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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05692
    작성자 : 연작
    추천 : 5
    조회수 : 375
    IP : 183.96.***.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6/03 15:58:22
    http://todayhumor.com/?sisa_105692 모바일
    모든 사이트의 꼰대들이여 봉기하라 -딴지 펌-

    [격문] 꼰대들이여! 봉기하라!!!

    2011. 6. 3. 금요일
    정치부장 물뚝심송
     

    그래.. 니들 말이 맞다. 진짜 졸라 미안하다. 

    니들이 더 잘알겠지만, 우리 때는 맨날 데모하고 막걸리 처먹고 돌아다녀도 어지간한 4년제 대학 나오면 대기업들이 공채는 식은 죽 먹기였던 시절이거든. 어지간한 그룹사들은 일년에 신입을 수천명씩 뽑던 시절이었으니 말 다했지 뭐.  

    적어도 내가 맘잡고 공부만 하면, 아니 공부도 안해도 졸업장만 따면 먹고 사는데는 지장없던 시절이었다는 거지. 그래봐야 구질구질한 월급도둑이나 되는 길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쩌겠냐. 세상이 지랄 같아서 이 모냥 이 꼴이 되어 버린걸. 우리가 그런 세상을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바꿔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못했어. 못 했다고. 오히려 설치류가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거지.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미안하고 죄스럽고. 

     
    니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진짜 심각해. 그래도 간판이라고 대학 졸업장 따고, 어학 연수 갔다 와봐야 허울만 좋은 인턴쉽으로 노동력만 빨리다가 취직도 안될거야. 되어봐야 비정규직. 그렇다고 사업하겠다고 나서 봐야 좋은 꼴 보기 힘들지. 로또보다 힘든 게 사업이거든.

    아니 그 이전에, 허울 좋은 인턴이라도 되려면 학교라도 졸업을 해야 되는데, 시바 지금 당장 하숙비가 없는데, 등록금은 또 왜 이리 비싸. 
     

    그래서 거리로 나선거 다 이해한다. 맨날 육두문자나 뱉으면서 뒷방에 앉아 가지고 꼰대들 욕만 하면 뭐가 달라지겠나? 우리 꼰대들이 못 해낸 거 니들이 해내겠다고 거리로 나선 거 아닌가. 졸라 미안하다. 우리 책임이고, 우리가 잘못한거 니들이 대가리 들이밀고 졸라 깨져가면서 고쳐야 되는 시점이라는 거,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다. 오히려 니들이 그런 현실을 깨닫고, 시바 꼰대들 믿고 앉았다가는 정말 굶어 죽겠다 싶은 생각이라도 하면서 직접 나서서 움직여 주는게 백배 천배 고맙다는 소리란 말이다. 

    나 때는 전대협이었고 그 뒤엔 아마 한총련이었을거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보니 그게 한대련이 되어 있구나? 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이라네.

    얘들이 광화문에 모여서 촛불 들고 제발 등록금 부담좀 덜게 해 달라고 시위 하는 모양인데, 내가 아무리 세파에 찌들고 밥먹고 살기 졸라 힘들어도, 차마 이것만은 모른척 하질 못하겠다. (몇년 있으면 우리 애가 대학 갈 나이라서 그런 것만은 절대 아니란 말이다.. 쪽팔리게시리..)

    넷상에서 맨날 꼰대라고 욕먹는 노땅들, 욕먹는다고 화나서 춥고 배고파 징징대는 잉여들한테 꺼지라고 하기 전에 인간적으로 좀 도와주자. 주둥이만 살아서 떠드는 애들 말고, 실제로 나서서 대가리 깨지도록 들이대고 싸우는 애들은 우리가 좀 밀어줘야 하질 않겠냐 말이다. 우리 때 명동에서 보도블럭 깨서 던져가며 싸울 때 제일 힘이 되던게 뭔지 잊었냐? 

    전경애들한테 허리띠 붙들려 끌려 가던 나를 평생 첨보는 지나가던 아저씨가 뛰어 와서 "이 새끼, 부모님 걱정하시는데 여기서 왜 이 지랄이냐, 너 땜시 이 삼촌이 살 수가 없다" 고 외치면서 데려가서 빵 사주던 아저씨를 아직도 못 잊겠다는 얘기다. 이제 어느새 우리들이 그 나이가 되었거든.

    애들 빵이라도 사주자. 
     

    뉴스하고 트위터 보니까 꼰대들이 가서 치킨 피자 사준다는데, 이왕 피자를 사주려면 유기농 라피자를 사줘야 되는거고, 치킨을 사줄거면 영계백숙을 사 줘야지, 애들을 잘 먹여야 또 힘낼 것 아닌가. 어찌 되었거나, 꼰대중의 상꼰대인 나도 먹고사니즘과 귀챠니즘을 무릅쓰고 산넘고 물건너 광화문까지 빵이라도 사들고 가련다. 니들.. 딴지에 서식하는 꼰대들 말이다. 니들도 좀 나서라. 

    얘들 시위하다가 벌써 리명박 역적패당, 불한당들한테 수십명이나 연행되기도 했다. (정확하게 73명이란다.) 걔들도 도아주고, 오밤중에 길거리에서 싸우는데  물이라도 한 잔 건내야 하지 않겠냐. 통닭이니 피자니 여의치 않으면 시원한 생수라도 몇통 사들고 와라. 돈없으면 산에 가서 약수라도 떠 와라. 물론 또 그렇게 모이면 꼰대들끼리 어디 가서 쐬주라도 한잔 해야 되겠지만.. 그런건 좀 몰래 몰래 하자. 

    어찌 되었거나 말도 많고 탈도 많겠지만, 구체적 행동 요령 나간다. 받아 적어라. 
     
     

    1. 난 가진게 돈밖에 없는데 직접 나가진 못하겠다. 얼마면 돼? 

    * 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 후원금계좌 
     
    국민은행 91056995983 박자은 (숙명여자 대학교 총학생회장, 한대련 의장) 
     
    후원계좌에 돈 보내면서 "딴지일보 꼰대"라고 꼭 좀 적어줘라. 그래야 학생들도 우리가 도와주는지 알고 여기 와서 악플이라도 한개 달아줄 꺼 아니냐.
     
     
    2. 나 혼자 가면 쪽팔리니까, 다른 꼰대들 갈 때 묻어 가련다. 언제 가냐? 

    * 꼰대들 특징이 돈은 있어도 시간은 없는거라는 거 잘 안다. 그래도 하루 맞춰 보자. 아마 내일 한대련 애들이 좀 크게 모이나 본데, 마침 토요일이다. 이 날은 지역별로도 모이나 보다. 알아서 지역에 참여하거나, 뭉쳐 보려면 광화문으로 나와야지. 광화문 와서, 딴지 꼰대들하고 만나고 싶으면, 딴지일보 내 쪽지를 이용해서 나에게 직접 연락하기 바란다. 세부일정과 연락처를 공지하겠다. 하여간, 일단은 내일 토요일 6월 4일 저녁 7시 광화문이다. 


    3. 진짜 내가 가서 치킨 피자 사주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안된다

    돈 부쳐줄테니 내꺼도 좀 사서 전달해 줘라

    * 너 진짜 졸라 치사하면서 고마운 넘이구나. 위험하지만 과감하게 내 계좌 까준다. 돈 보내주면 내가 그 돈만큼 니 몫으로 사다가 딴지 꼰대가 주는 거라고 하면서 전달해 주마. 너무 늦게 보내면 내가 먹어 버리니까 서둘러 보내라. 보낼 때 닉좀 써라. 

    농협 211044 56 086721 박성호 
    (절대 너무 많이 보내지 마라. 부담스럽다.)


     
    다시 한번 말한다. 

    만국의 꼰대들이여, 그 중에서도 딴지의 꼰대들이여, 봉기하라. 

    비록 우리가 우리 대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진 못했어도, 젊은이 어떻게 좀 해 보겠다고 나서는데, 도와줘야 될 거 아니냐!!

    이런 것도 외면하면 넌 꼰대도 못 되는거다. 

    나이만 먹었다고 다 꼰대냐, 꼰대가 꼰대다워야 진짜 꼰대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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