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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벤전드스피릿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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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4529
    작성자 : 벤전드스피릿
    추천 : 1
    조회수 : 306
    IP : 114.205.***.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28 21:00:51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4529 모바일
    『벤군』『짤막글』아내의 일기 =상자=
     
     
     
     
    =아내=
     
     
    xxxx년xx월xx일
     
    오늘 아침도 서둘러 나가는 남편한테 내가 해준건 아무것도 없었다.
     
    xxxx년xx월xx일  
     
    요즘 평소보다 퇴근하는 시간이 더욱 늦어지는 남편...
     
    조금은 쉬어야 할텐데...
     
    xxxx년xx월xx일
     
    남편한테 주려고 보약을 준비했는데
     
    정작 남편은 보약은 싫다면서 건들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아주버님한테 가져다 드려야겠다...
     
     
      
    =생략=
     
     
     
    =남편=
     
     
    가계부에 적혀있던 일기...
     
    그 내용이 별로 없는 다이어리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반도 먹지않은 그릇을 현관문 밖에다 내팽겨쳐 놓고 
     
    아내의 다른 일기를 찾으려고 온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어
     
    내용은 궁금하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않고
     
    점점 초조해지는데
     
    문득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아내의 옷장
     
    안방으로 들어가 아내의 옷장을 열어봤어
     
    무슨 여자가 옷이 이것뿐인지...
     
    한번도 신경을 써 본적이 없던 그 옷장은
     
    아내가 항상 입고 다니는 티셔츠 말고는 옷장에 걸려있는 몇 벌 뿐...
     
    그리고 옷 사이로 보이는 조금 큰 종이수납상자가 보였어
     
    조금 묵직한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확신했어
     
    "이거구나"라고 말이야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봤는데
     
    많은 양의 공책,다이어리,작은 메모장 등...
     
    잡동산이가 많이 들어있더라고
     
    예전에 아내한테 버리라고 이야기 했었던 옷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악세사리와 고장난 물건들 그리고 이상한 돌맹이까지 말이야
     
     
    상자속에 들어있는 공책을 펼쳐봤어
     
     
     
    =아내=
    xxxx년xx월xx일
     
    식당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술취한 손님 다섯분이 안으로 들어와 음식을 주문했다.
     
    평소 점심때 자주오시는 분들이라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주문한 음식을 만들어드렸다.
     
     
    xxxx년xx월xx일
    그 손님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
    xxxx년xx월xx일
    점심때 회사 동료분들을 데리고 찾아오셔서 밑 반찬이 엄청 맛있는 집이라고 칭찬하는 그 손님
    =생략=
     
     
     
     
     
     
     
    =남편=
     
    결혼전 이야기가 적혀있던 일기였다.
     
    그리고 그 일기속에 등장하는 손님은 아내의 일기를 계속 읽다보니
     
    "나"라는 사실을 금방 알수있었다.
     
    결혼전 아내는 아주 작은 백반집에서 일했었고
     
    처음 아내를 봤을때 나도 모르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나는 그 주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중이였기 때문에
     
    자주 점심을 핑계로 아내를 만나러 가고는 했었고 가끔 저녁에도 찾아간적이 있었다.
     
    그리고 몇 달정도 지나서 나는 아내한테 프로포즈를 했다.
     
    그것도 아내의 하나뿐인 가족인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말이다.
     
    학창시절부터 얼마전까지 작성된 아내의 짧은 일기
     
    하나 둘 아내의 일기를 읽다가 우연히 발견한 "육아일기"...
     
    사실 우리 부부는 결혼 3~4년차지만 자식이 없었다.
     
    그 이유는...
     
    결혼초 아내는 임신을 하고 얼마뒤 유산을 한적이 있었고
     
    그 후로 아내와 관계를 가져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섹스리스"부부가 되었다...
     
     
     
     
     *섹스리스 :특별한 사유가 없이 성적 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를 말한다
     
     
    =육아공책=
    xxxx년xx월xx일
    건강하게 자라주렴 우리 아기
     
     
     
     
    하지만
     
    xxxx년xx월xx일
    미안해...미안합니다...
     
    을 마지막으로 초음파 사진이 붙어있는 그 공책은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남편=
     
    나는 저 당시 유산한 아내를 원망했었던 것 같다.
     
    그 누구보다 힘들었을 아내를 외면하고
     
    회사에서 일부로 야근하고 회식을 핑계로
     
    퇴근을 늦게하고 항상 아내가 잠든 시간에 집으로 들어갔었다.
     
    물론 지금도 그때와 다른건 없는 것 같지만...
     
     
     
    아내의 상자속에 들어있던 한짝뿐이 없었던 아주 작은 아기신발
     
    아내가 임신했을때 김칫국을 원샷으로 들이키고 구입했었던 신발이였고
     
    한짝뿐이 없었던 이유는
     
    아내가 유산했을때 내가 쓰레기통에 버려버렸기 때문이였다.
     
     
     
     
    아내는 즐거운,괴로운,외로운 기타등등...
     
    그 날의 모든일을 일기에 적어놓았다.
     
     
     
     
    내가 결혼을 발표했을때
     
    가장 반대가 심했었던 사람은
     
    항상 나한테 오냐오냐 하면서 져주던 "형"이였고
     
    처음에는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가 아내가 가진것이 없는 여자였기 때문인 줄 알았다.
     
    결혼식 당일 "형'이 나한테 해준말은
     
    "넌 제수씨를 행복하게 해줄수 없을거다. 이쯤에서 그만해라"
     
    였다...
     
     
    그 말에 울컥해 지금까지 형과 연락도 잘 하지않았고
     
    명절때도 찾아간적이 없었다.
     
    나는 형의 말이 틀린것을 확인 시켜 주고싶어
     
    보란듯이 더욱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는데...
     
    이제서야 형이 말했었던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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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20 17:00:47  166.104.***.28  리노데빌  33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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