 전까지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3백40만 명</font>이 들었다. 2003년 1월 개봉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007 어나더데이></font>. 남북관계를 왜곡하고 북한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차인표에게 일찌감치 보이콧을 당한 후 한총련을 포함한 각종 시민단체가 전국 145개 극장에서 보이콧운동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멀티플렉스들은 텅 빈 극장들을 부여잡고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65만 명</font>을 쥐어짜냈다.<br /><br />영화가 개봉 도중 상영중단된 것은 인터넷 게시물 하나 내린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영화는 건물과 비슷하다. 건물 하나 짓는 데 건축가부터 시작해서 벽돌 한 장을 나르는 막노동꾼까지 생계를 건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영화 하나 찍으려면 감독부터 라이트나 마이크 하나 들고 있는 사람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모아져야 한다</font>. 냉정하게 숫자로 따져 보자면 평균 제작비가 30억 원 정도가 들고 개봉까지 했다면 평균 10억 정도의 홍보 및 광고비용도 거의 지출되었다고 보아야 한다.<br /><br />영화계가 거세게 반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생계를 모으고 그에 대한 대가를 엄청난 돈으로 치른 후에 영화를 만들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상영이 중단된다면 앞으로 누가 영화를 만들겠는가</font>. 아무도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라이트나 마이크 들 사람도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고 결국 영화인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br /><br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여기서 중요한 것은 <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알 수 없는 이유</font></font></font><font size="3"><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이다</font>. 모든 영화가 비용회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화가 개봉 후 원하는 만큼 길게 상영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후 이틀 동안 다양성 영화 예매율 순위 1위, 전체 영화 예매율 순위 9-11위를 달릴 정도로 흥행성이 검증되었던 영화이다.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도 극장에서 내려져야 한다면 도대체 영화인들은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인가.</font></div> <div align="justify"><br /><font size="3">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어차피 밝혀질 리가 없고 영화 <26년>의 제작을 MB정부 5년 동안 유예시켰었던 '보이지 않는 손'이 다시 작용했을 개연성이 농후하지만 그건 우리 분단사회의 상수이다. 나는 그 상수가 작동하도록 허락하는 영화산업의 구조에 집중한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천안함프로젝트> 상영을 거부한 CGV와 롯데, 이번에 이틀만 상영하고 내린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는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수의 90%</font>이다. 3군데만 담합하면 90%를 내릴 수 있으니 압력을 행사해볼 유혹을 느껴을 것이다. 수십군데에 연락을 해야 한다면 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다. 또 그렇게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이니 '특권층적 감수성'을 가지고 전화를 받아주었을 것 아니겠는가. 스크린이 이렇게 독과점된 상황에서는 앞으로 어떤 영화들이 어떤 이유로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앞으로 어떤 영화들이 어떤 이유로 아예 올려지지도 못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작년 겨울 숱한 찬사 속에서도 이른 새벽이나 아침이 아니고는 볼 수 없었던 <범죄소년>이 생각난다.<br /><br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물론 <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 color="#000000">"보이지 않는 손"</font><font color="#fac08f">'</font>을 놓쳐서는 안된다</font>.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 중단 상태로 표현의 자유 이슈가 된 것이 아니라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영화 자체가 원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영화</font>였다. 신상철 씨가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군의 고소로 명예훼손 형사재판을 받게 되자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정지영 감독이 그야말로 언로를 뚫기 위해 제작자로 나선 영화</font>이다. 명예훼손 형사처벌제도는 권위주의 정부들에 의해 반대파들을 탄압하기 위해 남용되는 제도다. 국제인권기구들이 반복해서 폐지권고를 내리고 있는데(</font><a target="_blank" href="http://blog.naver.com/kyungsinpark/110109874972" target="_blank"><font size="3">http://blog.naver.com/kyungsinpark/110109874972</font></a><font size="3">)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pd수첩></pd수첩>광우병 보도 재판처럼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이용되고 있어 창피했는데 신상철 재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신상철 씨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면 이 영화는 제작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font style="background-color: #fdeada">그 영화마저도 <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극장들의 담합으로</font> 또는 해군의 입장을 옹호하는 <font style="background-color: #fac08f" color="#000000">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상영을 못하게 되다니</font> 참담하다</font>.</font> </div> <div align="justify"> </div> <div align="justify">[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30912110546" target="_blank">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30912110546</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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