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렀다.
이렇게 저렇게 지내다보니 
또 인생의 한페이지가 넘어갔다.
 
문득 느껴진다.
 
그립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적당한 표현인것 같다.
 
미친듯이 즐겁기도 했고,
극도의 짜증도 났었고
뜨겁게 기다리기도 했고,
차갑게 보내기도 했고
다시 그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찝찝하지만
또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들
모든 사건사고(?)들을
그리움이란 단어 하나로 담아둘 수 있기때문에.
 
그립다.
그리운게 맞다.
 
기억저편에 자리잡아 흘러가버린 시간만큼이나 빛이바랜
흑백사진 한장. 추억이라 쓰고 그리움이라 읽고 싶다.
 
현실과의 괴리감에 마냥 슬픈 단어,
쓸쓸한 단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리 부정적이지도 않다.
 
한걸음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앞에 비록 오늘은 넘어졌다 해도
과거의 나, 당신, 우리에 얽힌 기막힌 사연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있게하는 그 에너지만큼은
흘러간 시간을 무색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모두 여유없이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지만,
허무할땐 뒤를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자기 자신을 받쳐주고 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계속 지켜나갈 그것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그리울 만한 어떤것을 만들어 간다.
다양한 색깔, 다양한 모양의 아름다운 에너지를.
이건 나,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