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미련이 되는 사람. <div><br></div> <div><br></div> <div>그 때가 아마 처음이라 더 그랬는지도.</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 보자마자 '나 얘랑 사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더랬어.</span></div> <div>근데, 유학가려고 휴학계를 내러 잠시 들른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란 소리에 실망했었었지.</div> <div>그러다 몇 달 후에 정말 영화처럼, 동화처럼,</div> <div>내 팔자에도 없던 수업을 듣게 된 강의실에서 너만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빛나는 모습으로 들어왔어.</div> <div>아직도 기억나.</div> <div>나중에 알고보니 하필 그 타이밍에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포기하게 됐다고..</div> <div><br></div> <div>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연애를 시작했단 사실을 알았지만 서운하지 않았어.</div> <div>너는 매일 매 순간 내게 최선을 다했고,</div> <div>사랑한다는 말이 잦으면 그 무게가 덜해질까봐 좋아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거라고 그래놓고</div> <div>언제부턴가 너는 사랑한다는 말을 그 어떤 말보다 더 많이 했어.</div> <div><br></div> <div>서로 알고 있어서 괜찮았고, 그래서 더 좋았고 소중했어.</div> <div>너도, 나도 서로를 깊이 알고 지내오다 마음이 싹튼 게 아니라</div> <div>서로 외롭던 찰나에 곁에 있던 사람들이었고 매일매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div> <div>세상 누구 부럽지 않게 사랑하고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div> <div><br></div> <div>한 번도 다투지 않고, 싸우지 않고</div> <div>매일 고맙고 사랑스럽고 미안하고 아껴주고 싶기만 하다가</div> <div>어쩌다 왜 이해할 수 없는 이별이 되어버렸을까.</div> <div><br></div> <div>마지막 순간까지 꼭 안아주며 좋은 사람 만나라던 말.</div> <div>울지 말라고 눈물도 닦아주고 잘 지내라던 미소.</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그 때 좀 더 능력이 있었으면 그런 마지막은 없을 수 있었을까.</div> <div>내가 그 때 조금만 더 여유가 있어서 마음이 불안하지 않았다면 우린 함께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잊혀져야 하는데 매일매일 더 짙어지고</div> <div>추억이 되어야 할 기억들은 하나 둘 되살아나 미련이 되고 </div> <div>오늘도 그립고, 보고싶고, 생각나고 ..</div> <div><br></div> <div>너와 보내던 그 5년의 시간이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았던 시간들이었어.</div> <div>벌써 3년이 지났고, 나는 아마 다시 돌아가기 힘들겠지만</div> <div>그래도 자꾸만 사소하던 그 기억들이 생각나.</div> <div><br></div> <div>15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1500원짜리 토스트가 세상 제일 맛있었고</div> <div>하루 두 시간, 세 시간, 몇 시간을 다만 꽃과 풀과 나무만 보고 걸어도 그 길이 제일 따뜻했어.</div> <div><br></div> <div>정말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div> <div>나는 아주 예쁘게 사랑받았고,</div> <div>나는 정말 많이 너와 함께 <span style="font-size:9pt;">행복하게 꿈꾸던 미래를, 그리고 너를</span></div> <div>그 무엇보다도 사랑했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