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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946453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7
    조회수 : 298
    IP : 118.32.***.7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5/26 13:40:42
    http://todayhumor.com/?sisa_946453 모바일
    [긴 글, 자아성찰] 노무현입니다를 보고 돌아보다
    옵션
    • 창작글
    <div>주관적인 감상평은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입니다.</div> <div><br></div> <div>어제 펑펑 울 것 같다는 허세를 잔뜩 부리고 갔습니다만</div> <div>영화보러 가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과연 노무현을 추억하면서 펑펑 울 만큼</div> <div>노무현에 대한 개인적이고 깊은 추억이 있는가?</div> <div><br></div> <div>2002년 대선 당시 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div> <div>친구들이랑 학교 담장 너머 월드컵 티켓 구해 경기보러 다니고</div> <div>얄팍한 정치상식은 있지만 관심은 전혀 없던 학생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노통이 당선되던 때 왜 수 많은 지지자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div> <div>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지 그 때는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20살이 넘어서도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살다가</div> <div>군대에 있을 때 첫 대선투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저는 여전히 정치는 나와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했고</div> <div>그나마 다행으로 상식적 중도보수이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div> <div>부패 기득권 세력인 한나라당은 절대 뽑지 말자였습니다.</div> <div><br></div> <div>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이명박만은 안된다였기에</div> <div>좋은 사람이라던 김대중, 노무현의 기반인 민주당 뽑자해서</div> <div>무작정 정동영에게 투표를 했던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아시다시피 이명박의 승리로 끝나버린 대선이었습니다.</div> <div>그 때는 아무 감정이 없었습니다.</div> <div>에이 민주당이 졌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 전역하고 복학해서 정신없이 살 던 어느 날</div> <div>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앞서 말씀드렸듯이 노무현에게 그 어떠한 개인적 추억도 없었기에</div> <div>그저 전직 대통령께서 돌아가셨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분의 죽음에 대해 참 말이 많았지요.</div> <div>오열하는 분향객들 틈에서 헌화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div> <div>도대체 노무현이 누구길래 이리도 슬퍼하고 정치살인이라 하는가</div> <div>이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찾아봤습니다.</div> <div>노무현은 누구인가? 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가?</div> <div>그렇게 얕게 노무현에 대해 공부한 저에게 생긴 감정은 안타까움...</div> <div>'아... 나는 왜 이리도 좋은 사람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을까?'</div> <div><br></div> <div>다시 현재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무리를 짓자면</div> <div>노무현과 함께 걸어왔고 대통령 당선, 서거까지 함께한 분들께는</div> <div>행복했던 추억을 꺼내 보는 동시에 <span style="font-size:9pt;">찢어지고 처절했던 기억도 날 것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저는 그 때 그 시간에 서 있지 않았기에 태풍같은 감정전달 보다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새벽이슬처럼 잔잔하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아련함이 남았습니다.</span></div> <div>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도 그 촉촉함이 남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분에게 짙게 배어 있던 '사람 냄새'</span></div> <div>그 분이 바라셨던 '사람사는 세상'</div> <div>그런 노무현의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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