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는 경진이를 똘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한테는 앞으로 행복 셋, 불행 하나가 기다리고 있어." 

경진이의 가슴은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두근거렸다. 

'행복 하나는 뭔지 알겠어.' 

그녀는 한 달 후에 잘생긴 남자와 결혼하게 되어 있었다. 

경진이는 아무 탈 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 그것이 첫번째 행복이었다. 남편은 

잘생기고 돈이 많았다. 그것이 두 번째 행복이었다. 그리고 일 년 후 그녀는 예쁜 

아이를 낳았다. 

경진이는 점점 불안해졌다. 

불안은 얼마 안 있어 다가왔다. 어는 날 경진이는 애지중지하는 아이가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다가 깨어보니 아이가 정말 베란다로 기어나가 떨어져 죽어 있었다. 

경진이와 남편은 매우 슬펐다. 하지만 한편 경진이는 남몰래 안심했다. 

'이제 불행은 끝난 거야.' 

그런데 며칠 후였다. 

경진이는 또 악몽을 꾸었다. 남편이 칼에 찔려죽는 꿈이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남편이 꿈과 똑같이 죽어 있었다. 

경진이는 악에 받쳐서 점쟁이를 찾아갔다. 

"뭐예요! 행복 셋에 불행 하나라고 했잖아요! 엉터리 점쟁이! 왜 내 불행은 하나가 

아니야?" 

점쟁이는 측은한 표정으로 경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행복 셋에 불행 하나지. 당신 불행은, 몽유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