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주머니에 먼지밖에 없으므로 음슴체로 쓸게요!</div> <div> </div> <div>살면서 빠른년생 때문에 궁금했던 일이 있었음.</div> <div> </div> <div>고등학교때 자세한 내막따윈 모르지만 한학년 위였던 두명의 형이 여차저차 우리반으로 오게됨!</div> <div> </div> <div>공부를 못해서 유급된 등의 이유는 전혀 아니었음. 왜냐면 그 중 한명은 공부를 엄청 잘했음 ㅠ</div> <div> </div> <div>무튼 우리는 형이 생겨서 좋아했음. 형형 거리면서 친하게 잘 지냈는데</div> <div> </div> <div>그중 A라는 사람이 빠른 년생이었던거임.</div> <div> </div> <div>한참 친하게 지내던 중에 누군가가 우연히 이걸 발견했는데 당시엔 이게 문제가 될거라곤 생각을 못했음.</div> <div> </div> <div>지금까지 형이라고 잘 불러왔는데 뭐가 문제야. 빠른도 형이지 형.</div> <div> </div> <div>나 말고도 다들 이런 분위기였는데 문제가 발생ㅋ</div> <div> </div> <div>친구들 중 한명은 빠른년생인데도 나이에 맞게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거임..!</div> <div> </div> <div>심지어 생일조차 A보다 한달 이상 빨랐음! A는 2월 중후반 친구는 1월 초반..</div> <div> </div> <div>그러니까 자기보다 생일조차 느린 사람에게 형형 거리면서 지내고 있었음.</div> <div> </div> <div>이게 지금이야 별거 아니었지만 당시의 우리에겐 매우 심각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건 문제였음.</div> <div> </div> <div>그렇다고 방금전까지 엉덩이를 한번만 때리게 해줘 하면서 놀던 친구놈을 형이라고 부르긴 힘들고</div> <div> </div> <div>형이라고 부르던 A를 이놈저놈 하면서 놀기도 힘든... 애매한 상황.</div> <div> </div> <div>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에서 결국</div> <div> </div> <div>친구놈과 A는 말한마디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림... 자기들도 호칭이 불편하니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div> <div> </div> <div>학년이 끝날때까지, 그리고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우리는 A에겐 형이라고 부르고, 친구놈에겐 야라고 부르는 이상한 현상이 지속됐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내가 군생활을 할 때 정말정말 친했던 두달 위 선임 B가 나보다 두살이 어렸는데 이 친구도 빠른년생이었음.</div> <div> </div> <div>서로 말도 잘통하고 의지도 되던 터라 둘다 상병 꺾이고 분대장 달고부터는 나한테 말을 놓게해주면서 나를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함.</div> <div> </div> <div>어느 날 B와 빠른년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됨.</div> <div> </div> <div>B는 당연히 빠른년생이니 할말이 많았는지 빠른년생은 나이를 한살 더 쳐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함.</div> <div> </div> <div>아무리 말 놓게하고 친구 먹었다고는 해도 선임은 선임인지라 조심스럽게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았더랬음.</div> <div> </div> <div>그랬더니 자기는 친구들도 전부 92년생이니 자기도 92년생으로 쳐줘야 한다는게 근거였음.</div> <div> </div> <div>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음.</div> <div> </div> <div>'그럼 내 친구가 다 미국인이면 나도 미국인으로 쳐주냐'</div> <div> </div> <div>그랬더니 이건 억지라고 하는거임.</div> <div> </div> <div>?? 뭐가 억지인지 모르겠다. 같은 논리 아니냐고 물었더니 B는 말이 안통한다고 한숨을 쉬더니</div> <div> </div> <div>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자기는 여지껏 살아오면서 친구가 전부 92년생이었고, 빠른 생일때문에 고생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함.</div> <div> </div> <div>빠른이 아니면 이걸 이해할수 없다며 빠른년생은 한살 위로 쳐주는게 맞다고 다시한번 말함.</div> <div> </div> <div>아오.. 그러니까 살면서 친구가 전부 미국이이면 나도 미국인이냐구 <strike>똥꾸빵꾸야</strike></div> <div><strike></strike> </div> <div>가 목까지 차올랐지만 간신히 참고 B에게 위에서 말한 내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음.</div> <div> </div> <div>그랬더니 별말 못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행보관이 시킨 작업을 열심히 했더랬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궁금한점이 뭐냐면...</div> <div> </div> <div>빠른생일로 입학 빨리한 사람을 형이라고 부른다면</div> <div> </div> <div>빠른 생일인데도 입학을 나이에 맞게 한 사람은 빠른 생일자를 형이라고 해야하나요? 자기보다 생일이 느리더라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무리는 어떻게 하지요? 허참.. 다들 마무리 정말 잘 짓던데..</div> <div> </div> <div>무튼 베오베 글을 읽다 갑자기 글한번 싸질러보고 싶었어요 ㅎㅎ</div> <div> </div> <div>오늘도 다들 안생기시는 축복받은 하루 되세요 ㅎ</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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