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생활중이라 한달만에 집을 갔었습니다
그때가 4시경, tv조선에서 세월호 관련해서 방송이 나오더랍니다
사건 터진지 거의 열흘째였고, 저희 어머니도 이 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근데 왜 tv조선을 틀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제 생각엔 저희 집은 '꼴통 보수 국민'쪽 보다는 '무지해서 쉽게 속는 국민' 쪽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공중파에서는 이런 내용이 안나오는데 tv조선하고 채널a에서 유병연을 신나게 까대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이양반 꽤나 권력자일텐데 까인다더라고요
게다가 이미 내뺀것 같고요
그리고 좀 전에 어머니와 같이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나니 문득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시 종편, 아니 방송사 자체에서 이 상황을 무슨 기회로 이용하는게 아닌가 하고요
지상파 3종은 내보내는것만 내보냅니다. 늦었으면 늦었지 남들보다 먼저 특종 내보내지는 않았어요
종편은 유병연을 깠습니다. 앵무새같은 지상파보다 뭔가 얻을 정보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설을 몇개 세워봅니다
1. 논점을 유병연, 선장 등 비정부 관련인물로 돌린다
오대양 사건 젼력도 있고, 회사 부도내서 돈벌어먹은 유병연은 국민들의 분노를 집중시킬 최적의 인물이고
선장 및 선원들도 이들이 대처만 잘했더라도 무고한 희생자들이 나오질 않았을테니 역시 마찬가지로 까입니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무능했던 해경이나 공무원등이 추가로 까일 수 있겠지요
1.2 효과
무능한 태도를 보였던 장관급 인물들,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싸그리 잊혀진다
희생자 가족들이 처한 현실, 그곳에서의 실제상황은 보도되지 않으니 알 턱이 없다
그렇게 노란 리본의 분노는 몇몇 인물들에게만 향해지고 이들 처벌하고 사건 끝
2. 공중파보다 종편이 내용이 더 많다
1% 아래를 처박던 종편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얘기를 몇달 전에 접했기 때문에 이 가설을 세워봅니다
공중파 3사의 뉴스에 대한 불신감과, 어디에선가 정보를 얻고싶은 마음이 섞여 그것이 종편으로 가게되고
때마침 종편에선 공중파에선 다루지 않는(덧붙여서 참언론도 다룰 필요성을 못느끼는)자극적인 내용을 끄집어내고
이 아이템으로 점유율 상승
이후에도 이 상태를 유지하여 초라했던 시청률을 복귀
일단 제가 tv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종편에서 유병연 깐 얘기밖엔 못들었습니다
다만 오늘 그것이 알고싶다 보면서 확인된 내용으로 보건데 사복경찰 얘기같은건 안나왔던 모양이네요
뭐, 다 걱정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설마 이 상황을 이렇게 이용해 먹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