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밤, 그들은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요?
국정원 정치,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법무부에 이어 어제는 경찰청의 증거인멸과 사건 축소, 은폐시도, 그리고 중간수사 허위발표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요. 회의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었습니다. 새누리는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것이 껄그러울 수밖에 없으니 덮을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듯, 몽니 부리기 일쑤였고, 민주당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경찰청장을 추궁하기에 이르니, 창과 방패가 맞부딪치는 요란한 굉음은 대한민국을 들썩이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회의장 분위기를 전하면, 의원들의 추궁에 전전긍긍하는 경찰 수장의 비루한 모양세도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으나, 조사과정 내내 경찰청을 변호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작태 또한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의혹이 짙을 수밖에 없던 당시 상황, 즉 18대 대선은 국정원을 필두로 법무부, 검찰, 경찰청이 결탁하여 부정으로 얼룩지게한 선거였다는 것이 이 조사의 핵심입니다. 한데 자신들의 상황이 궁지에 몰리자 온갖 핑계를 대며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려는 새누리의 속셈은 그렇다쳐도, 급기야 국정조사를 보이콧 하겠다며 으름짱을 놓는 그들의 용렬한 체신머리에서 초조함과 다급함을 엿볼 수 있었으니, 부정한 선거에 대한 반증이라 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습니다...
국정조사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하고 선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짙다면, 이 사태는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닙니다. 이념이나 여야의 정쟁으로 치부할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는 이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를 송두리채 부정하는 내란혐의입니다. 여기에 집권당의 유불리가 개입할 여지는 결코 없다는 것이죠. 한데 새누리 의원들의 도 넘은 감싸기는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뿐, 어떤 이득도 취할 수 없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의 비열한 어깃장은 급기야 옥황상제의 콧털을 뽑고도 남겠더라 이 말입니다...
어차피 경찰총장의 양심선언이나 납득할만한 진술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나, 각색된 대본에 따라 기계적으로 답변하는 그의 언행이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들과 별반 다름이 없었으니 그를 가리켜 경찰총수라 칭하기에는 선뜻 내키지 않으셨을 겁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울분을 솟구치게 하고 개탄을 금치 못하게 하였으니 이 또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더더욱 공직자의 덕목은 찾아 볼 수 없고, 모리배의 얄팍한 의리만을 중시하는 듯한 그의 태도를 보며, 우리 사회의 정의 구현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마침, 때에 어울리는 기사가 이 천부의 흥미와 눈길을 끌어 소개합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골든크로스 [지지율 역전 지점] 지점에서 만났을 때,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고,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대목입니다.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시면 작금의 이 혼란을 불러온 주범이 누구인지 드러날 것입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이 지난 대선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방송 3사와 리얼미터의 당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의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던
16일과 17일 사이에 후보들 지지율이 요동을 쳤다"
"당시 리얼미터와 방송 3사의 조사를 보면, 딱 하루 골든크로스가 있었다"
"그런데 (16일) 늦은 밤 경찰청장의 중간수사발표 뒤에 흐름이 다시 박근혜 후보의 우세로 원상복귀했다"
"이는 민주당 입장에서 박근혜 정부 정통성 문제에 이의를 제기할 만한 이슈인 것은 사실"
"새누리당이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것인지 그게 더 중요하다. 새누리당이 유리한 위치에서 주도권을 끌고 가고는 있지만,
잘못하면 정통성 문제에 굉장히 휘말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16일 골든크로스에 대해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선...
"민주당의 정보력 부재 문제도 있지만, 패배한 쪽에서 복기하기 싫어하는 측면도 있다"
"리얼미터나 다른 조사기관 지지율 인용할 때 12월 초가 아니라 16~17일 바로 경찰청장이 인터뷰 하던 시점인데,
그 시점, 그 부분을 민주당이 정확히 확인하고 대응해야 하는데, 팩트 자체에 조금 어긋나는 것이 있다"
"민주당은 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새누리당은 이를 어떻게 해명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
이에 대해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다. 당시 박근혜 캠프 사람들은 김 전 총장이 긴급기자회견을 가진다는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인다"
16일 밤 박선규 당시 박근혜 후보 대변인이 "국가적 관심사라 오늘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다" 라고 기자들에게 미리 언급한 사실은 의혹을 불러 올 수밖에 없다"
어떻습니까?...시사하는바가 크지요?...
당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 16일 국정원 댓글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 관련 비방, 지지 게시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범죄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바 있고, 이 허위발표는 곧 대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당시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천 5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했으며,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다.
................출처 폴리뉴스........................
오늘은 조사 대상이 국정원입니다...
민주당의 분발을 기대하며 2012년 12월 16일 밤, 진실의 실체가 드러나기를 글 벗님네들과 같이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