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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종류의 게임을 접하면 당연히 적을 몰살하면서 진행하게 되겠지만, 그럴 수록 이지가 미쳐가는 것을 볼 수 있다(파괴자 등급 이후).
그리고 게임을 클리어한 뒤 등급표에 보이는 0킬, 무고함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이 게임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적을 처치하지 않고 진행하면 많은 부분이 바뀐다.
여담으로 게임 중 등장하는 저널을 읽다보면 타센 관련으로 코마토의 윤리관을 의심해볼 내용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킬카운터 헬멧에 대한 언급이 잦은 것을 볼 때 이 컨텐츠는 게임 주제를 관통하는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한다.
이는 필자의 의견에 불과하지만, 여러모로 생각해볼 주제인 것은 자명하다.
이런 고찰을 하도록 만든 게임으로 제스 벤브룩스(Jesse Venbrux)의 익스큐션(Execution)이 있고, 닮은 꼴이라 생각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불살 플레이를 하면 저널 내용이 상당수 바뀌며, 타센이 이지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 외에도 일반 플레이 중에는 이지가 스토리 상 몇몇 적을 죽이지만, 불살 플레이 중에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을 방법이 존재한다.
물론 직접 처리하는 것보다 번거로운 방법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몇 상황은 정말 불살인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무고한 입장에 서서 이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로 보인다.
다만 여러 아쉬운 점이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문제기도 하다. 이지는 서 있지 않으면 무기를 쓰지 못한다.
점프 공격은 현실성의 문제(이지는 사이보그지만 넘어가고)로 넣지 않았다고 치자. 그러면 앉아쏴는 가능해야 하지만 불가능하다.
앉거나 점프하면 상당수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구조상 넣지 않은 것으로도 보이지만,
대다수의 플랫포머 게임에서 두 행동이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불편한 점이다.
또, 이지는 달리지 않는다. 아무리 다급해도 걸어다닌다. 이게 무슨 사이보그야. 후반으로 가면 섹터 크기가 상당히 넓어지고 갔던 길을 돌아가거나 하는 일이 꽤 있는데, 상당히 답답한 부분이다. 죽거나 실수라도 해서 다시 진행해야 할 때엔 느려터진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사이보그 스테이션이 특정 능력치를 한정적으로 올려주는 것도 불만이다. 숨겨진 요소를 얻기 위해서, 혹은 무기를 노획하기 위해서 등 여러 이유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럴 때 원하는 능력치의 사이보그 스테이션이 없으면 그걸 찾으러 돌아다녀야 한다. 아니면 포기하든가.
그러나 이지는 달리지 않는다.
플레이 타임이 짧은 것도 다소 아쉽다. 물론 파고들 요소가 꽤 있고, 난이도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다소 내용이 바뀌지만 리플레이 요소가 매우 강하지 않으면 1회차 이상으로는 손이 별로 가지 않는 유저에겐 많이 짧다. 죽어서 다시 하는 시간을 감안해도 세 시간 정도면 클리어가 가능하다.
완성도 높은 수작이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플랫포머라는 점과 단 하나뿐인 수상한 가족의 말에 의지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K.O.L.M 이 떠올랐지만 주제의 방향이 달랐다. 수상한 녀석이었는데 OTL 아무튼 가볍게 할 수 있는 게임에서 생각해볼 만한 여러 요소를 끌어낸 게임이다. 게임 초반부에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액션성의 부재만 넘길 수 있으면 꽤 재밌게 할 수 있다. 적어도 해보지도 않고 폄하할 게임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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