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받고 싶어서"...이 단순한 이유로 인생을 허비하지 마시게나!!..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고 스승이 스승답지 못하다면 이것보다 더한 낭패는 없을겁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제자가 파렴치한 짓을 했을 때, 그 아비나 그 스승은 아들이나 제자를 책망하기에 앞서, 회초리를 들어 자신의 종아리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물론 요즘 세태하고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지는 모르겠으나, 곱씹어 보면 우리 선대들이 훈육 방식은 솔선수범의 진수를 보여준 것으로서 참으로 본 받을만 하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인증샷" 이라며 특정 커뮤니티 게시판에 상식을 벗어난 사진들이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고, 때론 믿어지지도 않는 사진들이 "관심받고 싶어서" 라는 단순한 이유를 들어 게재되곤 하지만, 제재는 커녕,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은 이들의 도를 넘은 패륜과 가학적 언어폭력, 집단적 히스테리를 "일종의 문화" 로 봐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궤변을 늘어 놓으며, 오히려 그들의 망동을 부추기거나 두둔하기 까지 합니다. "종북" 이라는 이데올로기 망령의 족쇄에 걸려 허우적대던 넋빠진 어른(?) 들이 자신들에게 쏱아지는 비난과 조롱, 그리고 비판적 시선들이 부담스럽게 되자 그들을 볼모로 잡겠다는 의뭉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죠...
문제는 이렇게 방치하는 것이 옳냐는 것입니다. 이념, 사상, 정치, 사회에 관심없이, 오직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충족할 수단으로 반사회적인 망동을 일삼는다면, 이에 합당한 제재와 처벌이 뒤따라야 함이 마땅할 터, 법적 수단을 강구할 때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일베를 비롯한 극우파들과 보수가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득이 된답시고 방치하거나 이용하다가는 보수의 가치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공생관계인 그들에게 자정과 정화를 주문한다는 것 자체가 이 천부의 과한 오지랖이지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기막힌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남성연대 대표는 예고한 투신을 감행하고, 그 현장을 취재한 기자는 "인증샷" 이라며 기사화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보며, 우리 모두 미쳐가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죠.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한장이 많은 분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화장실 바닥에 노인이 주저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적힌 설명이 충격적입니다. "할아버지가 자살을 했는데, 게시판에 올리려고 사진부터 찍었다" 는 겁니다. 사람들이 안 믿어줄까 봐 자기 아이디를 적은 쪽지까지 함께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올린 남성이 지난 두 달간 인터넷 게시판에 남긴 글은 무려 1천 개, 심리학자와 함께 분석해보니 "가족이 다 죽었으면 좋겠다" "다음 생애엔 사이코패스로 태어나고 싶다"는 등 가족과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찬 글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간 고등학생들이 치매 할머니들에게 막말을 퍼부은 동영상, 노점의 수박을 발로 걷어차던 영상, 이대 앞에서 성적혐오감을 주는 피켓을 매고있는 사진,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했던 사진, 3.1절에 태극기를 찢은 사진을 올린 뒤 자기가 애국자라고 우기는 영상, 요즘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군장교들의 일베 인증 사진, 이 모두가 일그러진 사회 구조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화가 나기보단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한순간의 객기로 인생을 망치지 말라고 타이르고 싶지만, 이 또한 되도 않는 오지랖에 그칠 터, 이제 공론에 붙여 이들을 구제할 방안을 모색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언코 이들의 망동은 표현의 자유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다른 OECD 나라 같으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은 물론, "증오범죄" 로 바로 처벌 받았을 것입니다. 수사기관은 물론 여야 정치권의 행동이 절실히 필요할 때란 것입니다.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관심에 집착하는 이들을 더 이상 방치한다는 것, 우리 스스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