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박근혜씨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을 때. 김한길씨가 자다 벌떡 일어나 썼다던 글이 문뜩 떠오릅니다.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 인가 암튼 그랬을 겁니다. 공손하기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예를 갖춘 그런 글귀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에게 예를 갖추는 것을 탓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다만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가 불쾌할 따름이지요. 더더욱 국정원 정치, 대선개입으로 온 나라가 분노에 휩싸여 있는 즈음에 야당 대표가 민의를 보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해내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신을 위해서인지 야당 대표로서 전시적 정치행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듯한 모습에서 많은 분들이 실망을 금치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데 국민의 분노가 누그러지기도 전에 느닷없이 영수회담 제의라니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작금의 상황을 아직도 녹녹하게 본 것일까요? 그도 아니면 광장을 밝히는 촛불이 민주당을 위해서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국민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을 하고있는데 야당 대표가 한가하게 타협점을 찾고 있다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김한길씨가 할 수 있는 말은 "부정으로 당선된 박근혜를 상식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이 말 외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있나요? 무엇을 위해 영수회담을 하시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아니 두렵습니다. 김한길씨가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촛불마저 손수 꺼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고합니다!!...오늘 저녁 시국 촛불대회에서 영수회담 제의를 공식으로 발표하시겠다는데, 그 생각 당장 거두십시요!! 단순히 대통령의 사과나 받자고 광장에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기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과건 문책이든 그것은 그 다음입니다. 국민들이 관용을 베풀지 재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지는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두라 이 말입니다. 기왕 나섰으면 젯상에 재뿌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들의 뜻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제1 야당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압니다. 너무 앞서 가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런 지도자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