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자정이 다 되가는데도 엄마가 들어오지 않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잠이 오지 않는다.
쿵쿵 "엄마야 문 열어봐"
문구멍으로 보니 어두운 긴 머리카락에 하얀 형체가 서 있다.
놀라서 문을 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딸칵딸칵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린다.난 달려들어 손잡이를 잡고 어떻게든 열리지 않게 버틴다
십분 쯤 지났을까?이제 소리가 나지 않는다.
문구멍으로 봐도 안 보인다.
휴 갔나 보다.
이렇게 늦었는데 엄마는 왜 안 오는거야 혹시 잘못 된 걸 아닐까?아까 그건 뭐지?
그런데 창문너머로 저 멀리서 긴박하게 달려오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다급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사했구나.난 기쁜 마음에 그만 문을 열고 엄마를 향해 달려갔다.
문을 열고 엄마쪽을 보는 순간 엄마는 없다.
아까의 그 하얀 형체가 바로 우리집 계단 밑에서 날 올려보며 달려오고 있다.
문을 닫을 새도 없이 나는 황급히 이층으로 뛰어가서 다락에 있는 장롱에 숨었다.
뒤이어 다락으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다락엔 불이 켜져 있었다.난 장롱안을 보지 못하게 열쇠입구를 장롱안의 검은 옷으로 막아 안을 보지 못하게 한다.
장롱의 틈사이로 어두운 형체가 빛을 가리는게 비춰진다.
바로 장롱 앞에 멈춰서서 그 어두운 형체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대로 서있다.
한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그 형체는 장롱 앞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