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는 몰지각한 여성 운전자에게만 쓰는 말인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기에 이 글을 씁니다.
1. 김여사: 김+ 여사
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씨이다. (상위 10개 성씨중 21%의 비중을 차지함. 참고로 10개 성씨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4% 차지, 2000년 기준)
여사: 결혼한 여자를 높여 부르는 말.
그럼 김여사란 한국의 흔한 아줌마를 존중하여 칭하는 말이군요.
2. 인터넷 신조어로서 '김여사'의 실제 쓰임
황당하고 위험한 운전 행위가 여성에 의해 행해질 때 이를 비꼬며 비난할 때 쓰입니다. 그러나 '김여사'라는 단어가 쓰이며 인터넷 게시글 내에서 한 여성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여성 다수에 대한 혐오로 발전하는 양상이 뚜렷합니다. (김여사들 진짜 문제다, 김여사들은 운전교육을 두 배는 시켜서 내보내야 한다 등등) 또한 운전자의 성별이 모호하거나 알 수 없는 상황임에도 황당한 운전을 하는 영상에는 김여사라는 제목이 달리기도.
한국의 흔한 아줌마를 칭하는 말로 교통사고 가해자(혹은 과실 운전자)를 지칭하면서 이게 문제가 없다니요.
쓰는 당신은 일반화가 아니라 특정 여성만 비난하는 것이라 해도 단어가 표현하는 의미 자체가 원래 대한민국 다수의 아줌마인데요?
애초에 범죄자의 성별을 부각시켜 비난하는 것도 문제인데, 김여사라는 단어로 하나의 틀을 만들어 버리는 건 정말 위험한 겁니다.
진심으로 김여사라는 단어의 사용이 여성은 운전에 미숙하다는 인식을 더 강화하고 퍼트린다고 하는 것에 반대할 수 있습니까?
이게 무서운 겁니다. 김여사가 싫다면 ㅅ발년이라 하겠다고요? 하세요.
예를 들어 당신이 미국 할렘가를 걷다가 흑인이 당신을 쳤을때 그에게 mother f**ker! 하는 것과 stupid black!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주변의 흑인들을 분노케 할까요?
무분별한 개인의 행동으로 그 무리를 특정지어 욕하는 것. 그게 뭐가 잘못됐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