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7패로 실버 5 배정을 받고
여느 누구처럼 "나라면 골드 가겠지 ^^" 라고 생각하며 솔랭을 돌렸으나
5전 6기로 실버 3까지 갔던 그는 이윽고 실버 4로 강등되고만다
철테두리를 받을바엔 아무것도 얻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팀원의 멘탈이 박살나 망해가는 판에 편승했던 그는
시즌 종료 하루를 앞두고 실버 5 한자리수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6시간
그는 탑라인에서 AP 사이온을 하기로 했다
극한의 E 포킹으로 CS를 적 타워까지 밀어가며 승승장구 했고
못난 봇듀오는 똥을 뿌직뿌직 쌌으며
우리 미드 AP 니달리 께서는
적팀 카타리나 메자이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계셨다
신발장수 카타리나의 컬렉션이 완성되어가며 탑을 제외한 정글,미드,봇이 죄다 박살났고
사이온은 0포인트로 떨어질 미래를 만끽하며 20분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근데 게임은 끝나지를 않았다
킬을 쓸어먹던 이 두놈이 탈주를 해버린 것이어따
못큰 베인, 못난 잔나, 탑에서 살던 AD 룰루로는 이 난황을 타개할 수 없었다
아무리 못했어도 적은 다섯이오, 그들은 셋이었으니
사이온의 동료들은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판은 승리
5픽 걸릴때까지 리신픽이 없었던것도 유머, 와드수도 극혐
팀 골드는 단 한번도 역전한 적이 없었던 이 판을 이겼던 것이다
첫 용이 28분 여기는 실버
덤
독서왕 카타리나
떨어질 줄 알았더니 오히려 20포인트대로 늘어나버렸다
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해선 앞으로 2번은 져야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번판엔 봇라인을 박살내기로 했다
스킨도 못얻을 모르가나, 평점 내려져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는 모르가나를 골랐고
시작부터 끌려댕겼다
허나 퍼스트 블러드를 넘겨 사기가 떨어진 아군에게 정글 사냥꾼 마스터 이는 말하였다
"나는 대리다"
그렇게 초반 글골은 역전했는데...
문제는 리바텔포 들고 트롤안하는 나르, 메자이 들고 라이즈 씹어먹는 피즈도 현지인이 아니었다는것
그렇게 봇이 아니라 탑미드가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봇은 터지지 않았다
케이틀린 실력도 수준급이었던데다가, 모르가나가 라인전에서 안던졌다
왜냐하면 그는 고의트롤을 하지 않는 마음약한 롤유저였으니까
그렇게 블리츠는 미드라인으로 쫓겨났고, 미드가 박살났다
그 즈음에서 우리 팀원들은 궁금해 했다
"나르여 어찌하야 부활텔포를 들고있는고"
나르께서 말하시길
"우리팀 정글이 나에게 시비를 걸더이다"
이는 훗날 모르가나가 질 수 없었던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대리와 대리가 맞붙으면 비술 산 대리가 이기는 법
피즈는 미친듯이 킬을 먹어댔고, 이윽고 20킬을 넘기었다
우리팀 마이는
대리라는 놈이 백도어나 하고 앉았더라
그렇게 10분에 걸쳐 봇라인 1차, 2차를 미셨는데...
우린 미드 억제기가 나갔다 ^오^
이번판은 질 수 있겠구나 하고 기뻐하던 모르가나씨는
피즈가 나타나지 않음을 알게되었다
전판마냥 탈주한건 아니고 자르반이 또 문제였던것 같았다.
피즈 없는 4:4 한타에서 패배하고 마스터 대리의 백도어로 어느새 질 위기에 빠진 그들이었다
게다가 피즈는 메자이 20스택을 유지시킬 수 있을정도로 생존력이 강하지도 않았다
800에 육박한 주문력 유지를 위해 방어템을 사지 않았던 피즈는 2번 잡고 한번 죽는 꼴로 산화하였고
결국 상해버렸다
양팀 모두 쌍둥이가 박살난 초 위기의 사태에 돌입하였던 그때
썩은생선 피즈와 녹슨깡통 블리츠의 이중 백도어를 나가는것이 아니던가
피즈의 딜링이라면 우리 아군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는 갈등했다. 정말 그래도 좋은가?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마스터 대리는 마지막 백도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모르가나는 자신의 몸을 날렸고
모든 스킬을 썩은생선 피즈에게 쏟아부었고 자신과 반평생을 함께하던 케이틀린과 함께 소멸시켰다
그리고 블리츠는 잽싸게 달려갔다
모르가나에겐 속박이 있었다
허나 쓰지 않았다
아니 쓸필요 없었다
마스터 대리가 이미 넥서스를 때리고 있었기에
블리츠는 얼건밖에 딜템이 없는 녹슨 깡통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2승을 하였다
어느새 포인트는 50점대
앞으로 양심에 맡기고 플레이를 했다간 실버로 마무리를 하게될 참이었다
그렇게 그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다
본래 그는 칼바람 나락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맵리딩은 극악으로 치달았고
그덕에 정글만 갔다 하면 팀이 박살나기 일수였다
그래서 남은 판은 정글링만 하다가 터트리기로 하였던 것이었다
평캔도 못하는 리븐을 고르고, 정글 라인에 섰던 그는
팅겼다
사용중인 컴퓨터가 하도 구려터졌던지라 간혹 이런일이 발생했는데
그렇게 그는 10분만 있다가 들어가자 하고 접속을 하지 않았다
10분이나 있었는데 설마 안터질리가 있을까 하던 그는 문득 생각났다
픽창에서의 대화를
리븐 : 대리 손
??? : 나 골드임
??? : 나돈데
그가 들어온 11분 즈음의 킬 스코어는 9대 5
4:5인 상황임에도 앞서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10분이나 늦게 온 그를 비난하긴 커녕, 오히려 레벨링만 해두라고 다독이기 까지 했다
뭐였을까
이때 느꼈던 감정은
밴픽창에서만 해도 순수하던 사람들이 게임 시작만 했다 하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기에 바빴는데
이 사람들은 달랐다
1렙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나와, 스킬 하나는 마스터 했을 적들의 실력차이가 있으니 정글만 돌고 얼른 성장하라던 배려심
누구 하나 조급하지 않고 침착하기만 했던 채팅창
나는 이들을 배신하고 점수를 내려야 하는가
아니면 이들과 함께 저들을 꺾고 실버에 안착할 것인가
분명 그에겐 실버나 브론즈나 있으나 달리나 마나한 존재였다
애시당초 칼바람 나락은 랭크에 상관없이 언랭부터 챌린저까지 모이는 곳이었고
그는 단지 철테두리가 달리는게 싫었을 뿐이니까
그는 생각했다
이번판 만큼은 이겨야겠다고
근데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것도 잠시
적팀 미드 트페가 트리플킬을 쓸어먹으며 5킬을 달성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리븐이 카정갔다 갱플 궁에 포탑처형 실패했을 즈음엔 15:15로 동스코어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대리인지 부캐인지 모를 아군의 골드 3대장들은 적팀 미드의 대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브1~실5 구간에서 트페들고 여깄을 인간이 누가있겠는가
리븐도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왠지 닉이 낯익더라 어째서일까?
리븐은 곧 깨달았다
그는 다죽어가던 판을 백도어로 이겨먹은
전판 마이였던 것이다
리븐은 이를 갈았다
이자식덕분에 갈 수 있었던 브론즈를 못가게 되었으니
게다가 마침 팀원들도 다들 좋은분이니 그는 작정하고 이기기로 마음먹었다
이때 전체적인 라인업이 이랬었는데
여기가 실버 끝자락이긴 하구나 를 느꼈었다
잠시 보는 템트리
선템 도란링에 첫귀환에 크고 아름다운 지팡이를 패기있게 구매하신 피들스틱
그는 37분에 기어코 피눈물을 흘리셨더라
뒤틀린 대리는 피들보다 3분 더 먼저 크고 아름다운 지팡이를 사셨더이다
와드까지 산걸 보니 분명 여기 사람은 아닌듯 하다
렝가가 얼마나 날뛰고 다녔으면 작정하고 탱템만 둘렀을까
이 탱플랭크도 대리인걸까? 아니면 탑라이너라 와드를 사는게 습관인 것일까?
아무튼 결국 딜로스가 발생하신 선장님
...
이게 접니다
왜안떠?
적팀 트페는 당연하게도 대리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리븐 본인이 증인인데다가, 트페로 열심히 킬을 주워먹는다는 점, 트페 아이디가 현재 브론즈 1 이라는 점등등 부정할 수 없는 근거는 많았다
게다가 이쪽은 럭스(브론즈)를 제외한 전원이 실력자 감히 누굴 속인단 말인가
암만 버스를 태우려 해도, 탈줄을 모르면 이길 수 없는 법
무식하게 성장해버린 렝가와, 실력이 부족한 적팀 4명의 한계에 부딪히고
세번째 승리를 쟁취하게 된다
그리고 그 트페는 그 게임을 끝으로 4일째 접속하지 않는다
그래봐야 넌 영정이지
네번째 판은 졌다
적 정글이 우리 무무찡을 울려버렸기 때문에
근데 바론 사냥중에 애쉬 궁에 맞은 빵테가 바론찜질 맞고 제압된건 명장면
내가 생각해도 기가맥혔지
1패를 간신히 얻어내고 이번판은 작정하고 던져먹기로 했다
물론 그는 준법정신이 투철하므로 민병기동신고 던지지는 않는다
시작부터 맞아죽었다 그래서 여눈을 못삼
3분대에 한번 더 맞아 죽었기에 미드도 가보고 봇도 가보았지만 템이 안나오니 파밍력은 시원찮았다
친구랑 듀오돌리던 블리츠 옹은 결국 자살신지드의 멋짐과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격분하여 욕자판기로 돌변하고 말았다
그 즈음에서 신지드는 판테온에게 비술을 사오라며 화를 냈지만
안사온다 아무도
(참고로 서폿이 렝가)
자살신지드의 특징은 적 정글러를 포함한 라이너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이들에게 죽기만 함으로써 몸값을 떨어트린 후
자신은 미니언에게 넘기지 않고 독식한 CS로 템을 갖춘 후 이후엔 도적신지드로 돌변, CS만 먹고 낼름 튀는 졸렬한 녀석이 되어야 한다
자살신지드 단계에서의 가장 큰 단점은 비술/메자이의 스택이 되어 팀을 패망시킬 수 있다는것이다
근데 상황이 저런데 질 수 가 있어야지
게다가 이곳 저곳 먹고다니니 라인이 전체적으로 밀려버리게 되고
결정적으로 적들이 못하니 또 이겨버렸다(덤으로 직스는 탈주)
그렇게 10시가 되었다
더이상은 져도 브론즈를 갈 수 가 없다
포인트는 80여점 앞으로 한판을 이기면 승급전 자격을 얻는다
어차피 시즌 종료라 승급전은 치를 수 없지만 그는 이렇게 되버린거 마지막까지 하기로 했다
그가 가장 못하는 챔피언
그가 가장 못하는 라인
마스터 이 - 정글을 골랐다
참고로 마이들고 이긴게 칼바 - 탱마이밖에 없다
사실상 필패의 화신인 셈이었는데
설마 이 판도 이길까 싶었던 그는
카정온 2렙 바이에게 쌍버프를 헌납해버리고(근데 1분도 안되서 적 미드 봇이 전멸)
16분경에 섬광을 띄울때까지 갱을 가지 않았다
탑 - 말파는 저놈은 갱도 못오냐 하며 한심해하였고
서폿 - 모르가나는 나를 비난하였으나
미드 - 브랜드는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두자며 나를 비난하지 않았다
(근데 그는 20분 넘게 블루를 못먹었다)
그렇게 바람 잘 날리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모르가나가 연결이 끊겨버렸다
정글은 똥을 싸지, 탑이랑 원딜은 못컸지, 블루는 바이가 다 훔쳐먹지
상황이 안좋을대로 안좋은 때였는데 뭔가 이대로 패배선언을 하기는 아쉬웠던 때였다
게다가 이미 브론즈 가기는 글렀고
30분까지 모르가나가 오지 않으면 깔끔하게 패배 선언 하기로 하고 남은 넷은 최선을 다해 버티기로 했다
근데 상황이 잘풀려서 솔용도 하고
또먹고
1분만에 킬 한번과 포탑 한개를 부수는 성과를 내버렸다
때마침 모르가나까지 재접속
근데 문제는 걔 오기전에 억제기가 하나 나가버렸다는점
상황이 결코 유리하진 않았다
게다가 모르가나가 돌아온 후의 첫 한타도 패배해버렸고, 적팀은 바론을 잡수러 가셨다
가끔 프로경기 보다보면 있지 않은가 바론스틸이라고
백도어는 안하고 다녔으니 텔레포트야 상시 대기중이었고
오늘따라 2006년산 노트북은 생각 외로 일을 잘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적팀이 바론을 먹는 속도도 왠지 둔했고
바론의 체력이 3천대로 떨어지는 시점을 노린다
바론 옆에는 지워지지 않은 와드가 한개 있었다
텔레포트를 타는 시점에서도 나 이외의 아군들이 전원 생존하는 상황은 아니라 4명 모두에게 버프를 줄 순 없지만
성공할경우 저들의 바론은 날려버릴 수 있고, 승리 가능성은 조금 더 올라가게 된다
물론 실패할경우 바론+@로 패망하는건데 뭐 어떤가 어차피 질생각으로 골랐던거니
텔레포트를 탔다
결과야 뭐 뻔했지
리그오브레전드는 처음에는 딜이 쎈편이 유리하나, 후반대에는 잘큰 딜러라 해도 탱템을 한개정도 사두는것이 좋다
왜냐하면 물렸는데 아군이 못지켜주면 답이 없거든
캐리의 주역 브랜드도 체력 + 700에 방어력 + 50
얘는 무슨 템 자체가 극혐
방템을 가는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지만
적팀의 딜러 조합이 극단적인 경우는 2~3코어템 이후에 가주는것이 4코어 + 3티어신발 이후보다 좋다
예를 들면 이런경우
극후반에 이들의 상대 딜러들이 딜탱이 되고, 탱커들이 딜탱이 되면 얘들은 못이긴다
올 AD인 상황이었지만 바론까지 잡쉈다면 이겨볼만은 했다
근데 자신들이 적들을 빨리 녹일 수 있는것처럼 이들도 그만큼 빨리 녹는 상황이었다
초반에는 정글러가 갱을 가지 않았고
중반에는 서포터의 부재로 4:5의 상황이었다
약간의 다툼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론 비난없이 진지하게 임했다
결국 기회는 찾아왔고, 어느샌가 나의 검은 넥서스를 가르고 있었다
결국은 돌아오기 마련
그렇게 열심히 할땐 지더니
이렇게 대충 하니까 이기더라
실버 5에 배정되고 기를 쓰고 올라가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내 실력은 골드인데 남들때문에 못올라간다 탓하진 않는데
나 자신도 못하니까
맵리딩 못하지, 역갱 타이밍 못잡지, 정글러 동선 파악 못하지, 서폿이 킬먹어도 전혀 뭐라 안하지, 그런게임 신기하게 다지지
와드사는건 최근에서야 사게됬고, 템 구매 타이밍 모르고, 캐리 못하고, 로밍 안가고, 미아 안치고, 채팅은 또 뭐이리 많이도 치는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브론즈에 갈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칼바만 하는데 티어가 뭔상관인가 가끔씩 챌린저도 보고 다이아와도 맞붙는게 난데
실버 5에서 시작해서 실버 5로 돌아왔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녀석들은 골드가고 플레가고 그러는데
나는 뭘 하던 실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