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이야 미안하다...
차마 부끄러워 입에 담기 조차 싫지만 이번에 발행하려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는 친일 매국노들과 군사독재를 미화하려는 일부, 그러니까 아주 일부의 극우, 대한민국 해방운동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외세에 굴종하며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려는 파렴치한 작자들이 왜곡과 날조라는 농간을 부려 너희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으려는 간악한 술책으로 만들어진 쓰레기 잡지에 불과하단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마저 초개와 같이 버린 독립운동가들을 테러리스트로, 순국선열들의 독립운동을 불손분자들의 테러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인한 저항을 반정부 테러로, 오직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려 택도 없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치며 역사를 호도해 온 몰지각한 무리들이 부정 선거로 극우 정권이 들어서자 때를 만난 듯, 또 다시 너희들을 세뇌시키기 위해 사실에 근거를 두어야 마땅할 역사마저 왜곡하려는 것이란다...
너희들까지 혼돈 속으로 밀어 넣은 것 같아 어른으로서 참으로 면목이 없다.
하지만 아이야...이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란다. 의식이 깨어있고 개념을 갖춘 많은 어른들이 일개 잡지만도 못한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너희 손에 들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너희들이 왜곡된 역사로 인해 혼란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함이란 것도 알아 주었으면 좋겠구나...
아이들아 다시한번 미안하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맑고 고운 너희들의 정신세계를 어지럽게 해서...
건강한 대한민국, 사람사는 세상을 너희에게 물려 주기 위한 대부분의 어른들은 결코 너희들이 왜곡된 교과서로 국가관과 가치관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결국 전량 폐기가 답이겠지...
꼭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옳은 사고와 풍부한 지식을 겸비한 너희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내일은 밝을 것이다...]
항상 밝게 크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