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결말의 막장드라마, 이제 그만!!...
속물들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강자에게 더 할 나위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야멸차리만치 잔인하며, 그들의 음험함과 으뭉스러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작금의 혼란을 초래한 국정원의 파렴치한 행적을 쫓아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실로 그들의 허접한 국가관과 윤리의식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을 겁니다...
그들이 자체 작성한 시나리오 "엽기적인 국정원" 대한 국민의 반응은 조롱과 비난 일색입니다. 평가는 고사하고 부실한 스놉시스만 보고 대박을 기원한 얼빠진 제작자도 문제려거니와, 국민들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치 않고 시청자의 말초신경만을 건드려 시청률에 이바지 하려는 기획과 연출력은 저급하기 그지 없었으니,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커녕, 한계에 봉착한 그들의 허세가 얼마나 부질없었던 것인지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만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하물며 소위 말하는 골수 팬들마저 난감한 처지에 이르게 만들었으니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을 겁니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간판은 고사하고 배급사 조차 등을 돌리니 퇴출의 위기를 직감한 이 몰지각한 작자들이 급기야 각색이란 신공을 부리기에 이릅니다. 홍보팀을 가동하여 그동안 정성을 대해 길들여온 언론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며 조작된 시나리오에 걸맞는 타이틀로 여론몰이를 해달라고 추태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돼지를 기르는 이유야 단순하지요. 잔칫 날 잡자고 애지중지 기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대한민국 대부분의 언론을 일개 돼지로 취급해온 이 작자들의 무개념도 볼썽사납지만, 주인에게 그 짧은 꼬리를 흔들며 주인에게 복종의 의미로 더러운 발을 핥아주는 언론의 추태 또한 꼴사납긴 매한가지 입니다...
굳이 그들의 추태를 들라치면 여기까지는 일막에 불과합니다. 식상함에 뿔난 시청자들의 원성이 고조되자, 제작자는 슬그머니 제 꼬리를 자릅니다. "나는 국정원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들에게 덕 본 것은 전혀없고 책임질 이유 또한 없다" 그렇다면 기획, 연출을 담당했던 작자들은 제작자와 인식이 다를까요? 미리 답을 말씀드린다면 "천만에" 입니다. 그들은 황급히 각색본을 들고 골수 팬들을 달래기에 나섭니다. 포스터와 시나리오 내용이 다르니 안심하고 시청해 달라고 읍소하며 그들의 주특기인 어깃장을 부리기도 합니다...
한데 이 천부가 한가지 궁금해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신주단지 하듯 모시는 골수 팬의 규모가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이냐죠. 제작자에게 투자한 51.6%일까요? 그도 아니면 콘크리트 지지층인 묻지마 30%일까요? 어느 쪽이든 황당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시청자들의 변화무쌍한 취향이 불편한 결과로 이어졌을 뿐, 그것이 절대적 기반은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날조, 왜곡된 막장드라마에 환호를 보내주기에는 식상함이 앞선다는 것이고, 속물들의 의도하는대로 따라 주기에는 이미 쌓인 내공이 신의 경지에 이르러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죠. 물론 후자의 30%는 영원히 숙제로 남지만 말입니다...
이쯤에서 주연을 자처했던 서상기의 궁핍한 궤변을 들어보겠습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안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무슨 뚱딴지 같은 비틀즈 아리랑 부르는 소리랍니까? 헌법질서를 어지럽혀 가면서까지 부합하는 공공의 이익은 대체 무엇이며, 국격을 허물며 취할 공공의 이익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국론을 분열하고, 논란을 가중시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가증스러운 망언이 역겨울 뿐이고, 억측과 궤변으로 일관하다 역풍을 감당키 어렵자 꺼내든 공공의 이익? 참으로 어설프고 유치한 작자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한데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유유상종의 극치를 보여주려 까메오를 자청하고 등장한 이들이 있었으니 김무성과 권영세였고, 이들의 출연 소감은 사면초가에 몰려 전전긍긍 하던 새누리당에 화공까지 안기는 형국이 되어 버렸으니 그들의 난감한 처지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요. "집권하면 대화록 까겠다" 고 말한 권영세나, "대선 때 대화록 입수해서 읽어봤다. 그 원문을 보고 내부에서 회의도 해봤지만 우리가 가면 모양세도 안좋고 해서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공개해라 했는데 협조를 안해서 공개를 못했다" 는 김무성의 자백은 명백히 헌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테니 까메오치곤 참으로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민의에 역행한 투자자,제작자, 기획 연출자들의 자업자득이요 인과응보겠지만 말입니다...
인면수심이 아니라면 차마 저질러서는 악행을 서슴치 않던 그들이 과연 어떤 헤괴한 변명으로 이 난관을 타개할지 사뭇 궁금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국가최고통치자는 어떤 술수를 구사하려는지 두고 볼 일입니다. 사회적 폐해는 도덕적 책임에 못미친 정치인보다 공정성을 상실한 이와 같은 기획된 편파, 날조, 왜곡된 시나리오의 폐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겁니다. 사회정의를 부르짖는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 안에 기만과 거짓된 술책이 가득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사회정의를 해치는 크나큰 악입니다. 그러하기에 올바른 시각을 견지하지 못한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세살 버릇 여든가지 간다고 태생부터 부정함으로 점철된 그들에게 몰지각, 몰상식, 그리고 패악질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괜한 욕심이고, 또한 가당치도 않은 일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당부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다름아니라 국가기관과 권언유착으로 빗어진 이 혼탁한 상황에서도, 행동에 옮기기를 주저하는 몇몇 대학총학생회의 나르시즘에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것이 과연 지성의 본산인 대학에서 가능키나 한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 감히 부탁드리려 합니다. 이 천부가 총학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어깃장을 부리는 것이라 치부하신다 해도 이 말만은 들어주십시요. 대통령의 모교라는 미명으로, 남들이 다 하고 있는데 우리까지 라는 안이함으로, 또한 학생회장의 정치색으로 말미암아 그동안 집회를 꺼려오셨다면 지성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녕 "생활정치" 를 표방한 총학생회의 진영 논리나 정치적 공방에 왜곡될 개연성을 우려했다면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해서 스스로 판을 키우는 것이 정의입니다. 부디 작금의 사태를 외면치 말아 주십시요...
가타부타를 떠나 실망스럽고 미덥지 않은 것이 정치라면,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경종을 울려 주어야 하는 것도 민중들의 도리라고 믿어왔습니다. 부디 민의를 외면치 마시고 서둘러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바랍니다. 이 천부의 청이 주제넘다 탓하지 마시고, 선배들의 희생을 대가로 겨우 이나마 지탱해온 민주주의의 가치가 후배들의 방관으로 하루아침에 허물어 진다면 통곡할 노릇이겠지요.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국기를 문란케한 무리들을 단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요...
침묵으로는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