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 고백했다는 글을 올린 아랑입니다. <div><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love_19216"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love_19216</a></div> <div>많은 분들이 글과 제 마음을 예쁘게 봐주셔서 베오베까지 갔네요.</div> <div><br></div> <div>그저 저의 상황과 마음을 담은 글을 적었는데</div> <div>많은 분들이 편지도 예쁠 것 같다 마음이 힐링된다는 글들을 적어주셔서 편지 내용을 적어봅니다.</div> <div>혹시라도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실명, 장소, 시간 등은 제외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font color="#ff0000">※ 일부 분들에게는 특정표현으로 인해 손발과 안구에 경련이 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따뜻한 곳에서 이불을 덮고 귤을 드시면서 보시길 권장합니다.</font></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To. 그녀</div> <div><br></div> <div>안녕? 너에게 이렇게 손 편지를 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너의 2016년은 어땠니? 나의 2016년은 너로 인해 찬란하고 빛나는 한 해였어. 너를 다시 만나고 나서 지난 반 년동안의 내 삶의 중심은 바로 너였어. 무엇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내 머리 속에 네가 떠올라 바쁜 일상에 짗눌려 살던 내 삶을 찬란하게 바꿔놓았어.</div> <div><br></div> <div>미안. 아까 갑자기 고백해서 많이 놀랐지? 너를 좋아한다는 이 말을 하기까지 0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네. 00년 전에는 차마 너에게 고백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참 어려웠지만 그래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 내 마음을 전하려고 해. 좋아해.</div> <div><br></div> <div>나는 연애경험도 거의 없고, 너처럼 빛나는 사람에게 어울릴만큼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긴 시간동안 너를 좋아하면서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너와 함께 한다면 나는 어떤 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div> <div><br></div> <div>첫 눈에 반한다는 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너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버렸어. 그리고 시간이 다시 지나 만났을 때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마라톤, 촛불집회 등 행동하는 너의 모습에 더 깊게 반하게 됐어. 그런데 지금은 그냥 너라는 사람 그 자체가 좋아졌어. 단지 너라서......</div> <div><br></div> <div>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A지역에 협력업체가 없어. 아예 갈 일이 없는 동네야. 단지 너를 보기 위해서 간 거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이 중요했으니까. 앞으로도 나를 찾아준다면 언제가 됐든 얼마나 걸리든 단 10분을 보더라도 너에게 달려갈거야.</div> <div><br></div> <div>가을에 여행갔을 때 기억하니? 그 때 내가 도라에몽이 된 것은 오로지 너를 위해서 였어. 급하게 여행오는 너가 챙기지 못한 것들이 있을까봐 여벌의 옷도, 세면도구도, 인공눈물도 전부 챙긴거야. 여행가기 전 날 짐들을 준비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너에게 쓸모있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르겠어.</div> <div><br></div> <div>여행가서 음식을 만들어 준 일, 너를 조수석에 태운 일, 추워하는 너의 어깨에 옷을 걸쳐 준 일, 영화를 볼 때 무섭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영화를 보고 있던 너를 멍하니 쳐다 본 일, 너의 생일에 늘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며 나에게 캔 맥주를 준 일, 나의 생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광화문에서 너와 함께 촛불을 들고 서 있을 수 있었던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 너와 함께 한 모든 시간들 그 자체만으로<span style="font-size:9pt;">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 너를 기다리며 편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 시간은 얼마나 떨리고 설레는지. 내가 마음을 전할 때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좋아하는 나의 마음은 이렇게 전하지만,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할게. 혹시 너의 대답이 Yes가 아니라서 당장은 얼굴을 보기 불편할 지 몰라도 너무 어색해지지는 말자. 그저 지금처럼이라도 가끔 안부를 전하고 모임에서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그 정도의 사이는 계속 되길 바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정말 많이 좋아해. 2016년 며칠 남지 않은 시간들도 행복하고 좋은 추억들로 채워나가길 바래. 2017년은 너의 옆에서 너와 함께 행복한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고 싶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는 계속 행복한 시간들이 되길 바래. 너를 좋아할 수 있어서 참 좋아. 대답기다릴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Goodnight.<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pre;"> </span></span></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적고 보니 졸필이었네요. 나름 적었을 땐 로맨스하다고 생각했었는데...</div> <div>기억을 더듬어 적다보니 일부 내용은 빠졌거나 축약되었을 수 있는데 전체적인 맥락이나 뉘앙스는 비슷합니다.</div> <div>오늘 전시회 마지막 일정을 보내면서 연말이라 매입매출 정리하느라 머리도 아프지만 여전히 그녀를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띄웁니다.</div> <div><br></div> <div>오유님들도 2016년의 남은 이틀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div> <div>사랑하는 커플들은 계속 예쁘게 사랑하시고,</div> <div>냉전중인 커플들은 다시 뜨겁게 사랑하시고,</div> <div>가슴앓이 솔로들은 새로운 사랑을 찾으시길 바랍니다.</div> <div><br></div> <div>조금은 이른 Happy new yea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