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나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나태해진다...
지금 나이 24살
과거 않좋은 기억이 사무친다
중학교 시절 와이셔츠 살 돈이 없어 쭈글쭈글 하다며 놀림 받던 날
발목양말 유행일 무렵 그 양말 살돈이 없다고해서 할머니와 싸운 그날
바지가 없어서 아버지가 입던 나팔바지 입고 수학여행간날
라면에 개미가 열 몇마리 들어가있어 안먹는다고 버릴려던 라면을 먹는 할머니를 본 날
그렇지만 학원은 꼬박 꼬박 다녔었던 날
할머니와 아버지의 소원이 단지 좋은 직장구해서 아버지와 다르게 살라고
철은 이미 들은지 오래지만 게을렀다
고등학교 시절 신발이 없어서 친구꺼 얻어신었었던 그날
차비가 없어서 항상 걸어다녔었던 날
그 와중에 나보다 더 낮은 사람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
꼭 훌륭한 사람이 되서 도와주자
하지만 얼마 못가 나태해지던 그 날
4살 터울인 누나에게
나 대학교 보내야하니 4년제 대학은 보내줄 수 없다던 그 날
그날 하루종일 울던 누나
그럼에도 게임하며 현실도피 하던 날
수학여행 어디 갈건지 조사하던날
나와 같이 제주도 적은 가난한 아이 전교에서 4표 나온 제주도표를 보며 할머니가 한숨 쉬던 날
그리고 이것도 못해주냐며 대들던 날
아버지가 빚을 8000만원 남기고 집을 나간날
여전히 현실이 아닐 거라며 새벽 게임을 하던 날
숙모손에 끌려 집으로 돌아와 삼촌 앞에 무릎꿇던 아버질 보던 날
우리집보다 잘 살던 삼촌집을 보며 저 집에 태어났다면 상상하던 날
그 날 할머니에게 대들던 아버지와 싸운 날
누나와 할머니가 말리며 아버지는 고개숙이고 나는 해서는 안될 말을 내뱉던 날
어영부영 대학교가서 방탕하게 보내고 군대 들어가는 날
사람되서 오겠다던 그 날
군제대후 재수하겠다고 했으나 돈 문제로 싸우던 그 날
여전히 삼촌집에 손을 빌려 공부하던 날
내가 행동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 것을 항상 가족 탓으로 돌리던 날
아버지와 할머니 같이 살지 않겠다며 공부하던 날
책 살려는 돈이 없어 잘 사던 아이에게 부탁하여 산 날
예전 다니단 대학교 보다 훨 씬 좋은 대학 붙어서 행복하던 날
돈이없어 1학기 내내 추리닝 입고 다니는 날
재수하던 시절 만큼 공부하면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다짐 하던 날
회계사 공부하겠다며 방학 기숙사 남아 있던 날
또다시 유일하게 내가 인정받는 가상현실을 위해 70일읗 게임만 하며 보내던 날
그리고 집에 쉬러 온 날
자격지심에 빠져 우울한 날
게임도 공부도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 2주동안 잠만 자던 날
그리고 지금 글 쓰는 날
좋은 글들과 앞으로의 다짐을 보며 내일 당장 시작하자고 다짐하는 지금
내일 당장 내가 행동할지 모르는 의문이 드는 지금
사람들과 말하는 것이라고는 가족이 전부인 지금
나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금....
지금
지금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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