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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55369
    작성자 : Sueeeeee
    추천 : 3
    조회수 : 954
    IP : 71.187.***.4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11/04 05:56:28
    http://todayhumor.com/?menbung_55369 모바일
    갑자기 터져버린 소개팅 멘붕의 역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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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연애를 고작 두 번 해 봤지만,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ㅠ
    제가 남자볼 때 보는 건

    1. 내 눈을 똑바로 볼 때 그 눈빛의 느낌이 좋은가
    2. 엉덩이가 예쁜가 (...;;)

    요 정도입니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않으면 되고,
    돈도 간간히 커피 한 잔 들고 걷는 데이트 할 수 있을 정도로 벌고 있으면 되고,
    우선 착한 사람이 너무 좋아요.
    눈에서 막 꿀 떨구면서 내가 너무 좋다는 사람이 너무너무 좋아요 ㅠㅠ

    제가 좀 자존심이 많이 세고 자기 주장도 좀 강한 편이라서
    남자가 어쩌고저쩌고 여자가 어쩌고저쩌고 하면 표정관리는 물론 
    앞에 앉아있는 사람데 대한 매너관리도 잘 안돼요.


    오늘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갑자기 여러 소개팅 멘붕사가 떠오르네요...

    우선 저는 미국에 있는 소규모 한인회사(인데 한국인은 사장님/본인/기타 1명, 나머지 여타 아시안+미국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임시 근로자로 체류중이라 나이차 멘붕의 시발점(표준어임다)이 항상,

    '나이 찼으니 아무 시민권자 만나 결혼하고 영주권 받아라'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저는 당분간 결혼 생각이 없으며 혼자 노는게 아직 좋고 직업도 있고 학업계획이 있으며
    향후 못해도 5년 간은 저를 위해 투자할 생각이고 연애도 살짝 포기 노선에 있습니다.
    미국은 차선으로 선택에 온 나라이기 때문에 미련도 없습니다.
    제 회사와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미국에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들 많이 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여건이 맞지 않으면 떠나야죠. 그리고 다른 미래를 설계해야죠.


    1. 44세 소개팅남 
    연애 게시판에도 올린 적이 있는 사연이에요.
    회사 동료분이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셨습니다.
    들은 것이라곤 개인 사업 하시는 영주권자이자 본인 친구이고 사람이 참 선하다는 것.
    입사한지 일 년이 채 안 된 때여서 소개자분도 잘 몰랐는데 아내분이 서른 다섯이라 또래려니... 하고 나갔습니다.

    44세 되시는 본인 나이로 정확히 보이는 남성분께서 넉넉한 면바지에 점퍼를 입고 
    주선자+주선자 아내와 함께 사실은 넷이 여행을 가려고 했었는데 일욜에 일을 하신다니 아쉽다는게 첫 인사였습니다.
    ... 네, 처음 봤어요. 전날까지도 만날 시간을 안주시고 도착하기 30분 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집 근처니 나오시라고 ......^^^^^
    그 첫 만남에서 술을 오지게 먹었습니다.
    저 담날 일하러 가는데 새벽 세 시 까지요 ......

    무엇보다도 넘나 당황스러웠던 건, 술을 마시면서 당시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는데 
    '아니 요새 한국에 왜이렇게 빨갱이들이 많아졌어?'
    ... 라는 소리와 예고도 없이 술자리에 합류한 본인 노총각 친구들의 소개팅녀 품평이었습니다.


    2. 돌싱남
    컨설팅을 봐주는 분이 소개를 넣어주셨습니다.
    이 분은 애기 때 미국으로 이민와서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분이셨고 미군에 복무한 전적이 있어 그냥 미국 사람이었습니다.
    생각부터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 전부 다. 걍 싹 다.
    또래이기도 했고, 이미 이혼 전적이 있는 분이라는 건 듣고 나갔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 이혼한 지 5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건 몰랐지만요...^^^^^


    3. 오늘의 따끈따끈한 멘붕 - 열쇠 할아버지
    회사 열쇠를 수리하러 한국인 70대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으례 어른 대하듯, 그렇게 친절히 커피도 타 드리고 제 일을 하면서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장님이 일찍 퇴근하셔서 페이를 제가 드려야 했습니다.
    작업이 끝나자 이 분이 아가씨 결혼은 안한 것 같은데 애인이 있냐고 물으십니다.
    아직 없어요^^ 했더니 좋은 사람 소개시켜 주고 싶다며 나이를 묻습니다.
    서른이에요^^ 했더니 아이고 참.. 하시면서 주저주저 하십니다.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면 좀 안되겠지? 근데 뭐 요샌 열 일곱, 열 다섯 차이 나도 괜찮기는 하던데
    너무 많이 나면 그럴거야 그치?"

    .... 예, 50대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싱글이라고 해놓고 20년 전에 잠깐 결혼했다가 이혼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씨 신분 해결해야 되지 않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사람이 성실해서 돈은 꽤 잘 벌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해서 영주권 따야지 이러시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시는 그 순간까지 집요하게 제 개인 번호 달라고 명함 없냐고 하시는걸
    그냥 회사로 연락 달라고 하고 공식 번호 적어드리고 말았습니다..




    하... 너무 지치네요 ^_ㅠ

    누군가와 호감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한 적도 한두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다들 물어보는게 
    "어떤 사람이야?" 가 아니라 "미국 사람이야?" 이더군요.
    사실 미국인과도 잠시 데이트를 했었습니다.

    하고 뒤에 딱지가 앉게 교회가라, 남자 만나라, 언제 연애하냐 소리가 듣기 싫어서
    조심스럽게 요즘 만나보기로 한 사람 있다고 선을 그었더니
    미국 사람면 빨리 물어서 결혼하라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개중엔 다른 인종이랑 결혼하면 내 자식의 자식이 불임 되니까 안된다고 
    미국 시민권자인 한국인 만나라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전 그냥 서로 말 잘 통하고 비슷한 생각 하고, 같이 커피 마시고 차 마시고 걷고, 
    얼굴 보면 웃음나고 그런 연애를 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구요.
    그런 사람 못 만나면 그냥 이대로의 저도 넘나 좋아요, 아직은.
    혼자 공연보고, 전시회 가고, 공부하고, 여행가고, 맛있는거 먹고, 혼술하고.. 좋아요.
    가끔 스트레스 많이 받기도 하고 외롭고 괴롭고 막 그렇기도 하는데
    다들 그런 건 하나씩 가지고 사는거잖아요... ㅠㅠ

    요즘들어 최신버젼으로 공양미 대신 신분증서에 팔려가는 심청이 취급하는 사람이 넘 많아져서
    그게 넘나 힘들고 멘탈이 막 바스라지고 그러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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