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했던가요?...

무지몽매한 정권이 "원칙과 소신" 이라는 고루한 구호로 위장하더니 기어이 본색을 들어내는 것일까요? 입으로는 권위주의 시대의 청산과 국민대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편향된 권력구조나 인적배치, 그리고 법치를 무시하고 초법적 행태를 보이는 것을 보면 독재시대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려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더더욱 국정원과 원세훈의 후안무치한 범죄행위를 비호하려는 비열한 작태는 정보기관의 정치개입 근절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깡그리 짓밟고, 독재로의 회기를 선언하는 대국민 선전포고 같아 불쾌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국정원이 불법 대선개입으로 국기를 문란시키자 경찰은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범죄를 은폐하려는 저급한 작태도 서슴치 않습니다. 하물며 현 정부의 법무부장관까지 나서 선거법 위반혐의를 적용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추태를 부리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한 담합이고 누구를 위한 야합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태의 진상을 누구보다 잘알 수밖에 없는 정부가 능동적으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오히려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작태를 보이는 것은 무소불위 권력을 앞세워 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민의 따위는 대수롭지 않다는 오만함을 보이는 것입니다...

또한 사법정의와 국기를 바로 세운다는 사명감으로 검찰의 명운을 걸고 일선수사팀이 수사한 결과를 오직 정권호위를 위해 법무부 장관이 뒤집으려고 한다는 것은,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켜야 할 법무부 장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가당치도 않은 오만과 독선, 그리고 아집과 추태를 부리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의 정치적 편향으로 말미암아 검찰의 독립과 명예가 훼손되었다면 그 책임 또한 결코 가벼울 수 없을 것을 터, 국민은 국가권력기관에 의해 자행된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도 통탄할 노릇인데, 하물며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수사지휘권 운운 한다는 것은 청와대와의 교감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고, 이 사태를 묵인하고 비호하겠다는 추악한 의도를 나타낸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그는 수사지휘권에 대해 절대 남용하지 않고 신중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습니다. 작금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행위는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일 뿐 아니라, 수사지휘권을 부정한 목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머뭇거리고 있더라도 만에 하나 현실로 나타난다면 장관 불신임안을 비롯해 형법상 직권남용죄를 적용하여 그의 부당한 행태를 저지하고 제동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황교안은 이명박정부에서 검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않음으로써 검난(檢亂)을 야기하고 여러 가지 국정수행에 차질을 빚은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무리하고 위법한 수사지휘권 행사 운운하지 말고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검찰권 행사를 보장해주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