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났다.

간밤에 일터로 사람들이 나오니 엄청나게 큰 '구멍'이 생겨있었다.

그것은 매우깊어보였고 컴컴했다.

한 사람이 용기를 내 그 구멍에 가까이 다가가 소리를 질렀다.

"어이!!"

하지만 그 소리는 다시 되돌아 오지 않았다.

이번엔 돌을 집어 던져보았다.

돌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구멍을 조사해보고자 왔으나 모두 알지못한채 

돌아갔다.

한참후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끝이없는 구멍"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곳을 유용하게 이용했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이곳에 버리기 시작했다. 

연인과 헤어진 여자는 연인의 사진을 구멍에 버렸다.

동네꼬마아이는 키우던 죽은 개의 시체를 구멍에 던졌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핵폐기물을 구멍에 버렸다.

구멍은 끝도없이 모든것을 받아주었고

하늘은 더더욱 푸르러지며 인간들의 삶은 더더욱 윤택해져 갔다.



끝없이 높아져만 가는 빌딩 공사장에서 

김씨는 잠시 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김씨의 귀에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김씨는 누가 자신을 부르나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자리를 일어서려 할때, 

옆에 작은 돌맹이 하나가 톡 하고 떨어졌다.


하늘은 끝없이 높았고, 또한 푸르렀다.



출처 :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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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는 무섭다기보단 좀 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겨있는 글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