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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421969
    작성자 : 두타선생
    추천 : 12
    조회수 : 305
    IP : 124.199.***.6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04 14:47:03
    http://todayhumor.com/?sisa_421969 모바일
    토요 촛불, 서글픔, 흥분 그리고 희망!!...
    <div> </div> <div><strong><span style="color: #670000; font-size: 18pt">촛불 쿠데타? 우리는 맨손이고 든 것은 촛불밖에 없다!!</span></strong></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장마의 막바지라서일까. 무겁게 내리누르는 공기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에 머리가 멍해진다. 언제인가</span><span style="font-size: 11pt"> 부터 서울에 도착하면 이명과 코막힘, 그리고 따가워지는 눈 때문에 곧잘 </span><span style="font-size: 11pt">기분을 잡치곤 한다. 매번 느끼지만 서울은 참 큰 도시다. 차로</span><span style="font-size: 11pt"> 이동할 때</span><span style="font-size: 11pt">는 스쳐지나가지만 걸어보면 실감이 절로 </span><span style="font-size: 11pt">난다. 서울 시청에 들러 잠시 회한에 잠겼다가 청계</span><span style="font-size: 11pt">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일찍</span><span style="font-size: 11pt"> 서둔 탓에 시간도 남았지만 스치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고 싶어서다. 아니 묻고 싶은 게 있어서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 사회는 정상인가" 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span>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alt="" src="http://i1.media.daumcdn.net/uf/image/U01/agora/51FDE7B85050400004" width="540" exif="{}" actualwidth="540"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span>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잰 걸음으로 청계광장에 도착했을 때 처음 눈에 들어 온 것은 민주당 깃발과 어깨에 두른 넙적한 띠 였다. 브라운관을 통해 눈에 익은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 친</span><span style="font-size: 11pt">분을 쌓았던 분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남아서일까. 선뜻 다가서서 반가움을 표하기가 못내 망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단상에 올라 목청을 돋우는 저 분들의 레퍼토리가 내 예측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란 미리 짐작 때문일 것이다. 실망이 아니라 절망을 받아드릴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아서</span><span style="font-size: 11pt"> 일 것이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서글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멀찌기 떨어져 </span><span style="font-size: 11pt">그 분들의 말을 경청해 보기로 했다. 단상에 오른 이가 말끝마다 박수를 유도하지만 내 손바닥은 맞닿</span><span style="font-size: 11pt">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주먹이 쥐어진다. 한 여름에 오한을 느낀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권력 악(惡)에 맞서 맨몸으로 싸우다가 순교하는 </span><span style="font-size: 11pt">의로운 투사들의 성스러운 투쟁이란 개념은 고사하고, 비장한 각오 조차 보이질 않는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불의가 심판되지 않고 지나온 세월이 너무 길었고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은 무기력에 빠졌기 때문일까? </span><span style="font-size: 11pt">하지만 이렇게 누군가 건드려주기만 하면 터질 초강도의 울분이 우리 속에 있지 않은가. 그 조차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span><span style="font-size: 11pt">국민과 민주당</span><span style="font-size: 11pt">의 생각에 엄청난 괴리가 있다면 이 또한 심각한 일이지만, </span><span style="font-size: 11pt">민의를 반영하지 않는, 현장의 문제를 풀지 못하는 민주당</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바뀌어야만 한다는 문제의식, 민주당</span><span style="font-size: 11pt">은 지금 왜 국민들이 민주당</span><span style="font-size: 11pt">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지를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흥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커피 생각이</span><span style="font-size: 11pt"> 간절했다. 담배 한대 생각도 간절하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땡감 씹은 기분을 </span><span style="font-size: 11pt">가라앉히는 데에는 그만한 것도 흔치 않다. 서둘러 </span><span style="font-size: 11pt">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방을 둘러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한 </span><span style="font-size: 11pt">잔으로는 성에 찰 것 같지 않아 두 </span><span style="font-size: 11pt">잔을 주문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어둡다. 서울에서 담배피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span><span style="font-size: 11pt">감했다. 이곳 저곳 기웃대다 마땅</span><span style="font-size: 11pt">한 장소를 발견하고 마치 신들린 듯이</span><span style="font-size: 11pt"> 담배와 커피를 연신 입으로 가져간다. 좀처럼 끓어 올랐던 울분이 가시질 않는다. 뒷처리를 하고 막 골목을 빠져나와 광장을 보다 그만 깜작 놀라고 말았다. 그 잠깐 사이에 광장은 인산인해다. 물론 기대는 하고 올라온 터라 그리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이건 상상 이상이다. 각양각색의 피켓들만큼이나 그들의 표정도 천차만별이다. 비장함과 결의에 찬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마치 소풍나 온 것 처럼 마냥 뜰떠있</span><span style="font-size: 11pt">는 모습도 보인다. 한데 아이러니 하게도 </span><span style="font-size: 11pt">그들의 표정 어디에서도 어두움은 볼 수 없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대통령하야를 촉</span><span style="font-size: 11pt">구하며 웃을 수 있는 국민, 그저 </span><span style="font-size: 11pt">대단하다 할 밖</span><span style="font-size: 11pt">에...</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그리고 </span><span style="font-size: 11pt">희망</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좋다!!..이 분들과 같이 함성지르는 이 시간이 좋다. 좀 전에 우울</span><span style="font-size: 11pt">했던 기분에는 커피도 담배도 아닌 이들과의 어울림이 명약이었나 싶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국민 요구대로 국정조사는 시작됐지만, 집권당과 국정원은 출석조차 안 하고 있다. 국회와 경찰, 집권자 그리고 국가를 지키라고 만들어 놓은 국정원이 법을 거스르며 민주주의를 모독하고 파괴하는 상황에서 공권력도 이 과오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면, 그들을 심판할 수 있는 이는 거리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뿐이다. 26년 전에 그랬듯이, 이제 다시 근본부터 허물어져가는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시민들의 맨손으로 일궈야 할 때가 왔다. 그 대의명제를 알고 있기에 오늘 이들은 서로가 생면부지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한 곳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헌정질서 파괴범을 내놓으라고, 국가의 근간을 흔든 내란사범을 비호하지 말라고, 부정한 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입장을 밝히라고, 민의를 묵살하고 태연자약하는 정권은 인정할 수 없다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span>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alt="" src="http://i1.media.daumcdn.net/uf/image/U01/agora/51FDE82C41586F0027" width="540" exif="{}" actualwidth="540"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strong><span style="color: #670000">"해방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민중은 자력으로 해방된다"</span></strong> 는 </span><span style="font-size: 11pt">체 게바라의 주장</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새삼 가슴</span><span style="font-size: 11pt">에 와</span><span style="font-size: 11pt">닿는다. <strong><span style="color: #670000">"</span></strong></span><span style="font-size: 11pt"><strong><span style="color: #670000">특권을 누리는 자는 정신과 마음이 타락한다"</span></strong> 는</span><span style="font-size: 11pt"> 미하일 바쿠닌의 말도 현 시국과 어울리는 듯 하다. </span><span style="font-size: 11pt">누가 통치해야 하는가? </span><span style="font-size: 11pt"> </span><span style="font-size: 11pt">정치적 통치자는 어떤 권력을 가져야 하며, 그가 가지는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주장은 무엇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가?  자기 성</span><span style="font-size: 11pt">찰에 인색하고 자만심만</span><span style="font-size: 11pt"> 가득한</span><span style="font-size: 11pt"> 어리석은 지도자의 패착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다면 그 정치는 </span><span style="font-size: 11pt">과연 국민으로 부터 </span><span style="font-size: 11pt">정통성을 부여받을 수 있겠는가? 위임된 유한한 권력으로 무한한 권한만을 주</span><span style="font-size: 11pt">장한다면 국</span><span style="font-size: 11pt">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오만방자하고 파렴치한 정권에 묻고싶다!!...</span></div>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토요일...청계광장에서 작은 빵 하나 나눠주시던 고마운 손, 잊지 않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11pt">그리고 광장에 나와 주셨던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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