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http://sayaka.tistory.com 이며 우리나라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일본인의 홈페이지입니다. ^_^
-------------------------------------------------------------------------------------------------
<FONT face="'Dotum', 'Sans-serif'" size=2>오늘은 한국할머니와 나의 말실수 이야기.<br /><br />부산에서 어학당에 다닐 때 나는 한국친구집에 초대받아 놀러갔다.<br />그 집에는 3살이 된 남자아기가 있었는데 나를 무척 좋아했다. <br />나도 그 아기가 왠지 좋았다. <br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한국어 수준이 비슷했기때문이었다ㅋ<br /><br />나는 아기와 함께 아기동화책을 보면서 같이 한국어공부를 해나갔다.<br />가끔 아기보다 발음을 못해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ㅠㅠ<br />어학당에서 배운 말을 아이가 알아듣는지 시험해보기도 하고^^<br />나보다 빠르게 한국어 실력이 늘어가는 아기를 보면서 힘을 내보기도 하고^^<br /><br />그날도 보통처럼 아기와 함께 한국어 연습을 하고 있었다.<br /><FONT color=#0000ff size=3>'요즈므 어똑게 지내심므니까?'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br /></FONT><FONT color=#ff0000>......</FONT>('이 가시나 머라카노?' 라는 얼굴...)<br />나를 빤히 쳐다볼 뿐 대답은 오지 않았다ㅠㅠ <br />(아~~높임말을 못 알아듣는구나.. 그럼 반말로...)<br /><FONT color=#0000ff size=3>'요즈므 어똑게 지내심?' (요즘 어떻게 지내?)<br /></FONT><FONT color=#ff0000>......</FONT>('말 까는기가?' 라는 얼굴)<br /><FONT color=#0000ff>'아.. 답답합니다. 한국말을 배우십시오.'<br /></FONT><FONT color=#ff0000>......</FONT>('니나 더 배우고 온나' 라는 얼굴...)<br /><br />그렇게 서로 말이 안 통해 답답해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급방문하셨다.<div class="imageblock right" style="float: right; margin-left: 10px;"><a target="_blank" href="http://cfs16.tistory.com/original/30/tistory/2010/08/20/11/58/4c6def6e08987" rel="lightbox" target="_blank"><img src="http://cfs16.tistory.com/image/30/tistory/2010/08/20/11/58/4c6def6e0898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 height="148" width="200"/></a></div>달려나가 할머니를 반기는 아기를 할머니는 격하게 안고 뽀뽀 10방을 날려주었다.<br />(역시 부산할머니 쿨하네^^ 부산할머니들은 보통 원기가 넘치고 시원시원하다^^)<br />그리고 이렇게 말? 욕?을 했다.<br /><br /><FONT face="'Dotum', 'Sans-serif'" color=#ff0000 size=3>'아이고 내 새끼. 이쁜 내 새끼.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내 새끼'</FONT> <br /><br />한국친구 부부는 그런 할머니를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고 할머니는 뽀뽀공격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br /><FONT color=#0000ff>'근데 손자에게 '새끼'라고 해도 되나?'<br /></FONT>얼마 전 어학당에서 개X끼 사건<a target="_blank" href="http://sayaka.tistory.com/5" target=_blank><FONT size=3>(못 보신 분 클릭)</FONT></A>으로 큰 일을 당한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br /><FONT style="BACKGROUND-COLOR: #c1c1c1">1. 어린 동물=새끼 2. 자신이 낳은 자식=새끼 3. 욕=새끼<br /></FONT>1번은 아니고... 할머니랑 아기랑 싸울리는 없으니까 3번도 아니고...<br />헉... 혹시 할머니가 낳은 거야?????? 할머니 새끼인거야???? 아니야아니야...<br /><br />나는 한국친구에게 살짝 왜 귀여운 손자에게 새끼라고 하는지 물어봤다.<br />그랬더니 아기를 애정있고 귀엽게 부를 때(?) <FONT color=#008000>'내 아기 내 아기'</FONT> 보다 <FONT color=#008000>'내 새끼 내 새끼'</FONT> 라고 한다고 했다.<br /><FONT color=#0000ff>'아~ 그렇구나...역시 실전 한국어는 어렵네...'<br /></FONT>할머니는 두 시간동안 애정있는 목소리로 <FONT size=3>'내 새끼'</FONT>를 수백번 반복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내 안에 있던 '새끼'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새끼'라는 단어는 왠지 좋은 느낌이 되어 갔다.<br /><br />깔끔하게 이해하고나니 어느덧 저녁밥 시간...<br />새로운 한국어를 배웠으니 당근 말밥 써먹어봐야지ㅋ<br />무슨 말을 해볼까 하다가 마침 아기가 밥을 잘 먹길래 나는 이렇게 말을 했다.<br /><FONT color=#0000ff size=3>'오빠 새퀴는 바블 잘 먹슴므니다..<br />아이고 귀여운 새퀴.. 음...... 아!! 아름다운 새퀴'</FONT><br /><br />오빠부부는 입에서 밥이 튀어나왔고,<br />할머니는 그 후로 왠지 '내 새끼'라는 말을 더이상 하지 않으셨다(-_-)<br /><FONT size=3>'새끼'</FONT>는 역시 나쁜 말인가 봅니다ㅠㅠ</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