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  어느 날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자리가 잘못됐을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아님 오랜만에 오신 아버지랑 같이 자는 것이 낯설어서일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잠이 오지 않았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그렇게 누워서 멍하게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바다 속에 흐르는 힘보단 바다와 대기가 만나는 파도가 이는 경계선이 가장 힘이 쎄지 않을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지렛대를 누르면 그 반대편 끝이 가운데 쪽보다 가장 많이 움직이고 가장 많이 흔들리듯이 어떤 것과 어떤 것이 만나는 그 경계가 가장 힘이 강하지 않을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그럼 무한이 퍼져 나가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가 만나는 경계가 가장 강력하고 불안정하지 않을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결국 무수한 세계가 만나는 경계점 모든 방향에서 셀수 없는 힘을 받는 그 곳의 중심 그 작은 한 점에서 모든 것을 앗아갈 모든 것의 종말인 거대한 블랙홀이 탄생하여 결국 모든 세계가 황혼기를 맞이하지는 않을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하지만 나는 너무 말도 않되는 생각이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고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자려고 노력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그러다 문득 블랙홀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압축 프로그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블랙홀에 빨려가는 모든 것들은 셀수 없는 압력에 압축되고 압축되어 결국 가장 작은 정보가 되어 무수한 블랙홀의 끝에 연결된 무수한 압력에 둘러 쌓여있는 가장 작은 차원에 차곡 차곡 쌓이는 것이 아닐까</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결국 무수한 시간이 흘러 마침내 모든 행성과 모든 기체조차 정보가 되어 결국 블랙홀만 남을 때 그 블랙홀들조차 부딪치고 깨지고 사라지며 그 모든 것이 정보가 되었을 때 마지막 남은 블랙홀조차 자기 인력에 빠져 점이 되어갈 때 그 차원에 있는 정보들이 통합되고 파기되고 생기고 변형되어 결국 하나가 되었을 때 마침내 마지막 블랙홀조차 사라져 완전한 무가 된 그 순간 폭발이 있을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새로운 세상의 최초의 폭발이 폭발은 찰나에 생겼다 찰나에 사그라들고 장마에 둑이 무너져 강물이 범람하든 한가된 정보는 무수히 쪼개져서 셀 수 없는 속도로 퍼져 나가며 빛이되고 기체로 화하고 먼지로 변화며 결국 행성이 될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먼지는 뭉쳐 행성이 되고 무수한 행성의 무한한 확률을 뚫고 유기체가 만들어지고 진화하고 퇴화하고 사라지며 결국에 내가 나왔을 때 그 때 나의 세상은 시작하였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나는 하나였던 전체의 일부분이고 하나가 되어갈 전체의 일부분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나는 너의 일부분이었고 우리의 일부분이었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내가 너를 다치게하는 것은 나를 다치게 하는 것과 같고 너를 죽이는 것은 나를 죽이는 것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나는 너이고 우리이며 세상이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결국 우리는 하나가 될것이고 무수한 하나였었으니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보듬으며 아껴야 한다</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 </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다 결국 잠이 들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