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동게의 글을 보다가 맘에 와닿는 글을 보고</div> <div>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적습니다.</div> <div><br></div> <div>동게 고민게 고민하다가 적어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3살 이상의 애들을 세 마리 키우다가</span></div> <div>2년 전 한 아이를 잃었어요.</div> <div><br></div> <div>유선암이 생겨 수술 후에 다 괜찮아 진 줄 알았으나</div> <div>한 두 달 뒤 갑자기 다리를 절고 켁켁 거리길래</div> <div>병원에 데려갔더니 전신에 전이가 됐데요.</div> <div><br></div> <div>증상이 심해지면서</div> <div>먹으면 쓰러지고 토하고</div> <div>애가 먹고 싶은데 먹을걸 보면 꼬리치는데</div> <div>얼마나 먹고 싶을까 하면서 미음이라도</div> <div>먹이면 암덩어리가 식도까지 전이됐는지 </div> <div>쓰러지고 발작을 했어요.</div> <div>그럴 때 마다 너무 고통스러웠어요.</div> <div>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요.</div> <div><br></div> <div>진통제와 안락사 밖에 방법이 없다 했으나</div> <div>이기적이게도 차마 안락사는 못하겠더군요.</div> <div>강한 진통제를 달라고 해서 고통이라도 덜게 해주고싶었어요.</div> <div><br></div> <div>그 시간 동안 매일 울었어요.</div> <div>애가 죽고나면 어떡하나..하면서</div> <div>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을 보냈는데.</div> <div>막상 . . 그 날이 오고 굳어진 아이를 보니</div> <div>이상하게 마음이 편햐지고 눈물이 그치더군요.</div> <div>편해보였거든요.</div> <div><br></div> <div>몇 달동안 한 번씩 울었어요.</div> <div>그러다가 어느덧 무덤덤해지고</div> <div> 가끔 생각나게 됐어요.</div> <div>컴퓨터 모니터 위에 세워둔 사진을 한 번씩 보며</div> <div>그냥 그렇게 살았아요.</div> <div><br></div> <div>근데 아이가 죽고나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div> <div>제가 어렸을 때 부터 야경증까지는 아닌데</div> <div>1년에 한 두번은 꿈속에서 울다가 깨고나서</div> <div>그 감정에 못이겨 엉엉 우는일이 있었거든요.</div> <div><br></div> <div>그게 몇 달에 한 번씩으로 늘었고</div> <div>대부분 아이가 꿈에 나왔을때 그래요.</div> <div><br></div> <div>사람이나 동물이나 제대로 해본 이별은</div> <div>이게 처음인데..</div> <div>참 견디기가 힘드네요..</div> <div><br></div> <div>저도 아이를 잊은 줄 알았는데</div> <div>덤덤해진 줄 알았는데</div> <div>속은 그게 아닌가봐요.</div> <div>2년이나 지났는데..</div> <div>아직까지 절 울릴 줄은 몰랐어요 정말..</div> <div><br></div> <div>너무 미안해요.</div> <div>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죄책감들어요.</div> <div>눈만 감으면 그 앙상한 몸과</div> <div>쓰다듬을때 느껴지는 앙상한 촉감이 생각나요.</div> <div><br></div> <div>그 초롱초롱한 눈이 생각나요.</div> <div>눈이 진짜 맑았거든요.</div> <div>2년이 지났는데도</div> <div>이렇게 아프네요..</div> <div><br></div> <div>곧 기일이네요.</div> <div>보고싶어요 너무.</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