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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22. 금요일
논설우원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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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가을, 본지의 음악섹션 딴따라 딴지에 몸담고 있던 우원은 본격 하드코어 음악으로 컴백해 화제를 몰고 왔던 서태지를 전격 이너뷰한 바 있었다. 당시 음악인에 의한 음악적 관점의 인터뷰로 큰 호응을 얻었던 그 이너뷰는 아마 본지 역사상 최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 중 하나일 터.
기사는 아래 링크를 보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근데 오늘의 기사를 통해 언급하려는 부분은 두 번째 링크의 거의 마지막에 있는, 우원이 쓴 아래 문단과 관련된 내용이다.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대화와 농담도 많이 오고 갔고, 분위기는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했다. 인터뷰는 따로 마련된 방에서 단독으로 이루어졌으며 태지측 배석자도 없었다. 이 내용 외에 극히 인간적이고 소탈한 대화도 다소 있었지만 off the record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개하지는 못함을 양해하시기 바란다.
자, off the record 부분. 과연 이때 우원이 뭘 물어봤고 태지는 어떻게 답했는지에 대해 당시 태지 팬들의 읍소에 가까운 문의가 폭주했음에도 우원, 긴 세월 동안 입을 다물어 왔다. 허나 어제의 뉴스를 접하고 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론의 화신인 본지와 우원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일.
…그때 우원이 물었던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당신도 남잔데 성적 욕구가 있을 거 아니냐. 그 문제는 어떻게 하냐?”
여기에 태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하지만 명확하게 대답했던 거다.
“다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요.”
“아니 어떻게…?”
“그건 비밀이에요 ㅎㅎ ”
언뜻 소극적으로 들리는 이 한 마디. 하지만 당시 태지의 위상이나 언론의 관심으로 볼 때 새어나간다면 청천벽력이나 다름 없는 일갈이었다. 여자친구도 한번 없던 걸로 알려져 있던 그가 ‘같이 자는’ 여자가 있다는 말을 해 버린 거다. 우원도 태지가 그냥 웃고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였지, 이런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여기서 우원의 머리는 잽싸게 돌아갔다. 태지는 제일 잘 나갈 때도 다른 당대의 스타들과는 달리 팬들과의 성적 접촉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행동을 하고 다닌다면 결국 소문이 돌기 때문에, 열혈 태지 팬덤과 밀접한 관계에 있던 우원이 몰랐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태지가 그 성격에 업소 따위를 이용할 가능성도 전무하다. 그건 너무 위험하고 외국에서라도 마찬가지다.
결국 숨겨진 어떤 여자가 있다는 말이다.
당시 신비주의 전략으로 기성 언론에게서 된통 욕을 먹고 있던 태지였고, 우원은 연예인 사생활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는 관점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궁금했다. 그 여자는 대체 누굴까. 지난 10년간 열라 궁금했다.
오프 더 레코드를 깨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 우원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건 그만큼 신뢰가 있었다는 거고, 또 오프 더 레코드에 대한 본지의 원칙은 항상 철저했기에. 하지만 이제야 머 어차피 다 뒤집어진 것, 더 이상 입다물고 있는 건 되려 우스운 일 아니냐.
태지야. 그때 니 의미심장한 표정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 것 같네. 이만하면 나도 오래 참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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