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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18954
    작성자 : Rin_Arang
    추천 : 2
    조회수 : 505
    IP : 121.129.***.22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2/26 02:41:54
    http://todayhumor.com/?love_18954 모바일
    너, 그리고 나
    너를 알게 된 지는 8년. <div>너와 가까워지게 된 것은 4개월.</div> <div><br></div> <div>너와 다시 만난 이후 4개월은 나에게 너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div> <div>너에게 위로의 말 한 마디를 건낼 수 있다는 것</div> <div><span style="font-size:9pt;">춥다는 너의 어깨에 내 자켓을 걸쳐 줄 수 있다는 것</span></div> <div>굳이 일도 없는데 그 먼 길을 가서 지나던 길이라며 너를 조수석에 태운 것</div> <div>차가 지나는 좁은 골목에서 조심하라며 너의 어깨를 잡아 준 것</div> <div>나의 생일에 너와 함께 광화문에 서 있을 수 있었던 것</div> <div><br></div> <div>사소해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겐 행복이었다.</div> <div>너와 만난 그 모든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div> <div>그 날의 날씨도, 풍경도, 네가 입은 옷도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기억에 남는 것은 단지 밝게 웃는 너의 모습뿐.</div> <div><br></div> <div>너를 향한 내 마음은 설레고 아련하고 애뜻하지만</div> <div>아마도 너에게 나는 그저 고마움과 미안함 정도인 듯 하다.</div> <div><br></div> <div>실은 천천히 조금씩 가까워진 후에 내 마음을 전하려 했다.</div> <div>햇살이 좋은 날, 그 햇볕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너에게</div> <div>서툴고 수줍지만 감히 용기내어 내 마음을 고백하려 했다.</div> <div><br></div> <div>내 마음이 너에게 닿지 않더라도</div> <div>그 동안의 추억, 빛나는 너의 마지막 모습을 간직할 수 있기에</div> <div>그것들로 남은 시간을 버티며 너를 지울 수 있을 것 같아서...</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러기에 내 마음은 너무 멀리 온 것 같다.</div> <div>그래서 올해가 다가기 전 나는 너에게 나의 진심을 전하려 한다.</div> <div><br></div> <div>어쩌면 그 날이 너와 나의 마지막 만남일지도 모르겠다.</div> <div>평생동안 아주 짧은 몇 번의 연애에서 실패와 좌절만 느꼈기에</div> <div>지금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너의 거절에 대한 나의 슬픔 뿐.</div> <div><br></div> <div>의연하게, 초라하지 않게, 내 뒷모습만은 좋게 기억될 수 있도록.</div> <div>시작하지도 않은 관계 속에서 이별을 먼저 준비하고 있다.</div> <div><br></div> <div>아마도 내 마음은 너에게 닿지 않을 것 같다.</div> <div>내가 쓰던 드라마의 각본은 항상 비극적 결말이었고</div> <div>슬픈 예감은 틀린 적 없다는 노래가사처럼 빗나가질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런다 하여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고백 또는 포기.</div> <div>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실낯같은 희망으로 고백을 선택하겠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미안함으로 가득찬 너의 대답이 들려오게 된다면</div> <div>부디 내 마지막 남은 욕심으로 시간이 흘러 훗 날 편하게 볼 수 있기를,</div> <div>너의 결혼식에 웃으며 진심을 담아 축하할 수 있기를 바란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마 나는 당분간 쉽게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div> <div>그저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혼자 사랑했던 기억들을 들춰보며</div> <div>죽어가는 것인지 살아가는 것인지 잘 모를 생을 걷고 있을 것 같다.</div> <div><br></div> <div>내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너에게 바라는 것은</div> <div>나의 고백이 여리디 여린 너의 마음에 아픔이나 상처로 남지 않기를...</div> <div>잠시 놀랄 순 있겠지만 이내 잘 잊고 살아갈 수 있기를...</div> <div>앞으로의 날들은 행복으로 가득 차 나라는 존재는 잊기를...</div> <div><br></div> <div>그리고 나에게 너는 영원히 빛나는 은하수 조각같은 존재로 남아 있기를...</div> <div>어쩌면 내 진심과 정 반대일지도 모르는 잔혹한 바램을 남겨둔 채</div> <div>너를 만날 며칠 뒤를 기대하며 불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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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29 08:39:18  175.253.***.205  민충의  555216
    [2] 2016/12/29 09:15:59  125.134.***.196  별걸다  965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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