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서린 광기를 치유할 화타는 정녕 없는 것인가!!...
요즘들어서 이 천부가 유난히 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인과 어른의 무게가 다르고, 선생과 스승의 가치에 현격한 차이를 둘 수밖에 없는 현실도 서글프지만, 난장판에 광기마저 서린 이 땅에서 비소보다 독한 고독을 느껴야 한다는 것, 참으로 지독한 업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타삼피를 노리고 야심차게 꺼내든 패로 인해, 오히려 독박 쓸 처지에 놓인 새누리당의 오만방자함도 못마땅하지만, 구심점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민주당의 태도 역시 볼썽사납긴 매한가지 입니다. 민주당의 존폐까지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독설을 퍼붓던 박근혜씨를 잊지 않았다면 이번 국정원 사태의 대응 또한 차원이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유유상종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불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야가 아옹다옹 펼치는 설전과 손가락질도 가소로울 뿐이고, 흉흉한 민심도 아랑곳 하지 않고 궁지에 몰린 국정원의 퇴로를 열어주려는 박근혜씨의 오만함도 국민들의 숨소리를 더욱 거칠어지게 합니다. 새누리당 뼛속까지 파고든 고질병은 화타같은 명의도 고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정신상태가 온전한 사람이 정치를 해도 못믿을 판인데 비뚤어진 마인드로 악행을 일삼아온 무리들과 동업자 정신 운운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이 말입니다...
사필귀정이라면 부정한 행위는 언젠간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고, 그 죄의 경중 또한 가려지겠지만, 당사자이고 수혜자인 박근혜씨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국론을 분열케한 이 중차대한 범죄행위에 대해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파렴치한 집단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대통합과 사법개혁을 부르짖던 박근혜씨는 고작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부정함도 통치의 수단으로 여기는 박근혜씨에게 더 이상의 기대는 사치일 뿐이며,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은 더더욱 언감생심일 것입니다. 시나브로 이성을 잃어가는 무리와 그들 배후의 케케묵은 그림자를 바라보며 간곡하게 묻습니다. 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보수도 아니면서 이 땅의 "보수" 로 가장하여 기생하는 당신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우익도 아니면서 이 나라에서 "우익" 의 탈을 쓴 채, 우글거리는 저 "가짜"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언죽번죽 거짓말로 국민을 호도해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날조, 왜곡하는 당신들이 감히 애국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이 드러났는데도 "상업주의적 먹물" 들이 온갖 추파를 던지며 권력과 유착을 꾀하려 한다면 이 나라에 정의가 과연 남아날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제도적으로 차단하려 해도 당신들의 권력을 향한 추악한 속성 탓에 근본적인 치유도 어려운 처지라면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실체도 불명확하고 가당치도 않은 "친노종북" 을 악귀의 주문처럼 되뇌이는 집단적 광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상황이 이럴진데 소위 "보수" 를 자처하는 언론들 가운데 정작 그 무리들을 엄히 나무라는 지식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언로는 막아 놓고 자신들의 허접한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수치심도 버린 채 믿어줄 이 하나 없는 터무니없는 망발을 뱉어내며 안간힘을 씁니다만 국민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눈치라도 챈 것인지 뒤늦은 출구전략을 도모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구차한 무리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들은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과 맞지 않으면 덧칠해서 배제합니다. 반지성적 색깔공세에 진실과 민주주의는 곧잘 묻히고 맙니다. 자신들이 낀 편협한 색안경으로 보면 상대가 죄다 그렇게 보이겠지만 문제는 터무니없는 어깃장이라는데 있겠지요. 그래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이 "대선 전리품"으로 얻은 종편채널을 통해 퍼뜨리는 저 지독한 "색안경"이 단순한 편협함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것은 곧 망국을 부르는 반민족적 범죄이고 반휴머니즘인 것입니다...
# 언제까지 썩은 환부를 움켜쥐고 버틸런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우리 한번 냉철히 짚어봅시다. 지금 이 순간, 보수다운 보수의 얼굴이 떠오르는지요. 아직 저는 보수의 가치를 체현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사로운 성품, 나눌 줄 아는 미덕을 갖춘 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하지 않고 민족 이익을 우선하는 우익인사가 과연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만약에 등불 들고 서울 거리에서 보수를 찾는다면, 조촐한 술상이라도 차려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서 표창원교수가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 보수의 진면목을 다시한번 음미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공존하고 대중이 소외되지 않는 열린 역사를 지향한다는 것이 우리의 소박한 바람일 것입니다. 그것이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비틀어진 한국사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할 이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