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늘 싸이월드를 들어가니 그놈이 오늘 생일이라고 뜨네요.</p><p><br></p><p>2011년 6월 초. 군종병이었던 저는 현충일을 끼고 외박을 다녀왔죠.</p><p><br></p><p>외박 후유증을 그대로 앉은채 배차를 내고. 운행을 가기 위해 운전병을 찾으러 갔습니다,</p><p><br></p><p>그곳엔 가장 친한 선임 중에 한명인 '그'가 있었습니다.</p><p><br></p><p>그때 당시 유행했던 수방사 자유게시판을 보면서 웃고 있던 그에게 저는 운전병이 어디있냐고 물어봤어요,'</p><p><br></p><p>'ooo일병님 한솔이 어딨습니까?'</p><p>'걔 저기 뒷편에서 담배핀다. 보고가'</p><p>'아.. 어디있는지 확인하면 됬습니다.;</p><p>'보고가~ 저기있다고.'</p><p>'아이, 됬습니다.-_-..'</p><p><br></p><p>저는 그의 권유를 뿌리치고.행정반으로 올라왔습니다.</p><p><br></p><p>그런데, 그것이 제 인생 최대의 후회가 되는 일이 될줄이야...</p><p><br></p><p>교회의 컴퓨터가 되지않아 행정반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던 도중</p><p><br></p><p>수송부 정비계원이 사고가 났다고 하는 겁니다. 큰 사고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교회로 내려갔는데...</p><p><br></p><p>저랑 5분전까지도 실갱이를 하며 떠들던 그 선임이. 차에 눌렸다는 겁니다.</p><p><br></p><p>원인은 후진하는 차에서 떨어져서 유도를 해야했지만, 너무 가까이서 유도를 하다가 정지신호를 듣지 못하고 계속 후진을 하다가</p><p><br></p><p>그 선임은 피하지 못하고 차에 눌려 경추가 손상이되었다는 겁니다.</p><p><br></p><p>정말 그때 상황을 눈물을 흘리는 후임에게 들었는데... 목이 눌려서 코와 입에서는 계속 피를 뿜고 있고. 자기는 전공이 그쪽이라서 </p><p><br></p><p>상황이 닥치면 잘 할 수 있었을꺼같았는데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내 탓이라고 하는 다른 선임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겁니다.</p><p><br></p><p>교회에서는 특별기도회를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는데도, 실낱같은 희망으로 와서 기도를 하는 전우도 있었습니다.</p><p><br></p><p>입원해있는 그의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냥 자고 있는것같다고 했습니다. 살아날 수 있을것 같다고 하는 말에 희망은 솟아났습니다.</p><p><br></p><p>제 임무가 기도이기에 기도하고 또 기도했지만. 아들의 아픈 모습을 볼 수 없었는지 장기기증을 원하셔서...</p><p><br></p><p>그는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부대의 여단장님부터 하여 모두가 힘써주신 덕분에 유공자 신청이 받아들여져</p><p><br></p><p>1계급 특진을 하고, 지금은 현충원에 있습니다.</p><p><br></p><p>제가 가장 후회가 되는건, 교회 간식으로 나온 도너츠 하나 더달라고 했을때 나중에 주겠다고 하고 못준거.</p><p><br></p><p>그리고 내가 왜 조금 더 떠들지 않았을까, 조금 더 떠들었다면 이러고 있지 않을껀데.. 보고싶어하진 않을껀데.....</p><p><br></p><p>윤oo아, 너 나랑 5살차이나니까 사회나가면 형이라고 한다 했지,</p><p><br></p><p>어떻게 영원한 선임으로 남았네.....2계급이나 높게... 니가 형이라 하는 소리 듣고 싶었는데..</p><p><br></p><p>던킨도너츠 들고 찾아갈께 6월 6일날.. 기다려 약속은 지킬께...</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