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서른이지만</div> <div>만 나이로 스물 여덟 꽃청춘이라 바락바락 우기는 처자에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런 저에게 최근 알게 된 지인 분이 소개팅을 주선해주셨어요.</span></div> <div>사실 그리 남자가 급하지도 않고 ..</div> <div>본인 처지도 처지인지라 그냥 "네.. 아, 네.. 한 번 만나볼게요^^;" 하는 정도였는데</div> <div>이 우유부단함이 사단이었던거죠. 네.</div> <div><br></div> <div><br></div> <div>1. </div> <div>우선 소개받은 분은 한국나이로 마흔 넷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외모지상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정말 오십대로 보이셨어요. 죄송하지만.. 네. 진짜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본인도 이쁘고 걸어가면 눈 돌아가는 여자는 아니지만</span></div> <div>그래도 나름 뷰티 계열에서 일한다고 열심히 가꿨어요 ㅜㅜ</div> <div>... 첫 소개팅에 나이도 있으신데 통 넓은 면바지에 점퍼는 아니잖아요 ...</div> <div>그래도 저는 나름 화장도 하고 안하던 귀걸이도 하고 얌전한 원피스도 입고 매너는 지켰는데.. ㅠㅠ</div> <div><br></div> <div>2.</div> <div>게다가 만남 자체가 </div> <div>주선자부부 + 소개팅남 (심지어 셋이 절친) + 그리고 저.</div> <div><br></div> <div>3.</div> <div>제가 다음날 일이 없었으면 처음 보는 사이인데 1박 2일로 여행갈 생각이었대요 ^^^^^^^^</div> <div>여행.... 여행을ㅋㅋㅋㅋㅋ 처음본 저랑 절친셋이섴ㅋㅋㅋ 소개팅이래놓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4.</div> <div>본인은 소개팅이 있던 다음 날 풀타임으로 서서 일하는 아르바이트가 있었습니다. 만,</div> <div>세 시부터 열 두시까지 밥+술 이 데이트 코스였고 전 집에 온 기억이 안납니다...</div> <div>술때문에 몸이 아파서 거의 못자고 뒤척이다 그냥 씻고 나갔더랬죠. 헣</div> <div><br></div> <div>5.</div> <div>그리고 본인은 천식이 있습니다. 만,</div> <div>이 분은 담배도 피우시네요 ^^^^^^ 줄기차게 ..</div> <div><br></div> <div>6.</div> <div>말수도 없으시고 숫기도 없으시고 뻘쭘하게 계시길래 가볍게 대화를 하려해도 대화는 중간중간 단절..ㅜㅜ</div> <div>눈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으셨구요..</div> <div><br></div> <div>7.</div> <div>해가질때 쯤 소개팅남의 친구분도 합석을 하셨습니다.</div> <div>당연히 40대 중반이셨는데 이 분도 싱글이래요. 중개업체에서 선을 본 날이라고 하시데요.</div> <div>오자마자 본인이 만났던 여자분 사진을 돌려보여주며 외모 품평을 하시며 죽고 싶었다고 농담을 ..</div> <div>.. 그걸 맞장구쳐주는 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div> <div>그냥 삼십대 후반 그 나이에 맞는 평범한 여성분 이셨거든요. 그렇다고 그 친구분이 품평할 외모의 처지도 아니었(....)</div> <div><br></div> <div>8.</div> <div>술안주를 시키는데 식사를 먼저 해서 배도 부르고, 그 가게 음식도 별로였습니다. 오래 있고싶지도 않았고..</div> <div>모두가 가볍게 적당히 먹자는데 마이웨이로 '여자분'이 계시니까 이것저것 시켜야한다며 한사코 이것저것 시키셨습니다.</div> <div>십대 시절 먹는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음식 남기는 꼴을 죽어도 보지 못하는 저는 솔직히 너무 별로였습니다.</div> <div>저도, 주선자 부부도 그냥 먹다가 부족하면 시키자고 그렇게 그렇게 말을 해도 안들으시길래</div> <div>아.. 남의 말 안들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9.</div> <div>솔직히 저도 별볼일 없는 사무실 일하는 직원일 뿐인데요 ..</div> <div>이제 갓 1년 조금 못되게 가게에서 캐셔 보신단 (사장, 매니저 아니고 직원으로 ..) 것도</div> <div>첫 인상에 그리 달갑게 받아들여지진 않더라구요. </div> <div><strike>- 학생 전남친 뒷바라지 몇 년 하면서도 행복했던 사람입니다. 사랑이면 충분해요. 근데, 우린 처음보지 않았습니까 ...... -</strike></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소개팅 .. 다시는 하고싶지 않아졌어요.</div> <div>특히 남자가 괜찮다는 남자한테는 안 받고 싶어졌어요 .....</div> <div><br></div> <div>한국에서 외모 때문에 많이 위축돼서 살았었어요. 대인기피도 있었고.</div> <div>그래서 한 번 보고, 얼굴만 보고, 가시적인 것만 보고 사람 판단하는거 굉장히 나쁘다는 거 알고 있지만 </div> <div>솔직히 처음 본 사람의 첫인상이 별로인데 어떻게 그 사람의 진가를 뜯어봐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아무튼 이 소개팅 이후로</div> <div>싱글 라이프 ... 괜찮다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_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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