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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n_Arang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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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9469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7
    조회수 : 1362
    IP : 121.129.***.22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12/31 23:35:37
    http://todayhumor.com/?love_19469 모바일
    [고백후기] 인연, 그리고 짝
    옵션
    • 창작글
    오늘 그녀에게 고백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div>"좋은 사람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에요. 지금처럼 계속 지내는 것은 욕심일까요?"</div> <div><br></div> <div>내 고백 뒤에 돌아온 답변은 배낀 것 처럼 똑같았다.</div> <div>그 날 당황스러움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는 그녀.</div> <div>지난 3일간의 시간은 내 고백을 받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아닌,</div> <div>이 거절을 어떻게 전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연애 자존감이 없는 나는 고백하고 나서 이미 거절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div> <div>사실 머리 속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잘 되었을 때가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div> <div>32년 평생동안 서툴고 이기적이었던 내 연애의 시간은 전부 합쳐 고작 4개월 남짓.</div> <div>그것도 표면적인 기간이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div> <div>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 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듯, 나에게 연애는 그런 것이었다.</div> <div><br></div> <div>저녁을 일찍 먹어둔 것이 다행이었다.</div> <div>만약 그 대답을 먼저 들었더라면 아버지의 생신기념 가족식사에서<span style="font-size:9pt;">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했던 저녁을 넘기기 어려웠으리라.</span></div> <div>답변을 듣는 순간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다행이었다.</div> <div>왈칵 눈물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헝겊에 물이 스며들 듯 천천히 슬픔이 차오르고 있다.</div> <div><br></div> <div>하필이면 이런 날 유감스럽게도 나를 만나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div> <div>그 와중에 갑작스런 현장대응으로 어쩔 수 없이 다녀와 내 방에 앉아 이 글을 이제서야 적고 있다.</div> <div><br></div> <div>나는 참 고지식하게도 운명같은 사랑을 믿는다.</div> <div>그래서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시간이 몇 년동안이나 계속 되곤 한다.</div> <div>6년, 4년, 8년의 누군가를 좋아했던 시간들.</div> <div>내가 연인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애정어린 대화도 과감한 스킨십도 아니다.</div> <div>만남, 헤어짐, 고백, 승낙, 거절의 시간들 속에서 자신의 인연의 짝을 만났다는 것이 부러운 것이다.</div> <div><br></div> <div>또 다시 나는 지금의 사랑을 잊는 데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힘들어 할 것이고, <span style="font-size:9pt;">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리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면 또 긴 시간을 혼자서만 좋아할 것 같다.</span></div> <div>그냥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다 사그라들고를 반복하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 같다.</div> <div><br></div> <div>새로운 인연이 나타나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하게 될 거라는 말.</div> <div>실연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연으로 행복하게 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겠지만, <span style="font-size:9pt;">그러한 기회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진 않는 것 같다.</span></div> <div><br></div> <div>지금처럼 좋은 오빠 동생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그녀.</div> <div>당장 다음 달 있을 신년모임, 단체 여행에서 그녀를 마주할 자신이 없다.</div> <div>그녀의 얼굴을 본다면 무너질 것이 애뜻한 내 마음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div> <div>당분간은 바쁜 상황으로 몰아 나를 채찍질 하며,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고서 의연하게 그녀를 볼 수 있을 때 다시 나타나야 겠다.</div> <div>사실 그녀를 다시 보기 편한 날이 올런지 잘 모르겠다.</div> <div>어차피 지금 하던 일을 정리하려고 했기에, 1억이 넘는 빚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멀리 떠나볼까 한다.</div> <div>저 멀리 바다 끝이나 땅 끝에 서서 백사장에 넘실대는 파도에, 머릿결을 흐트리는 바람에 그녀를 두고 올 수 있을지도 모르니.</div> <div><br></div> <div>내일 또 아침 일찍 현장으로 나가야 하는 일 때문에 잠을 청해야 하지만, 아마 잠들기 어려울 것 같다.</div> <div>그래서 절대 마셔서는 안되는 술이지만 오늘은, 아니 당분간은 술에 취해서라도 잠들어 보려고 한다.</div> <div>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영원히 잠 잘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내가 수습해야 될 일들이 많아 이내 그 마음조차 접는다.</div> <div><br></div> <div>오늘 밤은 유독 추운 것 같다.</div> <div>그것이 꼭 날씨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div> <div><br></div> <div>잠시 후면 신년 카운트와 함께 보신각 타종이 울릴 것이다.</div> <div>내 아픔은 지울 수 없으니, 종소리가 부디 순수한 미안함이 남아있을 그녀의 마음이라도 날려주었으면 좋겠다.</div> <div>Happy New Year라는 말이 마음의 벽에 부딛혀 떨어지는 그런 2016년의 마지막 밤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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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7/01/01 01:23:26  218.236.***.2  신의마을  55506
    [4] 2017/01/01 08:18:50  211.201.***.4  AllieWay  250953
    [5] 2017/01/01 20:10:57  58.231.***.212  빛이되는남자  18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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