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최대한 그날과 비슷해야 했다.... <br></div> <div><br>새벽에 일어나 침대위에 앉아 멍때리기 30분.. <br></div> <div><br>그날 진수성찬을 차려줬던 엄마는 아직 주무셔서 3분카레와 스팸을 진수성찬이라 치고 우적우적 먹음.. <br></div> <div><br>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누나가 깨서 뭐하냐고 묻길래 <br></div> <div><br>나 : "군대가" <br></div> <div><br>누나 : "뭐 운동간다고?" <br></div> <div><br>누나의 헛소리를 뒤로하고 집을 나옴.. <br></div> <div><br>그날처럼 가족과 인신매매단 봉고차처럼 따라오던 친구들은 없지만 있다 치고 버스를 탐.. <br></div> <div><br>드디어 훈련소 앞 도착.. <br></div> <div><br>여기서 20분정도 더 가다가 나온 갈비집에서 최후의 만찬을 했던 기억이 남.. <br></div> <div><br>아~ 근데 모르겠다...어디가 어딘지.. <br></div> <div><br>지나가는 택시 잡고 설명함.. <br></div> <div><br>"이케이케 생긴 갈비집인데요 주차장이 이만큼 넓구요 주인 아저씨가 박상면 닮았어요" <br></div> <div><br>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식당 찾음.. <br></div> <div><br>이미 식당안엔 빡빡이들이 많더라... <br></div> <div><br>갈비 2인분이랑 냉면 시켜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왔냐길래 맞다고 하니까 <br></div> <div><br>불쌍하게 쳐다보더니 불고기 서비스 쥼..ㅋ <br></div> <div><br>배터지게 먹고 택시잡는데 아까 탔던 그 택시임.. <br></div> <div><br>기사가 너 입대 하는놈 이었냐면서 이것저것 묻길래 걍 미소만 띄워줌.. <br></div> <div><br>밥 혼자 먹고 들어간다니까 기사아재 마치 자기 일인양 울먹거림.. <br></div> <div><br>요금 만원 나옴.. <br></div> <div><br>안받겠댄다.. <br></div> <div><br>개인택시면 고맙다고 하고 걍 갔을텐데 회사택시길래 주고 옴.. <br></div> <div><br>한국회관 편의점 아재.... <br></div> <div><br>2년전.. <br></div> <div><br>로션 달라니까 핸드크림 주면서 이거써도 된다길래 갖고 들어갔더니 얼굴에 유전 터짐.. <br></div> <div><br>그래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 <br></div> <div><br>로션 없냐니까 또 니베아 핸드크림 쥼... <br></div> <div><br>멱살 잡으려다가 기념품으로 챙김.. <br></div> <div><br>훈련소 안으로 입장.. <br></div> <div><br>거긴 2년전 내가 아주 많았음.. <br></div> <div><br>맨 앞에서 나팔부는 새1끼 숨차라고 담배피면서 군악대 클래식 공연 보다가 <br></div> <div><br>방송 나오길래 연병장으로 이동.. <br></div> <div><br>5주간 훈련내용 & 훈련소 소개 대충 끝나고 드디어 이별의 시간이 옴.. <br></div> <div><br>이땐 진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음..2년전 생각도 나고.. <br></div> <div><br>마치 내가 뒈지러 가는것처럼 대성통곡 하더니 입대 한달만에 딴놈이랑 사귄 그 씨1발년 생각하니까 <br></div> <div><br>복장이 터져 눈물이 났음.. <br></div> <div><br>찾아가서 죽여버릴라다가 20키로가 쪄서 좃돼지 됐다는 얘기 듣고 이미 천벌 받은것 같아 안찾아감.. <br></div> <div><br>연병장으로 모이라는 방송에 2년전 나들과 같이 몰려 나감.. <br></div> <div><br>줄 서다보니 맨 앞에 서게 됨.. <br></div> <div><br>10분간 입소식 예행연습... <br></div> <div><br>입소식.. <br></div> <div><br>이 순간을 위해 오늘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거지만 아 좀 떨리더라.. <br></div> <div><br>"연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br></div> <div><br>왼손들어 "뚱성!" <br></div> <div><br>조교 날 째려봄... <br></div> <div><br>국기에 대한 경례 할때 분명 구호 외치는 새끼들이 있을테니 작게 하면 내 목소리가 묻힐것 같아서 <br></div> <div><br>존나 크게 "뚱성" 했는데 나만 외침..오늘 서울대놈들만 입소한듯.. <br></div> <div><br>아까 왼손 경례할때 꼬라본 조교 눈깔 보니까 '개새꺄 넌 찍혔어' 이 눈빛임.. <br></div> <div><br>연대장은 비데 새로 바꿨다고 목에 핏대 세워가며 우는 가족들한테 자랑질 함.. <br></div> <div><br>2년전 난 여기에 서서 이런 생각을 했었지.. <br></div> <div><br>눈 한번 감았다가 뜰테니까 제대해 있었으면 좋겠다고.. <br></div> <div><br>그래서 눈을 감았다가 떠봄...ㅋㅋ <br></div> <div><br>이제 다 끝나고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그곳으로 열맞춰 이동... <br></div> <div><br>이제 오늘 입대놀이는 여기서 그만... <br></div> <div><br>자연스럽게 대열을 이탈해 가족들이 모여있던 스탠드로 뛰어가는데 조교들이 막 잡으러 오...지는 않고 <br></div> <div><br>저새끼 뭐하나 쳐다봄.. <br></div> <div><br>근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 <br></div> <div><br>내가 스탠드로 막 뛰어가니까 가족들 사이에 <br></div> <div><br>'어머 쟤 누구집 아들이에요?' 대충 이런 분위기 였던것 같음.. <br></div> <div><br>멀리서 가족들의 움직이던 물결이 내가 뛰니까 멈추는게 보임.. <br></div> <div><br>다 대가리 빡빡 깎아놔서 구분이 안되니까 나랑 비슷한 옷 입었던 애들 부모님이 마중나옴.. <br></div> <div><br>내가 가까이 가니까 <br></div> <div><br>'에이 아니네...' 이런 분위기.. <br></div> <div><br>조교하나가 따라와서 뭐하는 짓이냐길래 맘이 바껴서 생각좀 하고 다시 온다고 함.. <br></div> <div><br>제날짜에 입대 안하면 고발조치 된다고 협박(?)함.. <br></div> <div><br>강아지가 위독해서 빨리 가봐야 한다니까.... <br></div> <div><br>내가 글은 그냥 이렇게 쓰지만 몇놈이 더 달라붙어서 분위기 존나 험악해짐.. <br></div> <div><br>쌩까고 전력질주로 훈련소 탈출.. <br></div> <div><br>이제 진짜 제대한것 같네... <br></div> <div><br>이거 해보고 싶어서 내가 2년을 기다렸다... <br></div> <div> </div> <div><br><br>주갤펌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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