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언론인이라 부르기에도 수치스럽습니다!!...
"뉴스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 때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 요건으로 꼽혔던 언론이 이젠 존재의 가치 조차 의심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사회의 감시견이란 언론 고유의 기능이 조롱당하고 있는 듯 해서 입니다. 국정원의 정치, 선개개입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수만명이 운집했으나 언론은 관심은 커녕, 애써 외면하고 있으니, 이는 이 정권의 부도덕함을 꾸짖으려하는 국민들을 오히려 우롱하고 있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권력의 주변에서 민중의 눈을 감긴 사이비 언론인들과 권력의 비위를 맞춰 준 대가로 얻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긴 작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정권에 빌붙어 얻은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파렴치한 작자들이 부지기수인 것도 굳이 감출 이유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소위 알아서 기는 기회의 저널리즘이 만연하는 것만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대의제 민주주의 작동을 위한 핵심 영역이자 국가의 "조기경보 시스템" 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위정자들의 노림수가 바로 방송 언론이 정권의 나팔수로서 역활에 충실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탐욕에 찌든 당신들은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권력과 상부상조 하며 매춘부의 역활을 자청해 왔습니다. 공공의 방송은 시민의 정치참여와 민주주의 확대를 위한 의제 설정, 공공 이슈에 관련한 열린 토론 광장 제공,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보편 타당한 서비스 활성화에 그 존재의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철처하게 권력의 비위 맞추기에 혈안이 되어 왔더라 이 말입니다...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 종교인, 예술가, 혹은 학자로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양심을 팔아 사익을 챙기며 부끄러운 삶을 꾸려온 지식인들이 가당치도 않게 나라의 안위를 염려한답시고 가증스러운 작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작 이를 꾸짖고 나무라야할 당신들이 오히려 같은 탈바가지를 뒤집어 쓴채, 역겨운 치부를 가리려 혈안이 되어있으니 이를 어찌 개탄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입으로만 내뱉는 민주주의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이고, 정의와 평화는 왠 오지랖입니까. 온갖 추악한 짓을 도맡아 온 당신들이 차마 논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동안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외부압력 배재, 진실보도를 주제로 시민사회 연대를 꾀해 비타협적 보도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정권과 당신들의 후안무치는 그야말로 꼴사납기 그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부여 받은 것이다 라는 헌법의 가치도 무색해져 버렸습니다. 아니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당신들과 그 무리들은 통치를 구현했고 그 수단으로 국민의 눈과 귀을 막고 입을 봉하려 했던 것입니다...
김관진, 윤병세, 김장수
노무현대통령 정상회담 회의록이 논란의 중심에 있을 때에도. 당신들의 편협한 보도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단순히 청와대의 지침을 따르는 것 외에 진실에 접근해 보려는 어떠한 의지도 엿볼 수 없었고, 공익을 담보한 취재는 전무했습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참여정부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에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고, 참여 정부와 박근혜 정부 양쪽에 모두 몸담고 있으니 객관적이면서도 신뢰있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취재하여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 또한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상황을 이 정도까지 악화시킨 이 정권과 집권당에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또한 책임을 물어 두번다시 이런 무리들에 의해 국민이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비극을 초래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덧붙여 정치 권력이 함부로 언론을 탄압하려는 작태에 응징을 가해야 함은 두말 할 나위 없고. 또한 이를 막아서야 하는 것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당신들, 즉 언론인이라는 본분을 잃고 뒤뚱거리며 추태를 보이고 있는 당신들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국민에게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 주시지 마십시요...
정치와 결탁한 언론의 말로가 비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십시요...국민의 품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열악한 환경도 마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이너 언론들의 투사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