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 </div>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 <div><font size="2">박 군. </font></div> <div><font size="2">참여정부 출범 후인 2003년 6월 5일, 청와대 부속실 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네. 노무현 대통령께서 내게 공개편지를 쓰셨다는 것이네. </font></div> <div><font size="2">전화를 하시면 될텐데 무슨 공개편지냐면서 그냥 전화로 하시라고 했더니 벌써 발표했다는군. 왠지 마음이 무거웠네. 내용이 알고 싶어서 보내 달라고 했네. </font></div> <div><font size="2">당시는 내가 죄도 없이 검찰에 소환되어 고초를 겪은 때였지. 편지의 내용은 나에 대한 위로와 언론에 대한 대통령으로의 소신이었네. 대통령은 공개편지로라도 내게 위로를 해 주고 싶으셨나 보네. </font></div> <div><font size="2">조중동과 한나라당은 왜 개인에게 대통령이 공개편지를 보내느냐고 기를 썼지. </font></div> <div><font size="2">6년 전 편지지만 전문을 공개하네. 편지 제목이 ‘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이네. 언론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여기 다 있네..</font></div> <div><font size="2"> </font></div> <div><font size="2">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요즘 선생님을 생각하면 죄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습니다. <br />저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김삿갓 북한 방랑기’의 시나리오 작가로, <br />존경받는 원로 작가로 노후를 편히 지내셨을 분이 제가 대통령만 되지 않았어도 <br />최소한 후배 언론인들에 의해 부도덕한 이권 개입 의심자로 매도되는 일은 없었을 분이...<br />일흔을 내다보는 연세에 당하고 계실 선생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저는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물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 하시겠지요. </font></div> <div><font size="2">“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나의 고생 같은 작은 일은 무시하고 더 큰 일에 신경을 쓰시라. 나에게도 죄가 있지 않으냐. 인간 노무현을 좋아한 죄.” </font></div> <div><font size="2">하지만 저의 생각은 다릅니다. <br />선생님께서는 인간 노무현을 좋아하셨던 것이 아닙니다. <br />우리가 함께 꿈꾸었던 <font color="#ff0000">‘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font color="#000000">를</font> </font>좋아하셨고 언론인으로서는 <font color="#ff0000">‘진실이 진실로 전달되는 나라’<font color="#000000">를</font> </font>좋아하셨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런 마음이셨기 때문에 저희와 첫 인연이었던 88년 KBS 노조 강연에서 <br />저의 포부 하나만 보시고 ‘조건 없이 당신을 돕겠다.’라는 편지를 보내셨던 것입니다. <br />저와 꿈을 함께 했기 때문에 <br />방송국이라는 좋은 직장을 버리시고 자원봉사라는 고생길을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기억나십니까. 선생님? <br />93년인가 제가 비서들을 통하여 후원회장이란 자리는 돈을 알고 사업을 아는 사람이 적당한 자리라고 했을 때 선생님은 ‘내 평생 글만 알아서 구멍가개 하나 운영해 보질 못했다. 돈도 모르고 수완도 없지만 그러나 나에게는 마음이 있다. 후원회장은 성심(誠心)으로 하는 자리다. 라고 말씀하시며 끝까지 추원회장 자리를 내 놓지 않으셨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당시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조차 ‘저로부터 돈 한 푼 받은 적도 없고 저에게 돈 한 푼도 모아 준 적이 없는 이상한 후원회장’으로 기억되고 있는 그런 선생님께서 제가 대통령이 된 후 갑자기 이권 개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 의심자로 매도되고 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기억나십니까. 선생님? <br />사무실에 돈이 없어 비서들이 기죽어 있을 때마다 저희들에게 용기를 주시기 위해 ‘나 용인에 조상에게 물려받은 금싸라기 같은 땅 있어. 그것만 팔리면 우리 돈 걱정 안 하고 정치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때 우리는 선생님의 용인 땅은 돈하고는 거리가 먼 땅이라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땅을 담보로 한 은행 빚으로 근근이 가계를 꾸리고 계신 것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런 용인 땅이 최근에 용인지역 개발의 여파로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매력적인 땅이 되고 그래서 맺게 된 계약서 몇 장 때문에 선생님이 갑자기 언론에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이권 개입 의혹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font style="background-color: rgb(153, 204, 0)">한나라당 출신의 용인시장과 경기도 지사가 허가권을 쥐고 있는 곳에서 말입니다. </font></font></div> <div><font size="2">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이고 ‘진실이 진실로 전달되는 나라입니까?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겠지요. <br />‘내가 겪은 고초는 내가 충분히 견딜 수 있으니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언론과 긴장관계를 푸는 것이 어떻겠소.’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 <br />선생님의 마음은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지만 <br />그 문제에 관한 한 원로 작가이신 선생님께서도 <br />이 나라의 언론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크게 한번 보십시오. <br />옛날 정권과 언론의 관계는 정권에 의한 탄압, 언론에 의한 정권 길들이기 아니면 밀원의 관계였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이렇게 한 편의 의한 굴복 아니면 밀월이라는 관계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그 어느 것도 적절한 관계가 아닙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style="background-color: rgb(153, 204, 0)">언론과의 관계측면에서 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br />건강한 긴장관계입니다. 건전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br />언론은 언론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br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관계입니다</font>. <br />나라와 국민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대는 과감히 협조하지만 서로 야합하여 나라와 국민을 소외시키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는 관계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이러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위해 저는 노력할 것입니다. <br />옛날 대통령들이 가지려 했던 언론에 대한 음성적이고 초법적인 권한은 가지려 하지도 않고 쓰려 하지도 않겠습니다. <br />그것은 역사를 되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대통령으로서의 정당한 권한과 독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반론권과 오보 대응권을 가지고 언론문화 발전에 일조하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원칙이 필요할 때는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참고 기다려야 할 때는 인내로서 하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가장 힘든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br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지적되어야 할 일부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font style="background-color: rgb(153, 204, 0)">바로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대통령의 주변을 공격하는 방법입니다.</font> <br />그래서 대통령을 굴복시키려 하는 방법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과거 정권에도 있었고 최근 저와 관련해서 있습니다. <br />최근의 사례로 보면 처음에는 저의 친형인 건평 씨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br />대단한 범법 사실이 있는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다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지금은 기사가 사라졌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 다음은 선생님입니다. <br />저는 6월2일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 주변에 범법 사실이 있으면 그 누구라도 처벌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br />그리고 단순한 의혹제기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으니 중단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의혹제기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br />저도 이러한 의혹 제기의 대상은 선생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마지막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왜냐면 부당한 권력에 제가 굴복하는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없을 것이기 대문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 <br />법 이전에 상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br />옛날에는 왕왕 대통령 주변에 인물이 범법 행위를 해도 대통령 주변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 나쁜 사례가 있었습니다. <br />이것이 잘못입니다. 그 누구라도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처벌 받아야 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런데도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font color="#ff0000">아무리 악랄한 범행을 저지르고 검찰에 체포된 사람도 피의자 신분일 때는 언론에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font></font></div> <div><font size="2">이것이 <font color="#ff0000">인권</font>입니다. <br />그런데 저의 주변의 사람들은 단순한 의혹으로도 언론에 실명이 거론됩니다. </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나중에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이미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습니다. <br />단지 대통령 주변이라는 이유로 인권이 너무나 쉽게 침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br />선생님께서는 언제든지 감수할 수 있다고 하시겠지만 저로서는 대통령 이전에 한 인간으로 너무나 죄송한 일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 <br />저는 이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br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당한 의혹 제기에 의해 사람들이 형벌을 받는 일이 없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신문을 펼치면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국민까지 </font></div> <div><font size="2">‘내가 이것만 고치면 2만 불 시대가 곧 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아이들과 뉴스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br /><font style="background-color: rgb(153, 204, 0)">"너희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지 않니?" 라고 물을 수 있는 저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font></font></div> <div><font size="2">이 땅에는 오직 투철한 사명감으로 현실적인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많은 양심적인 기자들이 있습니다. <br />그분들의 마음속에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기사를 쓰는지 누구를 위해서 기사를 쓰는지가 명확하고 또 그 이유가 정당한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선생님! <br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저는 언론이 칭찬해 주고 싶도록 국정을 잘 수행하겠습니다. <br />언론에서 소모적인 비판의 빌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저의 마음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저의 주위를 철저히 단속하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언론 문화를 위해 꼭 필요한 건강한 긴장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겠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생긴 선생님의 피해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font></div> <div align="right"><br /><font size="2">2003년 6월 5일 새벽</font></div> <div align="right"><font size="2">대한민국 새 대통령 노 무 현</font></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span></span></div> </div>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 </div>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 </div>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img id="image_0.28444121891658164" style="border: currentColor; width: 257px; height: 294px" alt="fun_1201_793384_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3747407ZvxpJLhxGDxFQecxRORG.jpg" /></div> <div align="center"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br /><br /><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