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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entertain/others/view.html?cateid=100030&newsid=20110111204108875&p=khan&t__nil_news=downtxt&nil_id=11 고 김성재의 모친 육영애씨가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 싸인 > 을 지켜보면서 "많이 놀랐고, 성재의 일이 떠올랐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육씨의 이같은 소감은 드라마 1~2회분에서 등장하는 한 가수의 의문사와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의혹 등이 지난 1995년 세상을 떠난 고 김성재를 연상시킨다는 항간의 추측과 맥을 같이 한다.
인기 듀오 듀스의 멤버 김성재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지난 1995년 11월20일 의문사했다. 당시 국과수 부검결과 동물 마취제의 일종인 '졸레틸' 성분이 발견돼 타살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검찰은 당시 유력 용의자였던 여자친구 김모씨를 기소했지만 2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나면서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드라마 < 싸인 > 에서도 가수의 여자친구가 용의자로 등장한다.
11일 전화통화에서 육씨는 "주위 사람들이 하도 보라길래 < 싸인 > 2회를 시청했다"면서 "등장하는 내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라마에 비친 초동수사의 미비점, CCTV가 사라진 (이해하지 못할) 상황 등 내가 가졌던 다양한 의혹이 드라마 내내 등장해 마음이 더욱 쓰라렸다"고 덧붙였다.
1시간 남짓한 통화에서 육씨는 당시의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며 드라마 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장면을 대비시켰다. 부검 장면도 아들의 끔찍했던 사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육씨는 "국과수에서의 부검장면을 보면서 당시의 전경이 다시 떠올라 힘겨웠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진실은 이기는 사람의 것"이라는 대사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면서 "이겨야 진실이 된다는 말은 우리 아들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는 비유"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제작진에 대해 아쉬움도 표했다. "아들의 사건에서 모티프를 따왔다면 나와 좀 더 의논을 거쳐 각종 의혹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기회가 되고 또 좋은 작가가 있다면 서로 만나 성재의 당시 일을 설명하고 진실과 양심을 추구하는 새로운 드라마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0일로 15주기를 맡게 된 고 김성재는 팬들의 추모글 및 방문 외에 이렇다할 15주기 기념 작품이 등장하지 않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과거 김성재와 듀스의 팬이었던 모 신예 가수가 '김성재'라는 추모 음원을 잠깐 발표한 게 전부였다.
'김성재'라는 추모 음원 발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육씨는 "사실 15년 전 듀스의 이현도가 성재가 만든 노래가 몇 곡이 있다고 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은 없다고 한다"면서 "이후 아들이 불렀던 음원을 찾아보니 과거 노래방에서 녹음한 음원 12개 정도가 발견됐다. 언젠가는 추모 음원을 선보이고 싶다. 성재와 목소리가 비슷한 동생 성욱이의 목소리를 함께 담는 추모 음반이 꼭 나오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김성재의 의문사는 최근 15주기와 더불어 공소시효가 끝났다. 육씨는 "사람이 되살아 나는 것도 아니어서 공소시효에 대해 모른 척 지냈다"면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해서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범인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는 살아있는 내내 양심에 찔려 괴로워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육씨에 따르면 한때 가수와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약했던 성재의 동생 성욱씨는 지난해 8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화재 사건으로 중환자실을 오가며 사투를 벌여 안타까움을 더했던 성욱씨는 현재 한일 양국의 음원저작권 관리 회사에서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다.
육씨는 "최근 사이트 '꿈꾸는 동산(
www.sj-sw.co.kr )' 에 아들 성욱이의 결혼 사진도, 새롭게 꾸민 성재의 추모비 등의 사진도 올렸다"면서 "성욱이가 아이를 가져 조만간 나는 할머니가 되고, 아들 성재에게는 조카가 생긴다"는 기쁜 소식도 소개했다.
< 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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