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정치력 부재만 재확인한 무의미한 3자 회담!!
애당초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3자 회담이었다 하더라도 그 결과만 놓고보면 낙담을 넘어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질을 외면한 채, 마치 우는 아이 떡으로 달래보려는 듯 응했던 회담은 성과는 커녕 심각한 리더쉽의 부재만 재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의제에 연연치 말고 허심탄회하게 엉킨 정국을 풀어 보자는 야당대표의 제안은 보기 좋게 묵살됐고, 박근혜씨의 아집과 윽박지름만 난무하는 소위 알현에 버금가는 회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박근혜식 정치스타일이라고 합니다만 이 천부는 그 정치스타일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국민의 아픈 곳을 치유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던 호언장담은 허언으로 드러났고, 그가 생명처럼 중시한다던 원칙도 실종된지 오래입니다. 물론 제일 큰 문제는 불통의 문제겠죠.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소통이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을 터, 많이 듣고 상대방 의 입장을 헤아려 줘야 할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에 노골적 불쾌감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거의 낙제점이라는 것이죠...
그의 불치는 어려서부터 공주로 자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절대 권력자는 소통이 될 수 없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으로 경험으로 이미 충분히 터득해 왔습니다. 박근혜씨는 어렸을 때부터 그런 문화에서 성장해서인지 소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이 느껴집니다. 관료, 측근들에 둘러싸여 보기좋고 듣기 좋은 것에 취한다면 대부분 실패한 지도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번 회담만 보더라도 그의 인식과 사고, 그 진정성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야당대표는 물론이고, 집권당의 대표마저 허수아비로 만드는 신공(?)을 발휘하며 자신의 입장만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그의 언행은 그야말로 억지춘향, 면피를 위한 자리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이죠...
이번 회담은 야당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친절함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국정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을 표명하고, 대국민 사과와 관련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에 국회가 주도하고 정부도 동참하라는 것이었죠. 물론 야당의 의제는 민의와는 분명 거리가 있습니다. 국민의 요구는 이미 그 단계를 뛰어 넘어 부정선거로 탈취한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니까요. 야당, 즉 정당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손 치더라도 기대에 못미치는 건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박근혜씨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묵살합니다. 고장난 녹음기 같이 그의 망언은 되풀이 됩니다.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오만한 기세는 꺽일 기미 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글 벗님네들이 이번 국정원 사태를 닉슨 정부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비유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는 콧방귀만 뀔 뿐입니다. 또한 장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야당의 절실함에 비웃음으로 대신합니다. 거센 분노로 촉발된 촛불의 의미를 애써 왜곡, 축소하기에 급급합니다. 팬스를 치고 스스로 정치의 선순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해와 타협, 소통에 의한 양보는 언감생심입니다. 이것이 지도자의 정치력 부재로 인한 고육지책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정치의 한계를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입니다...
회담 말미에 그는 이런 망발을 야당 대표에게 내뱉더군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왜 국정원 개혁을 하지 못하였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은 안방마님이 제격이라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는 대목이죠. 민주 정부 10년을 거쳐 대한민국이 비로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 이 자명한 사실 조차 부정하니 참으로 기막힐 따름입니다. 결국 그의 인식 속에 정치는 배재되어야 하는 것이고, 통치를 위한 수단과 구실이 우선이라는 무지와 몰상식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한 현 상황에서 좀 더 강경히 대응하고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쥐고 가겠다는 간절함의 발로라면 더더욱 추하고 치졸하기 이를데 없는 유치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죠...
암튼 그의 아집만 재확인 하고 돌아 설 수밖에 없는 야댱 대표의 늘어진 어깨가 측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글픔을 안고 저항해 나갈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허탈과 비통에 빠져 있을 시간 조차 허락할 수 없습니다. 설마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정치적 동업자 운운하며 유유상종을 택하겠다면 그 부메랑은 즉각 민주당을 향할 것입니다. 이미 국민의 인내는 임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쉬이 식을 분노도 아닐 뿐더러, 이 정권과 어떠한 공생도 논할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저항, 어쩌면 우리에게는, 아직까지는, 사치인 것 같습니다. 법치가 훼손되고, 나라의 근간이 무너지는 작금의 상황에서 한가로히 아름다운 투쟁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로 민주당은 더더욱 영악해지고 저들과 버금가는 악랄함으로 재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앞선 분들의 희생을 담보하여 피를 머금고 선 민주주의, 다시 허물 순 없습니다...
그 분들에게 쪽팔리기 싫어서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