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차로를 지나던 때 일입니다.
다음 블럭에서 갓길에 잠시 정차하고 은행에 들릴 생각으로
우측차선에 붙어서 갔지요.
차선은 직진과 우회전을 가르키는 차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신호가 바뀌어 주홍불이었고, 서행후 정차하게 되었습니다.
헌제 뒤에서 차가 우측 깜박이를 켜고 오더라구요.
횡단보도의 정지선이 있었지만 한산했고
뒷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부득불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어 차선 변경을 하여 정차하게 되었습니다.
횡단보도의 파란등이 켜지고 보행자가 한분 오더니
차를 횡단보도를 침범해서 정차하면 되냐고 화를 내더군요.
뒤에 차 때문에 부득불 이러하게 되었으니 양해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는지
무어라 무어라 욕을 하면서 지나더군요..
사람 사는게 이런거 같습니다.
저는 법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굳이 뒷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더라도
신호가 바뀔때까지 기다렸어야 했을 것이지요.
어차피 직진+우회 차로 였기 때문에 굳이 뒷차의 배려를 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전 뒷차에게 배려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침범했고 보행자는 차선을 넘어온 저에게
비난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도 어기고 타인에게 피해를 줬으니
도덕적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다만 억울한 심정은 들더군요. 누군가에게 배려를 하려다 생긴 일인지라....
어쩌면 당안에 이러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한국이란 나라에서 살면서 어떤 우리나라에서 통하는 룰...
관례, 전통, 관습 따위를 알게모르게 상식이라 생각하며 삽니다.
당안에서는 어쩌면 짬순따라 받게되었던 것들이 있었을 지도 모르죠.
아, 이걸 옹호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정당은 정당 권리당원의 표로 승부를 받아야죠.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들이 그러한 룰에서 길들여진 사람인 것을
어느정도는 가슴깊이 받아들이란 말이 아니어도 이해는 하자는 거죠.
사실 대한민국 살면서 오직 정의롭게 틀을 부수고 관습과 관례에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죄없는자 이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같은 소리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지금까지 그들이 생각했던 룰이 아닌
새로운 룰.. 그러니까 당원의 힘으로 당원의 이해에 맞는 후보가 나오는 룰에 대해
받아들 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때까지의 허구적인 당원이 당이라는 소리말고 실질적 권한을 이양하는 것에
그들이 거부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끔
조금만 시간을 주는게 어떨까 싶은거죠.
우리만으로 반드시 이긴다고 말하기도 힘든 판국에
굳이 우리끼리 힘을 빼는 것도 어리석은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당원의 권한이 더 커져야 하는 것은 옳다 생각하지만
관습, 관례에 따라 행동하던 사람들이 다 낙오자니 꺼지라고 말하는 것도
문제 입니다.
제 생각뿐일지 몰라도, 올바른 사회를 꿈꾼다고 생각하는 정당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모두 버린다고 한다면
평등과 공평을 말하는 우리의 정의도 거짓일 뿐인거죠.
바뀐 룰에서 더 당원에 합치되는 대표를 뽑는 룰에 그들도 더욱 당원의 편에 설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주셔야 합니다.
힘들더라도 같이갑시다.
버리기보다 힘을 합쳐야할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정당은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에 새누리는 너무 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