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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소녀율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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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05-12-13
    방문 : 1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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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073
    작성자 : 마법소녀율이
    추천 : 23
    조회수 : 4152
    IP : 116.36.***.27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5/10/24 02:36:00
    http://todayhumor.com/?panic_84073 모바일
    새집에 남자동생이 있어.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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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겐 만 34개월 된 딸이 하나 있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평범한 아이예요.

    키랑 체구는 좀 작지만, 

    말은 또 곧잘해서 의사소통에도 무리가 없구요..

    그리고 5분거리 다른아파트에 살다가,

    3달전에 지금 여기,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3달전에 이사온고 난 뒤,

    북동향이지만 각 방마다 큰 창들이 다 있고,

    지대도 높아서 채광이나 통풍은 아주 좋아요.

    이사오고나서 식구들이 아프거나 나쁜일이 있거나

    그런일도 없었고, 

    오히려 금전적으로 걸려있던 문제도 해결되서

    내심 이사오길 잘 했다는 생각도 했어요.

    두달정도 집에서 지내다가 

    제가 일 때문에  이번에 약 20일 가량 

    멀리 가 있으면서 딸아이는 친정에 맡겨두었어요.

    그런데 친정에 있을때부터....

    친정엄마와 제 친이모에게 잘 놀다 뜬금없이 

    "우리 새집에 남자동생아기가 있어."

    하고 이야기를 했었답니다...

    어른들은 둘째를 남동생으로 볼려고 저런말 하는가보다

    하면서 크게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셨다고 하셨어요.

    그저께 제가 집으로 돌아와

    별 생각없이 "새집에 남자동생이 있어?"

    하고 물었는데 당연하다는듯 "응!" 하고 대답하는거예요.

    저도 그냥 아이가 상상하는 거겠거니 하고 넘기고,

    어제도 어린이집 갔다오는길에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또 당연하다는듯 "응!" 하고 대답했어요.

    조금... 더 물어볼까 하다 관두었어요.

    그런데 오늘... 궁금해져서 대화를 나눠보았어요...

    어린이집에서 오는 길에

    ㅡ 율아, 남자동생이 어디에 있어?

     ㄴ 응, 새집에 있어.

    3일째 같은 대답..

    밖에서 공놀이하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물었어요.

    ㅡ 율아, 남자동생이 어디에 있어?

     ㄴ 응? 율이방 자동차침대에 있는데?

    ㅡ 그래? 동생이 뭐하고 있어?

    ㄴ  응..  울고있어

    ㅡ  왜 울고있어?

    ㄴ 율이가 없어서..  

    ㅡ 율이가 없으면 울어? 

    ㄴ 아니, 보고싶어서.

    이쯤에서 살짝 닭살...ㅠ

    조금 뒤 다시 대화를 해봤습니다.

    ㅡ  율아, 남자동생이 화가났어? 무서워?

    ㄴ아니, 화 안났어~  

     ㅡ그럼 그냥 슬퍼서 우는거야?

    이랬더니 말을 돌리더군요..  

    여기까진 상상속의 동생일까? 뭐지?하고 생각했었는데,

    밥 먹고 나중에 다시 대화를 해봤어요.

     ㅡ 율아, 여자동생은 있어? 

    ㄴ 아니 없어. 여자동생은 집에 갔어. 

    ㅡ 그래? 그럼 남자동생이 어떻게 생겼어? 

    ㄴ 음..... 동그랗게 생겼어 

    ㅡ 동그랗게...?그럼 누구닮았어? 

    ㄴ 음... 엄마 닮았어. 
    (평소에 자긴 아빠닮았다고 합니다.)

     ㅡ 잘생겼어 못생겼어? 

    ㄴ 잘생겼어. 헤

    ㅡ 그래? 키가 커?

    ㄴ 아니, 아기라서 작아.

    여기까지 대화하고 놀이에 집중하는 딸....

    자기 전, 안방 침대에 둘이 누워 수면등만 켜둔채

    다시 대화를 이어가보았어요...

     ㅡ 율아, 남자동생... 있어? 

    ㄴ 응, 율이방 자동차침대에 있는데? 

    ㅡ 아직도 울고있어? 

    ㄴ 아니? 안울고있어.

    ㅡ그럼 뭐하고있어?

    그랬더니......

    누운상태에서 갑자기 옹알이 하듯이,

    아옹~ 냐~ 야~ 오 이러면서 

    손이랑 발을 앞으로 뻗어서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거였어요...

    마치 아기가 누워서 위에 모빌보고 노는것처럼...

    ㄴ 이렇게 하고있어.

    ㅡ 안울고 놀고있는거야?

    여기까지 대화하고 잠온다며 제 품속으로 파고듭니다.

    단지... 아이의 상상속의 동생일까요...?

    잠이 오지 않네요.  
    출처 34개월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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