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에.. 온라인 상에 뭔가 남기는 것을 매우 싫어하지만..</div> <div>너무나도 마음에 한켠에 남아있어 이 글을 씀으로 비워내려 합니다.</div> <div><br></div> <div>2년여간의 연애를 끝으로 그녀와 헤어졌습니다.</div> <div>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동호회에서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가까워진 우리는 늦은 연애라서 일까 급속도로 사귀게 되었죠..</div> <div>몸과 마음, 성향, 공감대 거의 모든게 흡사해서 대화도 잘 통해서 더욱 좋았었죠. </div> <div>서로 모든것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나와 그녀는 서로에게 지쳐가고 있었습니다...</div> <div>서로가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것들로 인해 서로간의 골이 점차 깊어지고 있었죠.</div> <div>하지만 사소한것을 신경쓰지 못하는 무신경한 나는 그것을 못 본체 하며 지나치려 했었죠..</div> <div><br></div> <div>사실 그녀와 헤어진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div> <div>이번에 헤어진것이 총 4번째에 달할 정도로 자주 헤어졌었죠.</div> <div><br></div> <div>처음엔 그녀와 연락이 잘 안 되어 화를 냈더니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었죠..</div> <div>뭐 다시 달래서 인연을 이어 갈 수는 있었지만..</div> <div>그녀의 성향이 내성적이며 외향적으로 드러나는 성격(겉으로 밝고 쾌활)과 달리 스스로의 세계관이 너무나도 확고 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 순간이였죠.</div> <div>자신은 원래 그래왔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거라며 저에게 호언장담을 했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그래도 서로에게 여전히 호감이 있었고 앞으로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하며 잘 지내보자며 한동안은 잘 지내나 싶었습니다.</div> <div>그러다 데이트 비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녀가 내게 따져묻기 시작했죠..</div> <div>원래 우린 데이트 통장을 이용해서 제가 6정도를 그녀가 4정도를 내고 그것을 이용해 데이트 비용을 충당 했었습니다.</div> <div>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연애 초기라 타지로도 많이 돌아다녀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정도 돈으로는 데이트 비용이 부족하기 일수였고 서로가 알아서 더 내기도 했었죠.</span></div> <div><br></div> <div>전 그녀가 이의를 제기 하기전까지는 내가 더 낸다 혹은 그녀가 더 낸다 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는데..</div> <div>한날 그녀가 제게 내가 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고</div> <div><br></div> <div>저는 별 생각 없이 니가 많이 내는 날도 있고 내가 많이 내는 날도 있지 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나쳤었습니다.</div> <div>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죠.</div> <div>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녀는 이미 그때부터 저와의 관계를 정리 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릅니다.</div> <div>그때 당시에는 그녀가 저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있었으니까요.</div> <div>제가 자신한테 부족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구요.</div> <div><br></div> <div>사람이 사람을 사귀면서 해주는 것의 비용을 많다 적다로 구분하지 마라. </div> <div>가치란건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나눠봤지만</div> <div>그녀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div> <div>그 이후 제가 데이트 비용을 전반을 책임 지는 것으로 하고 연애 생활을 이어 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 제가 중간에 직장을 바꾸게 됩니다. 좀 더 적은 시간을 일하고 좀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지만. </div> <div>스케쥴이 불규칙하고 거의 매일 출근 해야 하는 곳이였죠.</div> <div><br></div> <div>중간에 일을 쉬게 되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금전적 압박을 느꼈지만 그녀에게는 내색하지 않고 지냈죠..</div> <div>그리고 새로운 직장에서 급여가 나오기 시작함으로 압박감은 점차 해소 되어갔지만.. 반대로 데이트 비용의 씀씀이는 나날이 커져가고 있었죠.</div> <div>그러다 한 날 제가 데이트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 우리 조금만 아끼면 안될까?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div> <div>그러니 그녀는 내게 돈 쓰는 것이 아까우냐며 내가 그정도 밖에 안되냐며 따져 물었고..</div> <div>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데이트 비용으로 쓰는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오니 좀 신중하게 돈을 쓰자 라는 뜻이라고 해명 했었죠.</div> <div>처음에는 반발하더니 이내 수긍하는 듯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 나이도 있고 해서 결혼에 대해서 슬며시 꺼내 봤습니다.</div> <div>뭐 사실 공공연이 그녀는 결혼 생각이 없다. 애도 안 낳을 거다. 라며 이야기 했었지만 데이트 하면서 영화나 티비를 보며 저 집 예쁘네 라던가</div> <div>나라면 저렇게 안 키울껀데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내심 나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을 거라 예상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제가 가난하게 자랐고 가진것이 별로 없어 그녀의 부모님께 당당히 딸을 주십시오. 할만한 사정이 되지는 못했습니다.</div> <div>성격상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면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편이라. 내가 집을 해가면서 결혼을 진행 시켜야 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동갑내기 인지라 그녀도 나이가 제법 되었었고 2세는 서로가 부담이 될것 같아서 그녀의 생각을 존중 해주기로 했었죠.</div> <div>그런데 집을 이야기 하는 중에 서로가 언성을 높히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처음엔 제가 조금 모아서 대출 받아 작은 집이라도 사서 시작 하려고 했었는데..</div> <div>집에 계신 어머니와 형도 아직 전세집에서 사는 형편에.. 나혼자 잘 살겠다고 떠나버리려니 못 내 마음에 걸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어머니 집을 제 명의로 대출받아 해드려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여자친구가 가진 돈을 계약금으로 우리 신혼집을 사자. 대출금은 내가 갚겠다.</div> <div>라는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화가 날만 합니다.</div> <div>자신은 그냥 혼자 살아도 그만인데다가 딱히 불편함 없이 살고 있었는데 나라는 군식구가 늘어나는 셈이니까요.</div> <div>이야기가 그쯤 진행되자 그녀는 서로를 위해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게 되었고</div> <div>저도 화가 많이 난 상황이라 그래 그러자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지금도 그녀를 많이 생각하며 떠 올립니다.</div> <div>하지만 지금까지 여러번 헤어지면서 항상 제가 가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div> <div>항상 우리의 연애는 악화일로를 지나왔는지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그저 작은 집이라도 하나 얻어 그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것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 해야 할 것 같습니다.</div> <div>늙고 능력 없는 남자 친구를 만나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여자 나이로 그리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미안합니다.</div> <div><br></div> <div>그녀가 제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div> <div>"너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너의 가족들을 버리고 오지 못한다면 나는 떠날 것이다." 라고 말이죠.</div> <div>그렇습니다. 그녀는 저 말고 저의 가족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이죠.</div> <div>제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해도 그녀는 받아드리지 못했었죠.</div> <div><br></div> <div>사실 저에겐 게으르고 사고뭉치인 형이 있고. 그 형을 버리지 못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div> <div>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버리지 못하는 제가 있죠.</div> <div>사실 35년을 살면서 저를 키워준 어머니를 버릴수는 없는 거죠.</div> <div><br></div> <div>그래서 결국 그녀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내 나이 35살. 지금은 그녀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그녀를 만족 시키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div> <div>돈을 떠나서 그녀가 바라는 것을 충족 시키기에는 제 가치관이 그녀와 다른 것일 지도 모르죠.</div> <div>남들은 셋방에서 오손도손 잘만 산다더만.. 저는 그게 안된거겠죠... 남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도 저는 그저 쓴 웃음만 납디다..</div> <div><br></div> <div>지금도 그녀 생각을 하며 그녀도 지금 많이 아프지 않을까. 밥은 잘 먹고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머리를 스칩니다.</div> <div><br></div> <div>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제가 그녀에게 너무나도 턱없이 많은 것을 바란 것을 아닐까..</div> <div>그녀가 바랬던 말은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 "나만 믿고 따라와. 어떻게든 내가 해결할께!"</div> <div>라는 믿음직한 모습은 아니었을까 합니다.</div> <div><br></div> <div>헤어진지 이제 약 2주.. 둘다 본가가 인근이라 추석엔 늦은 바캉스라도 다녀올까 했었는데.. 지금은 서로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네요.</div> <div><br></div> <div>정말 진짜 사랑했다. 고맙고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div> <div>앞으로 늘 행복하길 바랄께...사랑해</div>