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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9214
    작성자 : 벤전드스피릿
    추천 : 0
    조회수 : 251
    IP : 114.205.***.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6/16 06:33: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9214 모바일
    『잡담』개구쟁이는 그렇게...
     

    싫어하는 여자애가 있었어

    그 여자애는 항상 내가 장난을 치고 있으면

    귀찮게 찾아와서 방해했거든

    복도에서 뛰지 마라

    여자애들 치마 들추지 마라

    숙제는 왜 안 했냐?

    등등...
     
    우리 부모님은 근처 교회를 다니셨는데

    그 여자애 부모님도 그 교회를 다니셨어

    그래서 부모님들끼리 조금 많이 친하신 사이였지만

    나는 그 여자애가 매우 싫었어...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그 녀석한테 싸움에서 진 전적이 있거든...

    여자애 주제...

    그 당시 힘도 쎄고 키도 크고 성격은 왜 그렇게 사나운 건지

    그래서 그 녀석 별명이 "선머슴"이였어
     
    하여튼 지독한 악연으로 같은 초등학교,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이 나는 항상 장난을 치기 좋아했고

    그 녀석은 나를 혼내는게 일상이였지
     
    그러다가 우연히 그 녀석의 비밀을 알게되었어

    그 녀석도 여자였는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꽤나 얌전해지더라고

    그래서 알게 됐어

    그 녀석이 우리반 남자애를 좋아하는걸 말이야.
     
    "내가 도와줄까? 고백하는거?"
     
    처음에는 그 녀석의 비밀을 다 까발리고 다닌다고 장난치고 그 녀석을 놀렸는데

    어느 날 공부할때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가 꼭 이런 잔 머리 사용할때는 잘 작동하더라.

    그 녀석의 얼굴이 붉게 물들더니 장난치지 말라면서 내 말을 안믿길래

    정말로 도와준다고 그 녀석을 설득했어

    그 말을 듣고 몇 일 고민했는지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도와달라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약속날을 잡고 내가 그 남자애를 학교 매점 뒤로 불러줄테니

    그 녀석한테 알아서 고백 잘하라고 말해줬어

    11월 11일 곧 빼빼로 데이였으니까 말이야.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받아드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내가 이래서 사람 놀리는걸 포기 못하나? 싶더라
     

    솔직히 말해서 그 녀석이 그 남자애랑 사귀게 되면 내가 도와줬다고 생색 내면서 그 녀석을 놀리려고 생각했고

    만약 실패하면 그 자리에서 그 녀석을 비웃으면서 놀려주려고 했거든

    어느 쪽도 나한테 손해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꽤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
     
    약속했던 11월 11일 그 녀석한테 약속했던 것처럼

    같은반 남자애한테 매점 뒤로 데려가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어

    그리고 그 녀석한테 신호를 주고 자리를 피했어

    다른 여자애들이 도와준 건지 평소에는 화장도 안 하는 녀석이

    화장을 하고 머리도 고대기?하고 한손에는 빼빼로를 들고 그 남자애가 있는 쪽으로 향했어

    조심히 숨어서 상황을 지켜봤지

    조심스럽게 고백한 그 녀석...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고백을 거절하는 남자애...
     
    보기좋게 차였지 뭐...

    하긴 나 같아도 선머슴으로 유명한 녀석이랑 사귀는건 조금 싫었을거야
     
    남자애가 자리를 떠나고

    그 녀석을 놀려주려고 그 녀석 앞으로 걸어갔는데...

    빼빼로는 바닥에 떨어져 있고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더라고

    그리고 몸을 들썩이면서 울더라...

    솔직히 조금 놀랐어 항상 쿨하고 성격이 씩씩해서

    이런건 아무렇지 않게 훌훌 털고 일어날 줄 알았거든

    "야 ? 어이? 여보세요?"

    그 녀석이 울면서 고개를 들어올리는데...

    눈물 때문에 화장은 번지고

    얼굴을 일그러져서 참 가관이였는데...

    어째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차마 그 녀석을 비웃지 못했어

    분명 나한테 손해될게 없었는데

    그냥 기분이 좀 그렇더라...

    그 녀석이 그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 처음 봤거든...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어...
     
     
     
    "오늘 또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장난쳤다면서? 아들?"

     
    "응! 그래서 엄마한테 혼났어..."
     

    나는 결혼해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는 가장이 되었어
     
    물론 애 엄마는...
     
    "거참 부전자전이라고 어쩜 지 아빠를 꼭 닮았을까?"
     

    그 녀석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잡혀살고있어...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해 여자의 눈물을 믿지말고
     
     
    p.s 잡담글은 잡담글일뿐
         진지하게 받아드리지 맙시다.
           오유인들도 저런 경험있잖수?
            
               본인은...(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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