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350761wpaNKbaDiTMPVx.jpg" width="800" height="480" alt="12313.JPG" id="image_019822469213977456"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left">며칠전, 우연히 들린 전남대학교 로스쿨 게시판에 붙어있던 글입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사진이 흐려 잘 보이지가 않는 관계로 직접 기술하겠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제법 솔직하고 인간적인 자기 고백 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 원문 - </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font color="#ff0000">"안녕들 하시냐"</font> 는 질문에 응답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멀리 광주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는 한 대학원생도 이 자보를 빌어 답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안녕한 `척' 하면서 살고 있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안녕하지 못한 티를 내면 공부에 방해될까봐 쿨한 척 하면서 살고 있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나라꼴 가관인 것은 알겠는데, 우선 변호사시험을 합격해야 하니까 일단 참고 있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는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제가 있는 이곳은, 시험성적이 많은 것을 지배합니다. 성적이 높으면 사람이 모이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성적이 낮으면 사람이 떠나갑니다. 변호사시험을 합격하지 못하면 외면당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수군거림의 대상이 됩니다. 당사자는 죄인처럼 잠적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div> <div style="text-align: left">동상동몽(同床同夢)입니다. `나는 꼭 한 번에 붙어야지'</div> <div style="text-align: left"><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일단 나부터 살아야 합니다. 밀양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div> <div style="text-align: left">대기업 서비스센터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것은</div> <div style="text-align: left">알겠는데, 일단 내가 여기서 죽게 생겼습니다. 변호사가 되면</div> <div style="text-align: left">좋은 일 많이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가서 열심히 사회에</div> <div style="text-align: left">관심을 갖고, 약자 보호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일단 여기서는 최대한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입 닫고 안녕한 척 하며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변호사부터 </div> <div style="text-align: left">되어야 겠습니다.</div><br /> <div>오해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div> <div>많은 선하고 뜨거운 다짐들을 가슴에 안고 들어왔습니다.</div> <div><br /></div> <div>광주, 민주주의, 법치, 공익과 인권, 사회정의 등</div> <div>많은 이들이 그랬듯, 저도 자기소개서에 이러한 가치들을 실현하겠다고</div> <div>다짐하며 입학했습니다. 면접에서는 변호사가 되면 보다 좋은 사회를 </div> <div>만드는 데에 꼭 보탬이 되리라 열변을 토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혹시 나는 그 다짐들을 `배신'</div> <div>하고 있지는 않은지. 기꺼이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것은 아닌지.</div> <div><br /></div> <div>철도노조의 총파업 선언문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div> <div>"탈선을 향해 질주하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선로를 바로잡으려 합니다.</div> <div>다시 달리기 위해 잠시 멈춥니다."</div> <div><br /></div> <div>"일단 나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잠시만이라도 멈추고, 주변 가까운 </div> <div>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송전탑하나 건설하겠다는데</div> <div>왜 누구는 목숨까지 내놓으며 반대하는지, 비정규직 월급쟁이가 </div> <div>처자식을 남겨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얘기하고 </div> <div>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아주 잠깐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얘기해 보면</div> <div>어떨까요? 예비 법조인이라고 불리우는 우리들에게, 저 사람들은</div> <div>어떤 의미일까요?</div> <div><br /></div> <div>부끄러운 자기고백이 너무 길었네요. "안녕하신지" 물어봐 준</div> <div>학생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고 유한숙 어르신, </div> <div>고 최종범씨의 명복을 빕니다.</div> <div><br /></div> <div>원우님들은 안녕하십니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